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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누 리브스.

강개토 2008. 4. 19. 13:52

키아누 리브스.

Leave him alone.
 

 

 

                                                                                              A Scanner Darkly, 2006 

 

키아누 리브스.

1964년 9월 2일 생.

아버지는 하와이안-중국인의 혼혈, 어머니는 영국계.

그래서 그의 얼굴에선 어쩔 수 없는 동양적인 냄새가 풍긴다.

취미는 오토바이, 아이스하키, 볼룸댄스.

 

 

                                                                                                  The Watcher, 2000 

 

그의 조용하고 차분한 얼굴에서는 왠지 모를 슬픔이 느껴진다.

심지어는 웃는 얼굴을 하고 있을 때에도, 이 사람의 눈에서는 가슴 깊이 숨겨둔 아픔이 나오고 있다.

 

 

                                                                         Bill & Ted's Excellent Adventure, 1989

 

그에겐 4명의 아버지가 있었다.

그의 생부인 새뮤얼 노울린 리브스.

감독이었던 폴 애론.

록 프로모터인 버트 밀러.

그리고 미장원을 운영하던 잭 본드.

어머니의 반복되는 이혼과 결혼으로 점철된 그의 청소년 시기,

그가 마음을 쏟았던 두 가지가 바로 아이스하키와 연극.

 

 

                                                          Speed, 1994

 

그는 토론토에서 하던 연극 '늑대소년'에서의 연기로 호평을 받아,

1985년 정식으로 장편영화에 데뷔하게 된다.

1989년 '엑설런트 어드벤처'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키아누 리브스는,

1994년의 '스피드'를 통해 전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게 된다.

 

 

                                                         The Matrix, 1999


이후의 '코드명 J', '구름 속의 산책' 등은 이전의 성적에 미치지 못하였지만,

1997년 '데블스 애드버킷'으로 반등에 성공한 키아누 리브스는

1999년 '매트릭스'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유약하기만 하던 토마스 앤더슨와 전인류의 구원자인 네오,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두 사람의 얼굴을 함께 담을 수 있는 배우를 아무리 떠올려봐도

키아누 리브스 이상은 나오지 않는다.

결국 이 영화를 통해 키아누 리브스는 액션 히어로의 칭호까지 얻게 된다.

 

 

                                                                                                                     The Matrix Reloaded, 2003 

 

하지만 이제 그의 인생에서 진정한 재앙이 찾아오고 만다.

당시 그의 여자친구였던 제니퍼 사임은 당시 키아누 리브스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는데,

1999년 크리스마스에 출산을 1주일 앞두고 아이를 사산하고 만다.

당시의 충격으로 인해 2000년 봄에 예정되었던 결혼식도 취소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 사이로 남기로 하고 헤어진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01년 4월 여자친구가 자살로 추정되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The Lake House, 2006

  

아이의 사산과 여자친구의 사망으로 인해 키아누 리브스는 오랫동안 고통을 겪게 된다.

2006년 인터뷰를 통해

"이젠 여자친구의 죽음을 잊고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밝힌다.

이 인터뷰를 보면서도,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는 느낌보다는 늪에서 자신을 건져줄 누군가를 원한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다.

 

 

 

연예뉴스를 보러 가니 이런 기사가 떴다.

한국에서는 볼 기회가 없는 외국 유명 배우가 한국에 온다고 하니, 기자들이 얼마나 신났을까.

그런데 키아누 리브스는 한국에 오면서 공항에서 사진을 찍지도 않겠다고 했고, 

몰래 빠져나오고자 하였다.

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공항까지 가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이 얼마나 심기가 불편했을까.

그래서 저런 기사로 도배가 되어있던데...

 

키아누 리브스가 언제부터 언론의 노출을 피하고 다녔을 거라 생각되나?

여자친구가 죽은 다음부터다.

충격이 커서 거리에서 노숙을 하기도 하고,

집을 따로 사지 않은 채 호텔만 전전하며 지내던 사람이었다.

그랬던 사람이라 공항에서의 어수선한 행사를 피하고자

일부러 기자들보고 공항에서의 인터뷰나 촬영은 없다고 공문까지 보낸 건데,

(물론 이 사실은 공문을 받자마자 기자들이 오만하다고 기사를 써대는 바람에 알게 되었다)

주인이 오지 말라는데 기다리고 있던 것도 기자들 아닌가?

 

 

                                   The Matrix Revolution, 2003

 

키아누 리브스는 내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배우이고,

그러다보니 글도 그의 편에서 쓰게 되었다.

하지만 정말 하고 싶은 말은, 펜을 들었다는 이유로

'국민의 알 권리'를 주장하며 함부로 사람을 난도질하지 말란 말이다.

 

솔직히 연예기자들이 말하는 '국민의 알 권리'따위, 가소로워 죽을 지경이다.

내가 낸 세금을 정부에서 어떻게 집행하는지, 이거에 대해서는 내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연예와 관련된 모든 것들은 상품이다.

내가 좋으면 돈을 주고 소비하고, 싫어하면 그냥 무시하면 그만인 상품들이란 말이다.

 

 

                                                  Constantine, 2005

 

연예 가십들도 마찬가지다.

연예 기사를 클릭하는 것은 그 대상에 관심이 있어서 그에 관한 기사를 '소비'하기 위함이지,

내가 그들의 앨범을 사거나, 드라마를 보느라 소비한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 권리가 있어서 보는 것은 아니란 말이다.

내가 어떤 가수의 CD를 샀다고 해서,

그 가수가 나중에 이혼을 하였는데 문제가 뭐였다더라 이런 걸 알 권리는 없단 말이다.

그런데도 이 나라 연예기자들은 자신들이 특권층인 양 이래라 저래라 아우성이고,

맘에 들지 않으면 싸이 일기에나 딱 어울릴 투정을 기사랍시고 써댄다.

 

대한민국 헌법 제 17조는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들의 사생활에 대한 취재를

'공인이라면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한다면 달리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까지가 공인이란 이유로 허용되는 범위일까?

연예인이 죽었을 때 장례식장 앞에 진을 치고 있으면서

조문오는 연예인들 출석체크하는 것처럼 사진 찍고 있는 걸 보고 있으면,

솔직히 유족이 가족 중에 연예인이 있다는 죄로 이런 것까지 감내해야 하나 싶다.

 

그렇네요..언론이라는미명...

쓰레기같다는거지울수없음은...

나만의생각인지...

 

승준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