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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루지야의 오판 -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 멸망의 위기로 몰리다.

강개토 2008. 8. 9. 18:32

 

"그루지야 공화국" ...

한반도 크기의 약 1/3 정도의 면적에... 450만명 정도의 인구를 가진, 중앙아시아의 소국이다.

1991년 구소련의 붕괴를 전후한 시기적 혼란을 틈타 독립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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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북경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던... 어제(8일) 저녁...

러시아군이 그루지야의 공군기지를 폭격했다라는 속보가 떴다.

처음 그 소식을 접했을 때는...

과거 체첸의 예처럼... 러시아의 통제를 벗어나려는 구소련연방국가의 어떤 나라를... 러시아가 혼내주듯이 선제공격한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정 반대였다.

그루지야가 선제공격을 가한 것이고... 러시아는 그에대해 반격의 형태로 "응징"에 나선 것이었다.

그것도... 휴전에 합의한지 채 몇일이 지나지 않아, 그것을 깨고 나선 선제공격이었다.

(푸틴이 올림픽개막식 참석을 위해 자리를 비운것을 틈타 속전속결로 "남오세티아"를 장악하고, 러시아군을 상대로 지연전을 펼치면서 미국의 개입을 기다린 듯한 모양새인데...

만약, 정말 그런 시나리오였다면... 그루지야의 現대통령 "미하일 사카슈빌리" 는 정신줄을 놓았다고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

우선, 방법적인 면도 유치할 뿐더러... 체첸을 다룬 푸틴의 방식을 보건데... 제대로 된 오판이다.)

 

2004년 기준으로...

그루지야 공화국의 군사력은... 육,해,공 전부를 다합쳐서, 약 1만 2천명정도에 불과하다.

이후 급속도로 전력을 증강했다고 하지만... 알려진 바로는... 그래봐야 3만명~3만 5천명정도라 한다.

여기에 국방비는...2004년 기준으로 4천만불이 채 안되는 수준.

국방비 자체가 보잘 것 없는 만큼...당연히, 병력수만큼이나 장비면에 있어서도 초라한 수준일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런 나라가... 미국과 세계 최강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러시아를 선제 공격했다.

(실제로는 "남오세티아"를 침공하였으나... 남오세티아의 실질적인 주인공이 러시아임을 감안하면...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직접 공격을 받은 기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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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6위권의 군사력을 갖고 있으며... 미국의 혈맹임을 자초하는 우리 나라조차도...

이라크에 불과 몇백명수준의 파병 밖에 하지 않았건만...

고작해야, 우리 나라의 일개사단 정도의 군사력밖에 없는 그루지야가... 무려 2천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파병했다.

여기에... 그루지야의 現대통령 "미하일 사카슈빌리(이하 '미하일')" 의 경력까지 더해보면... 

그루지야의 現정권은... 그야말로 완벽한 "미국의 충견" 임을 알 수가 있다.

 

당연히 "미하일"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을 염두에 두고 저런 "미친짓"을 벌였을 것이다.

어느정도 선에서 적당히 미국이 개입하게 되면... 미국과의 직접적인 마찰을 꺼려할 수 밖에 없는 러시아도 적정한 선에서 타협하리라고 계산했을 수도 있다.

더불어... 불안정한 자신의 정치적 입지 또한 "외세와의 전쟁" 이라는 수단을 통해 충분히 강화할 수 있다고 봤을 것이다.

(타국과의 전쟁은... 국론을 통일하는데 있어 최고의 수단이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진출처 - "구글어스" 

(동그라미 친곳이 "그루지야". 좌우로는 흑해와 카스피해가 있고... 위로는 러시아... 밑으로는 터키, 독립국가연합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그루지야의 주변을 포함한 지도다.

"미하일" 대통령의 도박에 있어... "미국"이라는 존재가 절대적임을 감안하고 봐주기 바란다.

 

아무리 미국이 그루지야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고는 하지만... 이미, 그루지야와 러시아는 전쟁을 시작했다.

고로,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외교적인 해법"은 그리 많지 않은 셈이다.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미 총칼을 맞대고, 피를 흘리는 상황에서 "남의 말"이 제대로 먹히긴 쉬운일이 아니다.)

외교적 수단이 별로 안남은 이상... 그루지야가 바라는 가장 확실한 지원은... 미국의 군사적 지원일 수밖에 없다.

(물론, 미국의 외교적인 압박에 러시아가 적당히 숙여주면 더 좋겠지만...

러시아에게 있어 카스피해연안 지역이 가지는 중요성과, 러시아의 과거 대응을 살펴볼때... 러시아가 숙일 가능성은.... 나같으면 0%라는데 걸겠다. )

 

 

그런데...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

상대가 세계 최강의 육군을 가진 러시아이고... "전장(戰場)"이 바로 러시아에 유리한, 턱밑 카스피해연안임을 뺀다하더라도...

