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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 국민여동생’ 눈빛으로 대륙 울리다

강개토 2010. 8. 11. 12:17


23초 지진으로 32년간 가족 생이별
어린나이 불구 내면연기 깊은 울림
펑샤오강 감독마저 아낌없는 극찬


중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탕산대지진'의 아역 연기자 장쯔펑(張子楓ㆍ9)이
애절한 연기로 단숨에 중국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중국의 스필버그' 펑샤오강 감독의
 '탕산대지진'은 지난 10일 흥행수입 5억위안을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쉬판(徐帆), 천다오밍(陳道明), 장궈창(張國强), 장칭추(張靜初), 리천(李晨) 등
중국의 쟁쟁한 연기파 배우가 총출동했지만
가장 주목을 받는 연기자는 다름아닌 아홉살짜리 아역 탤런트 장쯔펑이다.

영화 '탕산대지진'의 부제는 '23초, 32년'.
1976년 7월 28일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에서 발생한 23초간의 지진으로
32년간 헤어졌던 쌍둥이 남매 가족의 비극을 다룬 이야기다.

지진으로 쌍둥이 남매가 건물더미에 깔려 둘 가운데 하나만을 살릴 수 있는 상황을 맞자
엄마는 "동생을 구해달라"고 말해 누나인 샤오팡덩(小方登)은 죽음의 나락으로 내몰렸다.
 하지만 샤오는 나중에 의사 부부에 의해 구출된 후 입양되면서 극적으로 살아났다.



 

실감나게 연기를 할 뿐만 아니라 아이답지 않은 진지한 연기로 국민을 감동시킨

아역배우 장쯔펑. 오른쪽 사진은 '탕산대지진' 포스터.

샤오팡덩은 평생 엄마에 대한 원망과 지진에 대한 공포감을 안고 살아가다
2008년 발생한 쓰촨(四川) 대지진 때 자원봉사자로 갔다가 동생과 극적으로 만난다는 이야기다.

장쯔펑은 극중 샤오팡덩으로 열연했다. 아홉살,
이렇다 할 고통을 겪어봤을 리 만무하지만 그는 깊은 내면 연기로 많은 이의 눈물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더욱이 지진이 배경이기 때문에 건물 잔해에 깔려 있거나,
진흙탕 속에서 비를 맞으며 눈물을 흘리는 등 촬영 환경 자체가 아이에게는 녹록지 않았지만,
펑 감독은 "가장 통제 불가능한 게 아역 연기자인데, 이 아이(장쯔펑)는 예외"라며 극찬한 것으로 알려진다.
펑 감독은 '신들린 눈빛 연기'라고까지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다섯살 때 연기학원에서 한 여성감독에게 발탁돼
광고와 TV 드라마 등에 출연해 온 장쯔펑은 이번 영화 '탕산대지진'으로 국민스타로 발돋움하게 됐다.

또 중국 최대 연예기획사인 화이(華誼)브라더스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화이 소속 최연소 연기자가 됐다.
'최연소 펑뉘랑(馮女郞ㆍ펑 감독이 발탁한 여자 연기자)'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