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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17년 동안 124승을 거둔 '코리안특급'박찬호(38, 오릭스 버팔로스)의 주무기는 역시 슬라이더였다.
박찬호는
22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세이부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이었던
지난 2009년 5월13일 LA 다저스와 홈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709일만의 선발승이자 미일 통산 125승째이기도 했다.
박찬호는 일본무대 첫 승을 거두기까지 여러 가지 구종을 던졌다.
일단 메이저리그 당시 구사했던 구종은
흔히 직구라고 부르는 포심 패스트볼을 시작해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슬러브, 커브, 체인지업까지 7개나 됐다.
여기에 일본에 진출해서는 팀 동료 기사누키 히로시를 통해 포크볼을 시험 삼아 연마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22일 세이부전을 통해 자신의 주무기는 여전히 슬라이더였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날 박찬호는 삼진 6개를 잡는 동안
결정구로 구사한 구종을 보면
슬라이더가 3개,
포심 패스트볼이 2개,
그리고 체인지업이1개였다는 점,
그리고 주자가 득점권 찬스에 있었을 때 사용했던 구종이 슬라이더였다.
시작은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박찬호는 1회 선두타자 가타오카 야스유키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에 꽉 찬 142km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주자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직구로 윽박질렀다.
그렇지만 박찬호는 2회 2사 2,3루 위기에서
가타오카를 상대로 우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134km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안타 하나면 주자 두 명이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고, 볼카운트도 2-2볼이었다.
물론 풀카운트까지 볼이 한 개 더 여유가 있었지만
볼넷을 허용할 경우 만루가 될 수 있었기에 박찬호는 2-2에서 결정구를 던졌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슬라이더였다.
박찬호는 3회초 2사 1루에서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또 다시 134km 바깥쪽으로 흐르며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졌다.
볼카운트가 2-2였다는 점,
그리고 우타자였던 것이 박찬호로 하여금 슬라이더를 다시 꺼내 들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박찬호는 4회 1사 2루에서는
시미타니 긴지로에게 볼카운트 2-1에서 131km 체인지업을 던져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었지만 볼카운트에서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곧바로 승부를 했다기 보다 체인지업은 범타로 처리하기 위한 유인구에 가까웠다.
박찬호는
6회 선두타자 에르난데스에게는
볼카운트 2-0에서 133km 슬라이더로 또다시 삼진을 잡아냈다.
에르난데스는 박찬호가 산전수전을 겪으며
메이저리그에서 상대했던 힘있는 타자들의전형이었기에 슬라이더를 다시 구사했다.
이날 박찬호는 108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직구 최고구속은 146km였다.
그것도 단 한차례 뿐,
145km 이상은 3번밖에 없었고, 140km 이상으로 한정해도 24개에 불과했다.
직구 구속으로는 타자들을 압도할 수 없었기에 박찬호는 슬라이더를 34개를 던졌고,
체인지업도 26개나 구사했다.
박찬호가
지난해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뛰는 동안 1084개의 공을 던졌다.
빌 제임스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에 따르면
박찬호는 지난 2010년 총 4가지 구종에 기록되지 않는 공까지 5가지 구종이 됐다.
그 중에서 포심 패스트볼이 498개(4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슬라이더가 260개(24%)로 두 번째로 많이 던졌다.
우타자 상대로는 29%나 됐다.
비단 지난해만 슬라이더를 많이 던진 것은 아니다.
박찬호는 2009년에도 1438개의 공을 던지면서
포심 패스트볼을 732개(51%), 슬라이더가 355개(25%), 그 뒤로 커브와 체인지업이 뒤를 이었다.
빌 제임스 통계가 있는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투구 패턴을 분석해 보면
2002,2003년을 빼고 2004년부터는 슬라이더가 넘버2였다.
박찬호는 이날 호투로 승리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낸 만큼 앞으로 경기에서 호투가 예상된다.
그의 호투 중심에는 슬라이더가 있을 것이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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