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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살인폭염' 파키스탄 '대홍수' 서로 관련있다?

강개토 2010. 8. 12. 09:59


美 박사 "몬순 영향"

'러시아의 기록적인 폭염과 파키스탄의 대홍수.'

지금 지구촌에서는 극과 극의 기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 중서부는 두 달 넘게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지독한 가뭄과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7000여 명이 더위로 숨진 것을 비롯해 러시아 전역에서 1만5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수마(水魔)가 덮친 파키스탄에서는 피해 인구가 1400만명에 육박한다.

 

 

 
그런데 이 양극의 자연재해가 서로 관련됐을지 모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파키스탄의 저기압으로 대류권 상층부로 밀려 올라간 더운 공기가 러시아 중서부 지역으로 이동한 뒤 하강하면서 폭염을 불렀다는 얘기다. 미국 과학 전문지 '와이어드'가 10일 미 국가대기연구센터(NCAR)의 케빈 트렌버스 박사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설명한 가설은 이렇다.

파키스탄과 인도 지역에서는 매년 여름 인도양의 덥고 습한 공기가 육지로 유입된다.
더운 공기는 저기압에 의해 상승해 이 지역에 많은 양의 비를 뿌리고,
그 결과 뜨겁고 건조해진 공기는 서북쪽으로 이동해 지중해 지역에서 하강하는 것이 보통이다.
지중해 여름이 고온 건조한 것은 이와 관계가 깊다.

그런데 올해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상공의 뜨거운 공기가 모스크바까지 올라가 이 지역에서 하강했다.

트렌버스 박사는 "아직 자세한 연구는 해보지 않았지만
(러시아 폭염과 파키스탄 홍수는) 몬순과 관련된 대순환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설명도 가능하다.
바다 온도가 섭씨 1도 오르면 강수량은 16% 정도 늘고,
얼음이 녹으면 햇빛 반사량이 줄어 지표는 뜨거워진다.
올해 북반구 여름은 130년 만에 가장 덥다.
파키스탄의 홍수와 러시아의 찜통더위는 뜨거운 인도양과 줄어든 해빙(海氷)의 합작품이라는 얘기다.

윤지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