'만화 성경' 美·英서 돌풍
예수를 '터프 가이'로 묘사한 '망가(일본식 만화·사진) 바이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가 미국과 영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더블데이(Doubleday) 출판사가 펴낸 이 만화는 이미 1만5000부가 팔렸고, 영국에서는 지난해 5월 이후 3만부가 넘게 팔렸다. 기독교 일각에서는 이런 '만화 성경'이 젊은 세대에게 친근하게 성경을 전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이 10일 전했다.
'만화 성경'에서 예수는 부드러운 눈을 가진 따뜻한 이미지를 벗고, 거친 혁명가로 묘사됐다. 일본 만화의 주인공들이 흔히 그렇듯, 망가 바이블 속 등장인물들도 긴 머리를 휘날리면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아브라함은 폭발물이 터지는 상황에서 말을 몰아 조카 롯을 구해낸다. 하지만, 실제 성경에선 롯을 유황과 불이 떨어지는 도시 소돔에서 구해낸 것은 두 천사였다.
만화답게 유머도 가미했다. 만화 속에서 노아는 방주에서 동물들을 세다가 "1만1344마리였던가? 아, 처음부터 다시 세야겠다!"고 말한다. 내용도 실제 성경보다 훨씬 축약했다. 예수가 제자들과 군중에게 행하는 설교인 '산상수훈'은 액션이 별로 없는 만큼 책에서 빠졌다. 그러나 곳곳에 실제 성경 구절들이 등장해, "만화 속 대사가 너무 많다"는 비판을 받았다.
'망가 바이블'을 제작한 만화가 아진바요 아킨시쿠(Akinsiku·42)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신학교를 졸업했으며, 성경을 만화로 표현하는 일이 신(神)에게 영광을 돌리는 일이라고 여겨 이 책을 냈다고 말했다. 시쿠(Siku)라는 필명을 쓰는 그는 영국 국교를 믿는 나이지리아계 가정에서 태어나, 영국과 나이지리아에서 자랐다고 한다.
[박민선 기자 sunris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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