이미 합의된 휴전협상을 먼저 깬쪽은... 그루지야다. 당연히 명분상 주도권은 러시아에 있다.

 

또한, 지리적으로도... 그루지야는 미국이 직접적으로 지원하기엔 조금 버거운 위치에 있다.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바로 턱밑이기에... 여차하면 마음껏 쏟아 부을수 있지만...

미국의 입장에서는 "친미성향"의 터키를 이용하는 루트 말고는 딱히 별다른 루트가 없다.

(러시아와의 분쟁이 벌어진다면... 미군 함대가 흑해에 진입하는 것은... 러시아와의 3차대전을 각오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 쉽게 말하면...미군의 자랑인 항공모함 전단을 제대로 투입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미국 자체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지금 미국 경제는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더욱이... 벌써, 수년째 끌어오고 있는 이라크와  아프간에서의 "재정적 부담"은... 이미 한계 수준을 넘나들고 있다.

여기에... 이란이라는 시한폭탄이... 여차하면 터질 기세로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 중이다.

또다른 "전선(戰線)"을 만들고 유지할만한 여유가 없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그것도 세계 최강의 육군전력을 가진 러시아와...

미국에 유리할 것 하나 없는 러시아의 바로 턱밑에서... 직접적인 충돌을 하려 들겠는가?

미국의 군수산업이 아무리 전쟁을 좋아한다해도... 불리한 전쟁을 시작할만큼 돈에 미쳐있지는 않다.

(그들은 적당히 무기를 팔 수 있는 전쟁을 좋아하는 것이지... 불리한 전쟁이나, 국운을 건 전쟁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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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조건에서...

그루지야의 "미하일" 대통령은 전쟁을 시작했다. 그것도 "무려", 선제공격이다.

더군다나... 상대는...

불과 몇년전, 그루지야의 이웃나라 체첸을 잔인하게 짓밟았던 전과를 가진 러시아. 그것도 푸틴이다.

대통령이 바뀌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실질적인 수장은... 누가 뭐라해도... "大러시아를 꿈꾸는 푸틴" 이다.

한번 짓밟았는데... 두번을 못 할리가 없다.

(체첸사태 때도... 미국은 체첸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었다. 하지만... 결론은 어떠했는가...

별로 효과도 없는 "규탄성명"만 난무했을뿐...  체첸은 별다른 미국의 지원도 받지 못한채...잔인하게 짓밟혔다.)

 

 

미국 유학파이자... 철저한 친미주의자라는 "미하일" 그루지야 대통령.

그의 계산이 무엇이었건간에... 이런저런 상황을 다 고려해 봐도...

AP통신이 말한 "도박" 이라고 하기에는... 이번 전쟁이라는 것이...

국민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지켜야 할 일국의 수장된 자가 할 짓이 아니었다.

 

그 수장된자 하나를 잘못 뽑은 죄로...

그루지야의 국민들이 체첸의 전철을 밟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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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말...]

 

고대그리스인들조차도...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에는 전쟁을 멈추었다 하건만...

하필이면, 올림픽의 개막식날 전쟁을 시작한... "미하일" 이란 자도 말입니다...

한때는, 민주화투사라 불리며... 국민들의 96%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된 자라 합니다.

 

민주주의 가장 중요한 점이자 그 완성된 것이 바로 투표이고...

만약, 그것을 소홀히 하거나... 잘못했을 때의 결과가 어떤 것인가를...

지구 반대편의 작은나라 그루지야가... 또한번 보여 주고 있습니다.

 

...

 

우리도 인간인이상 잘못된 자를 뽑는 실수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시민의 가장 기본된 투표마저 하지 않은채로 누군가를 욕하는 자보다는...

차라리, 실수를 하는게 100만배쯤 낫습니다. 적어도, 한번 실수를 했던 이들은... 다시는 그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자 노력이라도 할 수 있을테니 말이지요.

 

만약, 뽑을 사람이 없어서 안했다라는 식의 치졸한 변명을 하는 이라면...

좀 심하게 말해서... 그냥 주면 주는 대로... 잔말 말고 먹고, 입고, 보고, 쓰라고 하고 싶군요.

나이가 어려 아직 투표권이 없다는 죄로... 고통을 받아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크나큰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자들이니까 말이지요.

 

http://media.daum.net/politics/dipdefen/view.html?cateid=1068&newsid=20080809041708116&cp=yonhap&RELATED=R11

 

 

출처 :루사네집... Since 6416. 원문보기 글쓴이 : 메를루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