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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마스코트 죽었다” 슬픔에 빠진 엘살바도르

강개토 2010. 9. 24. 14:19

[서울신문 나우뉴스]
엘살바도르가 슬픔에 푹 빠졌다.
반세기 동안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온 코끼리가 60살 생일을 눈앞에 두고 숨지면서다.

전국적인 애도의 물결 속에 동물원에선 성대한 장례식이 치러졌다.
장례식에는 엘살바도르 문화부장관, 수도 산살바도르 시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국민 마스코트로 불리던 암코끼리 '만율라'가
눈을 감은 건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동물원은 성명을 내고
"치료를 받던 만율라가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큰 고통없이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만율라는 최근 신장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건강이 악화돼 치료를 받아왔다.

만율라가 눈을 감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엘살바도르는 국민적 슬픔에 잠겼다.
동물원에는 꽃과 마지막 편지를 손에 든 긴 추모행렬이 늘어졌다.

한 남자는 "결근을 하고 만율라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왔다."면서 눈물을 훔쳤다.
올해 43세 된 여자는 "어릴 때 아버지의 손을 잡고 만율라를 처음 만났다.
만율라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슬퍼했다.

동물원 측 관계자는 "조문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동물원 입장을 제한해야 했다."고 밝혔다.

동물원은 22일 성대하게 장례식을 거행하고 만율라를 살던 우리 내에 묘를 만들어 정성껏 묻어줬다.
동물원 관계자는 "다른 어느 코끼리도 만율라를 대신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코끼리를 데려오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율라는 인도 코끼리로 지난 1955년 엘살바도르로 수입됐다.
엘살바도르에 사는 유일한 인도코끼리였다.

생일(10월23일)을 앞두고 만율라가 몸져눕자 엘살바도르 언론은 암코끼리의 건강상태를 주요 뉴스로 전해왔다.

사진=포르베니르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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