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배우장진영..그녀.

강개토 2009. 9. 1. 17:08

장진영 오늘(1일) 오후 4시3분께 사망

 

 

故장진영 "또 하나의 별이.." 네티즌 추모

 

 

위암 투병 중이던 배우 장진영이 1일 오후 4시 3분 37세의 일기로 결국 사망했다.

장진영 사망 비보(悲報)가 전해지자 마자 네티즌들은 게시판과 기사 댓글을 통해 고인을 추모하고 영면을 빌어주고 있다. 특히 최근 몇 개월 사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등 갑작스런 비보의 충격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터라 네티즌들과 팬들의 슬픔과 허탈함은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처음 위암 발병 사실을 발견한 이후 뜸 치료 병행, LA 요양 등을 통해 상태가 호전됐음을 알려 안심을 했던 터라 이날의 비보가 더욱 충격으로 다가 오고 있는 중이다.

장진영은 LA 요양을 마치고 지난 달 5일에 귀국한 이후 병세가 다시 악화되면서 이날 오전 병원을 찾았다. 유족들은 이날 장진영이 편안한 상태로 영면할 수 있도록 심폐 소생술이나 수술 등의 치료를 받지 않도록 했고 장진영의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자리에는 장진영의 연인으로 알려진 김모씨 역시 함께 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지난 1993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장진영은 1997년 KBS 2TV 드라마 `내 안의 천사`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이후 1998년 SBS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로 눈길을 끌었고,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장진영은 2005년 첫 단독 주연으로 나선 영화 `청연`으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자연기자상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싱글즈`와는 전혀 다른 사랑의 이면을 그린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대한민국영화대상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장진영은 이어 화려한 스크린 수상 경력을 뒤로 하고 2007년 방송된 SBS 대작 드라마 `로비스트`로 9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지만 안타깝게도 `로비스트`가 유작이 되고 말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배우 장진영이 1일 신부전증을 동반한 호흡 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장진영 소속사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는 "뭐부터 말씀드려야할지 앞이 캄캄하다.

충무로 대표하는 장진영이 2009년 9월 1일 4시 3분경 위명을 달리했다.

지병인 위암으로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울강남성모병원 염창환 교수는

"고인이 입원할 때부터 상황이 안좋은 상태였다"면서

"오늘 오전 잠시 의식을 회복했다가 낮12시부터 상태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염 교수는 "마지막 순간에 보호자와 인사를 나누는 순간을 가졌다"면서

"임종 순간 누구보다 의연하게 가족과 인사를 했고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고 말했다.

장진영은 미국의 한 요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달 5윌 귀국했다.

한동안 병세가 차도를 보이다가 지난달 31일 급격히 악화돼 서울대병원에 강남성모병원으로 이송했다.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한 뒤 부모님과 남자친구, 지인들이 그녀의 곁을 지켰다.
장진영은 지난해 9월 건강 검진 후 위암 선고를 받아

병원 치료와 침을 이용한 한방 치료를 받아왔으며 김건모의 공연에도 참석하는 등 건강을 회복하고 있었다.

또한 투병 중이던 지난해 10월 소속사 예당 엔터테인먼트와 2년 계약을 맺는 등 연기활동에 대한 의지도 불태웠다.

 

故 장진영, 며칠전 마지막 메세지 남겨…"팬들에게 고맙고 미안해"

장진영, 며칠전 '마지막 주변정리'
▶ 소속사 통해 팬들에게 메세지 남겨
▶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스포츠서울닷컴ㅣ송은주기자] "팬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1일 오후 4시 5분. 36세의 짧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故 장진영이 며칠전 주변을 정리하며 마지막 메세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삶을 감지하고 최측근과 소속사 관계자를 불러 유서형식의 인사말을 전한 것.

 

고인의 한 측근은 "며칠전 소속사 관계자를 불러 마지막 주변을 정리했다"면서

"장진영은 힘든 상황 속에서 어렵게 말문을 열었고, 배우로서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며 마지막 남은 시간을 정리했다.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말도 전했다"고 밝혔다.

팬들에게 남긴 마지막 메세지는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이었다.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장진영은 마지막 순간까지 팬들의 사랑을 잊지 못했다"면서 "

끝까지 사랑해줘서 고맙다는, 그리고 오래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장진영은 지난해 9월 건강검진을 받던 중 위암 발병 사실을 알게 됐다.

그동안 양방과 한방, 민간치료 등을 받으며 병마와 싸웠다.

