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황민국 기자]
" 최종 예선이 힘겹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과거 한국이 약했던 두 팀을 함께 상대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악재다.
그러나 B조를 죽음의 조라고 하기에는 A조에 속한 팀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 .
박성화(53)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지난 27일 저녁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AFC(아시아축구연맹) 본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조 추첨이 끝난 뒤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조심스러운 해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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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 개별 팀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 고 전제한 후
" 한국이 속한 B조가 죽음의 조라고 하기에는 A조에 속한 팀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 " 며
한국 축구대표팀의 7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국 대표팀이 속한 B조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UAE 등으로 상징되는 중동세와
경기적인 부분 외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북한과 한 조가 됐다는 점에서 죽음의 조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한국이 19년 간 이겨보지 못한 사우디아라비아와 고비 때마다 우리의 발목을 잡았던 이란과 같은 조에서 경쟁한다는 사실이 주목 받았다.
박성화 감독은 " 지금까지 우리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에 약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인식이 대한축구협회에 팽배했다.
그러나 이란이 과거보다는 약해진 것은 분명하다. 어차피 최종 예선에서 얕볼 수 있는 상대는 없지 않은가? "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히려 박성화 감독은 일본이 속한 A조가 쉽다는 인식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 호주, 우즈베키스탄, 바레인, 카타르, 일본의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가?
내 사견으로 전체적인 수준은 그 쪽이 높다고 생각한다.
A조에는 만만한 팀, 이른바 승점을 쉽게 챙길 수 있는 팀이 없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카타르, 바레인은 결코 약 팀이 아니다.
바레인은 일본을 한 차례 꺾는 등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였고, 카타르는 오일 달러를 무기로 뛰어난 기량의 귀화 선수들을 자랑한다 " .
그래서일까?
박성화 감독은 모두가 힘들다고 말할 때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했다.
그는 그 이유로 북한과 UAE가 상대적으로 손쉬운 상대라는 점을 지적했다.
" 중동으로 떠나는 원정이 쉬울 리 없다.
그러나 UAE와 북한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위안이다.
물론 우리가 올해만 들어 세 차례나 북한에 비겼기에 이런 말은 조심스럽지만, 경기 자체는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UAE의 최종 예선 진출을 예상했는가?(UAE는 시리아와 2승 2무 2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1로 앞서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을 상대로 철저하게 준비하고 상대한다면 7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가능하다 " .
박성화 감독은 중동 원정의 고비로 시차와 환경을 꼽았다.
" 경기 시작 48시간 전에 소집할 수 있는 규정을 고려하면
6, 7시간의 시차가 나는 중동 원정에서 해외파가 훈련에 참가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결국 극복해야 할 문제다.
중요한 것은 최종 예선이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린다는 것이고,
원정에서 힘든 만큼 홈에서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
마지막으로 박성화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행운이 깃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예선의 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원정이 여름이 아닌 겨울에 몰려있다는 것과
마지막 고비인 막바지에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을 상대로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에 주목했다.
" 중동에서 겨울은 경기하기에 좋은 날씨다.
과거 경기를 치른 기억을 떠올리면 섭씨 20도 부근을 유지했던 것으로 안다.
여기에 최종 예선의 마지막 승부처인 막바지에 원정이 아닌 홈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을 상대한다는 것은 한국 대표팀에 내리는 축복이 아닐까?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 .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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