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들

만화가김성환

강개토 2012. 11. 3. 16:33

 

장생도김성환 2012

 

만화의 날을 기념하여

네이버 로고아트 프로젝트가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으로 최장수 연재만화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김성환 화백을 만나봤습니다.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무려 60여년동안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계신 화백님의 작품 활동에 대한 얘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하여 들어보았습니다.

 

 

 

6.25 전쟁 때 의용군에 징집될까봐 집 다락방 속에 숨어있었어요.

숨어 지내면서 만화 주인공을 한 200명 가량 그려봤는데 그 중에 하나가 고바우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만평도 그리고 4컷 만화도 그렸는데요.

만평에는 시사적인 내용을 그렸고 <고바우 영감>은 판토마임 식으로 순수한 유머를 그렸었습니다.

두 가지 작업은 힘들어서 도저히 못 그리겠더군요.

그래서 하나만 그려야겠다 생각해서 <고바우 영감> 4컷트에 내용을 넣다 보니까 시사만화를 안 그릴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유머로만 그리면 사람들이 내용이 싱겁다고 하기도 했고요.

 

 

제가 예전에는 담배를 2갑, 3갑 이상 피웠었는데요.

의사가 동맥경화에 걸린다고 경고를 하더군요.

담배를 줄이려고 하는데 줄이는게 더 힘들었어요.

그래서 완전히 끊어버렸습니다.

담배를 끊어버리니까 몸무게 10kg 정도가 1년안에 금새 불어나더군요.

그전까지는 사람들이 제 이미지가 호리호리하다고 하다가 통통해지니까 주인공하고 닮았다고 했죠.

안경도 그 전에는 안 썼어요.

안경도 쓰고 몸도 통통해지니까 주인공하고 똑 같아졌다고 사람들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또 그렇게 보고 싶어하시더군요.

그 이전에는 주인공하고 너무나 다르다고 화가들이 말했었어요.

주인공하고 이렇게 다른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었죠.

 

 

 

만화는 특히 캐릭터가 중요시되고 캐릭터의 특징이 중요시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신문에 나오는지 주인공 이름이 무엇인지 헷갈리게 되어 창작의 의의가 없어지게 됩니다.

캐릭터는 무조건 강조되어야 해요.

아예 얼굴을 다 없애 버리고 눈만 그려도 되고요.

캐릭터는 강렬한 특징이 있어야지 사람들 머리게 인식되고 남게 됩니다.

그렇게 해야 그 만화에 대해서 흥미를 갖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특징이 없어지고, 특징이 없으면 내용도 안보게 되는 거죠.

 

내후년쯤 고바우를 주인공으로 해서 장생도 그림들을 전시 해보려고 합니다.

벌써 한 3,4년 전부터 준비하고 있고요.

누가 보더라도 마음이 느긋해지고 안락해지는 그림들을 전시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말이 마구 달리는 그림을 생동감이 있다고 사무실에 걸어놓았더니,

 머리가 뒤숭숭하고 마음이 불안정해져서 그림을 바꾸니까 마음이 안정되었다라는 얘기도 있잖아요.

생동감이 있는 그림은 박력은 있겠지만, 저는 누가 보던지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는 그림을 그려볼까 합니다.

사람들이 잘 나갈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잖아요.

특히 일이 잘 안 풀릴 때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그림을 그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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