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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아이....

강개토 2008. 2. 12. 21:09

 

아름답다는그말...

이 울림을준다..........

평점
8.31
최저가
7,030

진짜 아름다운 아이 찾기

월요병이 무서워, 도피하는 심정으로 책을 펴들던 일요일 밤. 자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새벽녘에 그 끝을 접하고 나서야, 잠시 눈을 붙이고 출근하게 했던 책. 이시다 이라의 <아름다운 아이>. 잠자리에 들면서도 가슴이 콩닥거려 뒤척거리게 한 책. 읽고 난 감상을 적지 못하고는 가슴 속에 계속 무거운 돌덩어리를 담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 책.

이 책을 통해 이시다 이라를 처음으로 만났다. 예전에 읽었던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과 제목이 흡사해 왠지 비교해 보고 싶은 맘도 있었고, '아름다운 아이란 누구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해서 그들의 삶을 풀어낸 책이었기에 끌렸다. 소년 A, 폭풍의 집, 유리의 별과 밤의 왕자-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읽고 난 후에는 그 목차의 뜻이 너무 선명해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9세 소녀의 죽음을 둘러싼 베일이 벗겨지면서, 또 감자라는 별명의 주인공 미키오와 신문사 기자인 야마자키의 시각이 교차되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목차에 따라 얘기해 보자. '소년 A'는 소녀의 살인자이자 미키오의 남동생인 카즈시를 둘러싼 이야기. '폭풍의 집'은 살인자의 집안이 된 미키오 가정의 붕괴와 더불어 미키오의 변화된 학교생활 이야기. '유리의 별과 밤의 왕자'는 실질적 살인자인 밤의 왕자, 마츠우라 이야기.


소설의 모티프 '1997년 고베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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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살인사건과 그 이후의 진행을 따라 읽다가 멈출 수 없었다. 그러다 동생의 범행동기를 알고 싶어하는 미키오의 마음에서 시작된 범행의 재수사 과정과, 그 수사에 합류한 반장 나가사와와 도서위원 하루키의 녹나무 모임 결성에서부터 진짜 밤의 왕자를 알아내는 시점까지 나 역시 그 수사대원의 일원이 된 듯했다. 밤의 왕자가 누구인지 밝혀지는 시점부터 밤의 왕자를 구하기 위한 미키오의 결심에서 실행까지는 내내 두근거려 그 떨림을 멈추기 위해 끝을 볼 수밖에 없었다.

또 사랑은 조종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마츠우라가 너무 가여워서…, 내심 미키오가 불을 끄고 구해주길 바랐다. 소통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유리의 별에 불시착해 자신을 태워 존재를 알렸던 밤의 왕자를.

미키오의 엄마는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유즈하나 카즈시를 아름다운 아이로 여겼을 것이다. 마츠우라 경장은 자신이 내준 모든 목표를 뛰어난 천재성으로 성취하는 마츠우라를 아름다운 아이로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말한다. 평범한 14살, 아니, 어쩌면 결점 투성이 아이들, 여드름이 얼굴을 뒤덮고 있어 감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미키오, 여자 옷을 입고 즐거워하는 소년인 나가사와, 남자이기를 바라서 남성스러운 외모에 입이 거친 하루키야말로 '아름다운 아이'라고. 왜냐면 함께 하는 법을 아니까,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남을 이해하는 법을 아니까. 그들의 아름다움에 카즈시나 마츠우라도 전염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