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37·정현철)는 스타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스타다.
최근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서태지 선배님을 만나 사인을 받았다"는 자랑의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F4의 꽃미남들도 꼭 만나보고 싶은 연예인란에 서태지를 적었고, 이준기 역시 서태지를 만나 꿈을 이뤘다며 기뻐했다.
서태지는 정치권에서도 가장 영입하고 싶어하는 스타 중 한명.
총선 때마다 각 정당에서 그를 영입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 수도 없었다.
2004년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서태지의 공연을 관람 한 후 한참을 기다려 기념촬영을 했다.
이후 "서태지를 젊은이들에게서 빼앗아 올 수 없다"며 정치권 영입을 포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서태지는 대중들에게 뿐 아니라 유명인 사이에서도 여전히 만나기 힘든 베일 속 신비주의자다.
무대 위의 압도적인 쇼와는 반대로 극도로 은폐된 사생활을 통해 공고한 스타성을 다지고 있다.
1996년 1월 갑작스런 은퇴 선언 이라는 극적인 쇼를 펼친 후
'임신설'이란 말도 안되는 각종 괴담에 휩싸였던 것도 그림자 조차 밟기 힘든 그의 성향 때문이었다.
극적인 쇼와 은둔을 반복하며 스타성을 유지해가고 있는 서태지의 무대 뒤 모습을 추적해본다.
▶서태지의 사람들
서태지가 만나는 사람들은 극도로 제한돼 있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의 교류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연예인 인맥도도 무척이나 간단 명료하다.
그나마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이나 시나위 시절에 만나 사귀었던 친구들을 제외하곤 거의 새로 사귄 친구들이 없다.
오랜 해외 체류와 철저한 사생활 은폐가 그 이유.
동료 가수들과 친분을 쌓을 만도 하지만 솔로 활동 이후 서태지는 동료들과 함께 쇼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없다.
출연을 하더라도 다른 가수들이 모두 방송을 끝내고 퇴장한 후에야 녹화장에 등장하기 때문에 가수들과의 접촉도없다.
그나마 양현석의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자신의 특집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해 만남이 성사된 정도다.
서태지의 최측근으론 여전히 양현석과 김종서가 꼽힌다.
김종서는 서태지와 시나위 4집 활동 당시 보컬과 베이시스트로 만나 인연을 맺었다.
무선 조정 헬기·자동차를 좋아하는 두 사람의 성향도 비슷해 절친해졌고
김종서는 서태지와 아이들 '하여가', '프리스타일'등에 피처링하며 음악적 교분도 맺었다.
지금도 가끔 김종서와는 한적한 교외로 여해을 떠나 무선 조정 헬기 등을 날리곤 한다.
김종서의 부인인 구정옥씨는 서태지의 솔로 앨범 코디네이터로도 활동한 인연이 있다.
그만큼 김종서에 대한 믿음이 깊다는 얘기다.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이후 이주노와의 연락은 끊겼다.
양현석과는 친분을 유지하며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다.
서태지의 2000년 '울트라맨이야'활동 시절엔 양현석이 서태지의 매니지먼트를 맡았고, 서태지는 양현석의 사업가 마인드를 높이 평가한다.
그리고 서태지와 먼 외가쪽 친척인 신해철도 연락을 하고 지내는 가수다.
서태지는 신해철과의 신분을 과시하며 지난해 말 MBC 에브리원 '신해철의 스페셜 에디션'에 출연하기도 했다.
싸이도 서태지를 좋아하는 후배 가수 중 한 명. 신해철·양현석 등과 절친한 싸이는 군입대 전 서태지와 사석에서 만나 '한번 만나고 싶다'는 소원을 풀었다는 후문이다.
▶서태지, 얼마나 벌었을까
스타의 CF 몸값은 인기의 척도. 서태지는 지난 2003년 KTF와 32억 대의 광고 계약을 맺어 CF 최고 몸값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광고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2009년 현재 그의 몸값은 1년 20억원 선이다.
서태지의 지금껏 수입을 추정할 순 없지만, 막대한 수익을 올렸을 것은 자명한 일.
특히 서태지와 아이들은 1집 때부터 소속사에 전속돼 계약을 하고 음반을 낸 것이 아니라
서태지가 음반을 직접 제작하는 형식이었다.
그만큼 자신에게 떨어지는 이익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첫 1집 당시엔 제작자가 있었지만,
당시 소속사 사장과 계약 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1집 부터 매니저들을 고용하는 형식으로 일을 했다.
서태지의 데뷔 당시인 1992년은 나훈아·조용필 등 스타급만이 직접 기획사를 운영했을 때로,
신인 그룹 서태지와 이이들의 회사 운영 방식도 당시 가요계에선 파격적인 일이었다.
당시 매니저들에 따르면 회사 경비 등을 제외한 이익에서 서태지와 양현석·이주노가 2:1:1의 비율로 수익을 배분했다.
당시 음반 판매량만 700만 장이 넘었으니 세 사람이 가져한 수입은 천문학적인 액수.
또 서태지의 경우 거의 모든 노래를 작사·작곡 하기 때문에 저작권 수입 역시 엄청났다.
서태지의 재산 관리는 부친 정상규씨가 맡아서 한다.
서태지와 아이들 활동 당시에 부친 정상규 씨는 서울 종로구에 건물을 매입, 유료 주차장을 운영했었다.
현재는 건물을 신축한 상태. 또 서울 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부친 정상규씨 소유의 건물은 싯가 250억 원대로 알려져 있다.
수백억 원대 자산가이지만 팬들 사이에서 서태지의 별명은 '서크루지'다.
몇 년 동안 똑같은 낡은 슬리퍼를 신고 있는 모습 등이 팬들 눈에 띄여 검소한 그를 스크루지에 빗댄 별명이다.
서태지의 측근은 "돈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는 편이다.
신용카드도 쓰지 않고, 평소엔 아예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한 번도 지갑에서 돈을 꺼내 사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서태지 프로필
생년월일: 1972년 2월 21일
출생지: 서울 종로구 가회동
가족관계: 부모님, 1남 1녀 중 막내
혈액형: O형
체격: 172cm, 55kg
학력:서울 재동초등학교- 대동중학교- 북공업고등학교 1년 자퇴
★음반 판매 기록
1992년 1집Seotaiji and Boys 1: 170만장
1993년 2집 Seotaiji and Boys 2 : 210만장
1994년 3집 Seotaiji and Boys 3 :150만장
1995년 10월 4집 Seotaiji and Boys 4: 200만장
1998년 7월 5집 Seo Tai Ji 5 :130만장
2000년 9월 6집 Seo Tai Ji 6 140만장
2004년 1월 7집Seotaiji 7th Issue 50만장
2008년 7월 8집 싱글 1Seotaiji 8th Atomos Part Moai (Single) (20만장+)
2009년 3월 현재 8집 싱글 2 Seotaiji 8th Atomos Part Secret (10만장+)
정규앨범 총 판매량 : 1080만장(베스트·라이브·재발매 앨범 판매량 제외)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