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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16강] '박지성 풀타임' 맨유, 아스널 4-0 대파…FA컵 8강 진출

강개토 2008. 2. 17. 08:08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라이벌 아스널을 완파하고 FA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7일 새벽(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라포드 경기장에서 펼쳐진

'2007/2008 잉글리시 FA컵' 16강전에서 아스널을 4-0으로 대파했다.

대승을 자축하는 안데르송-루니-나니-박지성

측면을 중심으로 공격을 주도한 맨유는 16분 웨인 루니의 헤딩 선제골을 시작으로 20분에

나니의 크로스 패스에 이은 대런 플레쳐의 헤딩 추가골, 38분에 마이클 캐릭의 스루 패스에 이은 나니의 쐐기골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후반전에는 74분 나니의 크로스에 이은 플레쳐의 골이 재현됐다.

두 팀간의 경기에서 4골 차가 난 것은 2001년 11월 5일 아스널이 맨유를 4-0으로 대파한 이후 7년 만이며,

아스널 역시 2001년 2월 25일 시즌 맨유 원정에서 6-1로 참패를 당한 이후 7년 만에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수시로 나니와 위치를 바꿔가며 무난한 플레이를 펼쳤다.

박지성은 몇 차례 슈팅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최고의 컨디션이 아닌 듯 결정적인 순간 마지막 터치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루니의 화려한 복귀, 나니-플레쳐 최고의 날

부상에서 돌아온 웨인 루니는 단짝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결장 속에 진가를 과시했다.

미드필더 안데르송 역시 맨유의 득점 상황에 모두 관여하며 승리의 숨은 공신으로 활약했다.

맨유의 측면 공격을 주도한 나니는 1득점 2도움을 올리며 입단 이후 최고의 경기를,

나니의 도움을 2번이나 헤딩으로 연결한 플레쳐는 올 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최근 2차례 리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맨유는 리그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스널을 대파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올림피크 리옹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앞둔 맨유는 호날두와 긱스, 하그리브스 등을 모두 쉬게 하고도 완승을 거뒀다.

전반전에만 3골을 내준 아스널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돌아온 에마뉘엘 에부에가 퇴장 당하며 수적인 열세까지 맞았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공수 양면에 걸쳐 전력의 공백을 맞은 아스널은 칼링컵 준결승전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무너진 것과 마찬가지로 어린 선수들의 한계를 절감하며 또한번의 컵대회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관심을 모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의 득점 대결을 호날두가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고,

아데바요르 역시 선발 명단에서 빠지면서 무산됐다.

▲ 전반전 - 측면 통한 맨유 공세, 루니-플레쳐-나니 연속골

맨유 공격 주도:

경기 초반부터 양 팀 모두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맨유는 측면, 아스널은 중앙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으나

양 팀 수비는 결정적인 슈팅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이 측면에 포진한 아스널이 먼저 허점을 노출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박지성은 매끄러운 움직임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9분 페널티 박스 좌측 후방에서

안데르송이 시원스런 발리슛으로 첫번째 슈팅을 연결했으니 레만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시간이 흐르면서 맨유가 공격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루니 선제골-플레쳐 추가골:

13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어진 플레쳐의 크로스 패스를 문전에서 박지성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빗맞았다.

어린 아스널 수비를 상대로 측면을 통한 맨유의 계속된 공격 시도는 결국 결실을 맺었다. 1

6분 코너킥 상황에 이어진 혼전 속에 안데르송이 페널티 박스 전방에서 밀어준 헤딩 패스를 문전에서 루니가 헤딩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맨유의 측면 공격은 곧바로 추가골을 엮어냈다.

20분 안데르송의 스루 패스를 이어받은 나니는 왼쪽 측면을 완벽하게 돌파한 뒤 오른발 크로스, 문전에서 플레쳐가 깔끔한 헤딩슛으로 2-0을 만들었다.

21분에는 박지성이 오른쪽에서 연결한 왼발 크로스 패스를 루니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골대를 넘겼다.

이후에도 루니를 중심으로 한 맨유의 공격은 수차례 아스널 골문을 위협했다.

나니 쐐기골:

기선을 제압한 맨유는 기어코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 38분 왼쪽 측면에서 캐릭이 연결한 날카로운 로빙 스루 패스를

나니가 빠르게 수비 배후로 빠져들며 이어받아 깔끔한 땅볼 슛으로 마무리했다.

루니에게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 아스널 수비는 완벽하게 허를 찔렸다.

