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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전도사' 최윤희씨 부부, 동반자살

강개토 2010. 10. 8. 13:07

 

» 최윤희씨.
행복전도사로 유명한 방송인 최윤희(63)씨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8일 경기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최씨는 7일 저녁 8시30분쯤 경기도 일산의 한 모텔에서

남편 김아무개(72)씨와 함께 숨진 채로 발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폐·심장 질환으로 힘들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한 최씨는

30대 후반 카피라이터 활동을 시작해

행복과 관련한 강의로 스타강사가 됐고,

<행복 그거 얼마예요> <행복의 홈런을 날려라> 등의

책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몇년 전부터 건강이 악화돼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방송활동도 모두 중단했다.

지난해 한 언론매체를 통해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경찰은 최씨 부부가 신병을 비관해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사인을 조사중이다.

 

다음은 최씨가 남긴 유서 전문

 

 

  ■ 최씨의 유서 전문.

 떠나는 글...


 저희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여기저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습니다.
    능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 일을 하다보니 밧데리가 방전된 거래요.

 

 2년 동안 입원 퇴원을 반복하면서 많이 지쳤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고 희망을 붙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추석 전주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의 선고.

    숨쉬기가 힘들어 응급실에 실렸고 또 한번의 절망적인 선고.

    그리고 또 다시 이번엔 심장에 이상이 생겼어요.

 

 더 이상 입원에서 링거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혼자 떠나려고 해남 땅끝마을 가서 수면제를 먹었는데

    남편이 119 신고, 추적해서 찾아왔습니다.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수가 없고

    남편은 그런저를 혼자 보낼 수는 없고...그래서 동반 떠남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서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 또 용서를 구합니다.

    너무 착한 남편,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그동안 저를 신뢰해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 또 죄송합니다.

    그러나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2010.10.7

 

   봉투 뒷면에 쓴 글

 

 완전 건강한 남편은 저 때문에 동반여행을 떠납니다.

    평생을 진실했고

    준수했고

    성실했던

    최고의 남편.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요!!

 

 

[관련기사] ‘좁쌀 미소’ 보다는 ‘호박 웃음’ 언제나 하하하 호호호(2007년 10월)

e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