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에서
박근혜(60)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저항시인 김지하(71)씨가
범야권 원로들의 모임 '원탁회의'를 주도하는 백낙청(74) 서울대 명예교수(영문학)를 비난했다.
김씨는 4일 조선일보에 기고한
'한류-르네상스 가로막는 쑥부쟁이'라는 글에서
"쑥부쟁이가 한류-르네상스의 분출을 가로막고 있다. 잘라 말한다.
자칭 한국 문화계의 원로라는 '백낙청'이 바로 그 쑥부쟁이"라고 지목했다.
"싸이의 말춤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오바마가 참석하는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욘사마에 이어 한류의 붐이 와 있다.
한류-르네상스의 핵은 시와 문학의 참다운 모심"이라면서
백 교수를 길목을 막고 버티고 있는 '쑥부쟁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백 교수가 한국 문학의 전통에 무식하다고 비판했다.
"그저 그런 시기에 '창비'라는 잡지를 장악해 전통적인 민족문학 발표를 독점했을 뿐"이라는 평가다.
"백낙청은 한류-르네상스의 핵심인 시의 모심에서
가장 중요한 리듬, 즉 시 낭송의 기본조차 전혀 모른 채
북한 깡통들의 신파조를 제일로 떠받들고 있다"면서
"우리 시 문학의 낭송에는 적어도 아홉 가지의 당당한 방법이 있는데도
여기에 대해선 전혀 무식하다"고 주장했다.
"수십년 동안 창비출판사에서
단 한 번도 지나간 한국 시문학사의 미학적 탐색을 시도한 적이 없다.
무식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리영희(1929~2010)도 평가절하했다.
"그(백 교수)의 사상적 스승이라는 리영희는 과연 사상가인가?
깡통 저널리스트에 불과하다"면서
"그런데도 리영희를 앞세워 좌파 신문에서 얄팍한 담론으로 사기행각을 일삼는다"고 짚었다.
김씨는 백 교수가 정치관부터 바로 세울 것을 주문했다.
"그런 것도 없는 자가 무슨 정치 평을 하는가?
내가 '깡통 빨갱이'라고 매도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으로 알라"면서
"문학을 해서 날조하려는 것이냐?
본디 시 쓰기는 고통의 산물이다.
사람은 사회에서 원로 대접을 받기 전에 먼저 삶의 원로가 되어야 하는 법"이라고 썼다.
'오적'을 통해 박정희 군사독재정권를 비판하는 등
박정희(1917~1979)의 유신에 맞선 상징적인 인물인 김씨는
"이제 이 민족은 지난 시절을 훌쩍 벗어던지고 있다.
이번 선거의 개 똥구멍 같은 온갖 개수작들이 역설적으로, 과거가 끝났다는 증거"라면서
"문학자는 참된 마음으로 문예를 부흥시켜 이 나라를 '문화대국'으로 키워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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