3-0의 리드에도 루니, 나니, 플레쳐, 브라운의 활발한 움직임 속에 맨유의 공격이 막판까지 계속됐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맨유는 3-0 리드로 전반전을 마쳤다.

▲ 후반전 - 수적 열세 아스널, 맨유 완승

에부에 퇴장:

맨유의 공세는 후반전에도 여전했다. 47분 문전 우측에서 박지성이 내준 헤딩 패스를 루니가 문전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레만의 선방에 걸렸다.

48분에는 루니가 페널티 박스 좌측 후방에서 시도한 오른발 프리킥이 플레쳐를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흘러들었으나 레만이 다시 막아냈다.

아스널은 49분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에브라를 걷어찬 에부에가 퇴장당하면서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았다.

수적 열세의 아스널은 오히려 보다 집중력 있는 수비를 펼쳤다. 경기는 주원에서의 치열한 공방 속에 한동안 소강 상태로 진행됐다.

맨유의 공세:

57분 전반전부터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오버래핑을 펼치던 에브라가 또한번 완벽한 돌파 시도에 이어 패스를 연결했고,

문전 좌측에서 나니가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으나 레만의 정면으로 이어졌다.

58분에는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로빙 패스를 박지성이 수비 배후를 뚫고 맞이했으나 논스톱 슈팅 시도가 헛발질로 그쳤다.

박지성은 60분 중원에서 매끄러운 볼 터치로 단독 돌파를 시도했으나 질베르투 실바의 거친 태클에 저지당했다.

질베르투는 이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맨유는 루니가 아스널 문전을 매섭게 파고들면서 공격을 주도했지만 마무리 세밀함이 아쉬웠다.

아스널은 64분 파브레가스의 후방 크로스 패스를 에두아르두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첫 반격에 나섰으나 골문을 넘겼다.

맨유의 공격은 계속됐다. 69분에는 캐릭의 패스를 받은 안데르송이 문전에서 논스톱 감아차기 슛으로 아스널 골문을 위협했다.

70분에는 박지성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받은 나니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선수 교체-맨유 4번째 골:

패색이 짙은 아스널은 70분 에두아르두, 파브레가스, 클렙 등 3명을 모두 빼고 다음 경기를 대비했다.

하지만 해결사 아데바요르를 투입해 추격의지를 남겨뒀다. 맨유는 같은 시간 루니와 안데르송을 빼고

부상에서 돌아온 사아와 스콜스를 투입하며 체력 안배에 나섰다.

하지만 선수 교체의 어수선한 상황 속에 맨유가 4번째 골을 터트렸다.

74분 나니가 화려한 드리블 기술을 과시하며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왼발 크로스 패스를 연결했고,

플레쳐가 문전 우측에서 껑충 뛰어올라 전반전에 이어 또한번 헤딩골을 터트렸다.

이날 3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린 나니는 이후 수차례 자신감있는 돌파 시도로 기술을 과시했다.

경기 막판까지 맨유의 공격이 계속됐고,

89분에는 캐릭의 스루 패스를 사아가 이어받으며 골키퍼와 1:1 기회를 맞았으나 마무리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이어졌다.

사아는 추가 시간에도 날카로운 논스톱 슛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아쉽게 빗나갔다. 아스널은 무기력한 완패로 경기를 마쳤다.

▲ 2007/2008 잉글리시 FA컵 16강전

2008년 2월 1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4-0 (3-0) 아스널

올드 트라포드

득점자:

16' 루니(도움:안데르송), 20' 플레쳐(도움:나니), 38' 나니(도움:캐릭), 74' 플레쳐(도움:나니)

*경고: 퍼디난드, 루니, 플레쳐(이상 맨유), 에두아르두, 질베르투 실바(이상 아스널)

*퇴장: 49' 에부에(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4-3-3):

1.판 데르 사르 - 6.브라운, 5.퍼디난드, 15.비디치, 3.에브라 - 24.플레쳐, 16.캐릭, 8.안데르송(18.스콜스 71')

- 13.박지성, 10.루니(9.사아 71'), 17.나니 /감독:퍼거슨

아스널(4-4-2):

1.레만 - 31.호이트, 5,투레, 10.갈라스, 30.트라오레 - 27.에부에(퇴장), 4.파브레가스(16.플라미니 70'), 19.질베르투 실바,

13.클렙(6.센데로스 70') - 9.에두아르두(25.아데바요르 70'), 26.벤트너 /감독:벵거

 

사진=대승을 자축하는 안데르송-루니-나니-박지성 ⓒGettyImages멀티비츠/나비뉴스/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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