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지가길어
슬픈짐승이여
넓디넓은벌판에
고고히핀들꽃이여
초라하게비틀어진
남루한외투를쓸어안은
바람이여..
니가그케울부짖던
어제밤새쳐대는천둥소리마져
내겐비창悲愴같이비감悲感하였다
누굴까기둘리는
그외로움이소스라쳐
마치뚝뚝거린다
긴밤은지나갔는데밤새요동치는잔영만
가슴에묻어놓고너는오지않았다
내가아는그대는
내가소리쳐불러도
아프고초라해져돌아댕기는
바람일터인데
그래서
그래서인지
아무소리도듣지않고
부르지않으니
사는거
소리가사라질때토하는
한소리통곡만남았다
소리가없는게죽음이다
내글은
억눌린감성으로
토하듯억억울어나오는
눈물이었다
굳이詩라고하고
기어코눈물같은글..
여러해
숱하게
끄적이던
글이란게
들켜버린
내마음같아
부끄럽기도
한없이
서글퍼차오르더라
마구긁졌거렸더라
내글은지옥처럼두렵고침묵처럼깊고깊다
말이란할수록
길다랗게허수만늘어나
자신제어가
되지않아
말이앞서고있다
부끄러운줄알라..한승준.
PS.
2020년도며칠안남아아프다
먹먹함으로그리움으로서글픔으로
이렇게억울한세상을만나
2021년. 새해에는
우리모두가기적같은희망의한해가
꼭이루어지는벅차 오르는꿈을꾸어보아요
새해. 모두모두
행복하시고즐거워노래하는
희망의꿈같은날들이생겨나시길바랍니다
-한승준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