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준의영화창고

일본영화회고전-시네21

강개토 2008. 2. 11. 23:54

시간을 달리는 소녀(時をかける少女, 1983)

<씨네 21>의  기사 일본영화 회고전 ‘사랑과 청춘 1965-1998’ [4]를 읽다가 영화가 하나 눈에 띄었다. 일본에 있을 때 보고싶었던 애니와 제목이 같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
한마디로 말하자면 '풋풋한' 청춘 SF라고 할까. 20여년 전 영화답게 만듬새나 연기 면이나 여러 의미로 풋풋함이 물씬 배어나는 영화다. 나는 또 늘 하던 대로 영화보다는 감독의 고향이라는 히로시마 오노미치(尾道)의 일본적인 풍경(저 고색창연한 목조건물들과 골목길이 아직 남아 있을까?)과 게다를 신고도 잘만 뛰어다니는 당대의 아이돌 하라다 도모요에 집중.
그런데 이 영화는 <일본 이외 전부 침몰(日本以外全部沈没)>의 원작자이기도 한  츠츠이 야스타카(筒井康隆)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으로 여러 번에 걸쳐 영화,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마침내 애니메이션으로까지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1976년판 문고본 표지의 인물은 도저히 중3 소녀로 보이질 않는다. ^^; 아래의 신장판에 이르러 비로서 제 나이를 찾았다.
검색어를 잘못 입력했다가(時をかけた少女를 넣었다. ^^;) 우연히 찾은 일본인의 홈페이지(時を描ける美術館)에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들(時をかけた少女たち2∞2)'이라고 각 영화, 드라마의 주인공들 모아 그린 일러스트를 발견. 이들이 모두 그 당시 한가락 하던 아이돌이었다. 이 중에서 하라다 도모요는 위에서 두 번째.
검색을 해보니 애니는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시간을 건너온 소녀'로 소개되었던 모양이다. 감독도 왔었고. 이때 본 관객들 반응도 나쁘지 않았고 이번에 일본 아카데미에서 최우수작품상까지 받은 모양이니 국내 개봉의 희망이 조금은 있는 듯하다. 아니면 또 어둠의 길을 헤멜 수밖에... ^^;

*애니메이션 공식 홈페이지, 공식 블로그
*원작 소설을 펴내고 영화를 만든 가도카와 서점에 대한 '오사카의 TV 오타쿠' 고정수 씨가 쓴 흥미로운 이야기. '일본 영화 부흥의 공로자 가도카와 하루키'

*영화 장면 몇 개 추가.
역시 일본의 새 학기는  벗꽃과 함께
여주인공 카즈코 역의 하라다 도모요
풋풋한 특수 효과
영화 마무리의 뮤지컬 시퀀스(<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다>와 같은)는 의외! ^^
어느 영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궁금하다.

*이런 옛날 영화까지 DB화 되어있다니. @_@

시간을 달리는 소녀
오바야시 노부히코
나의 점수 : ★★

풋풋한 청춘 S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