지난 7월 미국 LA로 떠나 요양치료를 받았지만 병세가 나아지진 않았다.

결국 지난달 31일 악화돼 강남 성모병원을 찾았고, 결국 하루만인 1일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모습을 지켜 본 성모병원 완화의학과 염창환 교수는 "어제부터 상황이 좋지 않았다.

아침까지 호흡을 유지했지만 점심부터 호흡이 불규칙했고, 결국 4시 5분경 사망했다"면서 "

임종 순간까지 의연한 자세로 가족과 인사를 나눴다.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고인의 소속사 역시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배우를 안타깝게 보내게 됐다"면서 "장진영은 영원히 아름다운 배우로서 기억되길 원했다.

끝까지 입가에 미소를 잃지 않았다"고 마지막 순간을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풍납동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 사진=송지원기자 >


< 관련기사 >
▶ 배우 장진영, 4시 5분 위암 사망…"아름다운 모습으로 떠났다"
▶故장진영 유족, 마지막 모습에 눈물…"말랐더라, 그래도 예쁘더라"
< 스포츠서울닷컴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sportsseoul.com >


 

故 장진영, 그를 추모하며...
2009-09-01 22:19
 2001년 청룡영화상 시상식 전날입니다. 매니저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시상 순서가 바뀌었다. 신인상 말고 여우주연상을 해달라"고. 시상식 진행 경험이 일천했던 제가 서투르게 일 처리를 한 셈이죠. 시상을 거절하면 어떡하나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하는데, 그때 전화선을 타고 당신이 활짝 웃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머, 나 상 안준다는 이야기구나"라면서요. 그때 당신은 아주 연기 잘하는 신인에 불과했습니다. '소름'으로 당당히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모두 다른 배우를 유력한 후보로 뽑았지요. 저 또한 다른 배우가 상을 받을 줄 알았어요. 그래서 드라마틱한 무대를 계산하며 그녀는 시상자 명단에서 아예 빼고, 애꿎은 당신만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고 그랬죠.

 그런데 심사위원들은 당신을 '청룡의 여인'으로 뽑았습니다. 그날 참 많이 울더군요. 시상 파트너인 이성재의 호명에,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더니 시상식 내내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주조실에선 담당 PD의 고함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방송사고가 날 정도로 당신이 오래오래 수상 소감을 늘어놓았으니까요. 아마 청룡 역사상 제일 긴 수상 소감이었을 듯해요.

 시상식이 끝난 뒤에 당신을 찾느라 소동을 벌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기념 사진도 찍고 케이크 커팅도 해야하는데 온데간데 없어진거죠. 간신히 당신을 분장실 한구석에서 찾았습니다. 전화기를 붙잡고, 트로피를 안은 채 전주에 계신 엄마와 울며 웃으며 통화를 하고 있더군요.

 당신은 그렇게 화려하게 인생의 한 장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높이높이 날았죠. '청룡의 연인'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2004년 '싱글즈'로 또 다시 청룡을 품에 안으면서, 장진영이란 세 글자를 한국영화역사에 깊이 새겼습니다.

 '소름'때 당신의 연기, 참 소름끼쳤습니다. 윤종찬 감독은 당신이 참 독하다 했습니다. 주위를 밝게 물들이는 환한 미소, 장난꾸러기 같은 소탈한 성격. 그런데 카메라만 돌아가면, 그리 독할 수가 없다고요.

 위암 투병을 하는 말기암 환자로 나온 '국화꽃 향기'를 보면서도 참 무섭다 했어요. '청연'을 1년 내내 찍으면서 마음 고생 참 많이 했다고 했죠. 남들 다 쉽게 가는 길 마다하고, 웬 생고생이냐 했습니다. 한국 최초의 여자비행사 역을 소화하느라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온갖 훈련에 참 독하다 독하다 했어요.

 2008년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한 영화제에서 당신이 상을 받을 때가 기억납니다.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더군요. TV로 그 시상식을 보다가, '참 또 방송사고 나겠다, 울기도 잘 운다' 했습니다. 그때 당신이 그랬죠. "연기를 그만둘까 생각했다"면서 가슴을 움켜쥐더군요. 찡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참 외로웠구나' 했습니다.

 부디, 가시는 그 길 외롭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제 세상의 모든 짐을 내려놓고, 그 환한 미소만을 담고 가십시오. 당신으로 인해 울고 웃었던 우리의 마음만을 담아 가십시오.

 당신이 있어 우린 그동안 행복했습니다.

 <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