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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돌이로스팅

강개토 2020. 12. 16. 11:18


소위.
직화라고불리는불꽃이춤춘다

직화라는말이재밌다
말그대로불꽃이바로닿아
화려하게폭발한다는뜻이다

불냄새가배어난커피
그게통돌이로스팅의매력이다

뚝딱갖다붙여맹근듯한
단순한무쇠덩어리에숭숭뚫린
원통에갇혀토닥탁몸부림처대지
웅크려있다터져나오는잉태의소리같이
뭔가보여주고싶어봐봐라외치는
절규로밖엔보이지않아

초라해뵈는
직화라고불리는
뚝딱갖다붙여맹근통
쉼없이뿜어나오는
Gas불에다

아주옛날쯤사놓은듯
10000원짜리라이터로
불을붙인다

찰칵!
찰칵!

깡폼으로무장한몰골로
원시적인방법뿐으로우작스럽게
바둥대는그게나란놈이다

Only
손으로
열라원을그리며

가끔은느리게
가끔은싄나게
가끔은열라게

아무생각없는
숫자놀음을되뇌이며
무의식으로빠져가듯생각없이
통돌이를돌려댄다

돌리고돌리고
돌고돌고돌고

이유모를
원시적인
타성에젖은
공허한몸짓이다

하나를세다열이되고
열백천을세어댄다
그건철저한자기반성의소리

저마다외쳐대는
로스팅포인트는
어찌보면안간의
이기심같다

기계치곤
우낀매카니즘에
이처럼인간냄새나는
통돌이의매력은
내지난기억에대한
차분한자기반추같더라

시간이지날수록
살아나는손끝의감각은
예리함에있다

아마도
동물적인후각과
청각에서자유로울수있다면
비로소커피는늘마구새롭고새롭게
천만가지색깔로나타나리라

오늘문득느꼈다

로스팅이라는게
강렬한자기만의개똥같은
아집이라생각했다

볶는다는의미에서
말이다

투둑.
들려와팝핑소리
무식하면목소리가크다고
간혹그소린

파바바박
빠파파타타탁
우두두두요란떨다
자지러진다

그렇게
시작해서
한번은넘기고
숙면하듯하다가
두번째파핑이시작되지

그건단순해
콩성격에따라달라
어떤애는수줍은각시마냥
토다닥토다닥아스러져들린다

무식하고거친사내의
숨소리처럼울어대는콩도있어
그러면묘한흥분에사로잡히더라

초창기로스팅은당황이었어
그녀를어케대해얄지모르는
서툰연애처럼말야

이제는들려
그소리


가난한
통돌이로스팅은
원시적인몸짓처럼
다보여주지못한열정이
살아있다

불꽃이일고
투다닥토도독파파팧
거친소리의향연으로끝이난다

“그래이맛이야”

통돌이로스팅은참너그럽게
행하는자의성격처럼그대로를같이한다
비로소보여줘야믿는나같은카칠한사람에게

내커피는
그대를만나기위한
그런노래였고
열정이었다

내통돌이로스팅은
내지나온날들에대한철저한자기반성에있다

멋진말하나있다

커피가맛없는것은
사람의죄지커피의죄가아니다..
-박이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