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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름다운 살인녀...베아트리체

강개토 2008. 3. 12. 21:38
첸치(Les Cenci) 家는 이탈리아 굴지의 명문가.
원로원 의원과 추기경등 방귀깨나 뀌는 명사를 배출한 유서 깊은 집안임다.
이런 좋은 가문에서 태어난 미소녀 베아트리체 첸치(1577~1599)......

수줍은 듯한 미소와 앳된 얼굴의 청초하기 그지 없던 그녀.
당시 로마의 귀족 자제들로부터 흠모와 연모 대상 1위로 늘 랭크되던 그녀가
부친 살인 혐의로 붙잡히자 모든 시민들은 반신반의 경악에 휩싸였고
마침내 전모가 밝혀져 시내 광장에서 단두대 처형을 받게 되자
이 광경을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슴다.

아버지 프란체스코와 어머니 에르시아의 7 남매 중에
차녀인 베아트리체는 어렸을 때 부터 소문난 보기드문 미인였슴다.
끗발있는 가문, 부유한 재산, 화목한 가정, 타고난 미모...등으로
겉 보기에는 남 부러울 것 없는 행복한 가정의 대명사처럼 보였지만......

끝내 살인범으로 변할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기구한 운명 뒤에는
아동학대라는 씻기 어려운 상처가 있었던 검다.

베아트리체 나이 7살 때 어머니가 사망한 뒤
그녀는 명문 기숙학교에 들어가 생활을 하게 됨다.
8년간의 학교생활에서 얻은 다방면의 기품있는 교양에 더하여
날로 활짝피는 그녀의 아름다움은 눈부실 정도로 빛이 났슴다.

어느 날 학교를 무작정 찾아 온 아버지 손에 끌려간 그녀는
그녀가 어릴적 자랐던 아버지의 城으로 돌아가게 됨다.
그러나....
그 곳은 "홈, 스위트 홈"이 아닌 "악마의 소굴"이었슴다.

계모 루크레치아와 재혼한 아버지는 개망나니로 변해 있었던 검다.
반반한 여자들을 침실로 끌어들여 성내가 떠나가도록 교성을 질러대고
베아트리체 보는 앞에서 시녀들을 겁탈하는 것도 모자라
어떨 때는 베아트리체 면전에서 계모와 성관계를 갖기도 했슴다.

가족들에게 휘둘러대는 무턱댄 폭력,
하인들을 버러지 취급하는 야만과 난잡,
정신이상자 처럼 행동하는 기이한 막가파 짓거리.....
베아트리체는 절망과 불안에 빠져 어찌할 줄 모르는 가운데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아버지의 음흉한 손길에 전율함다.

1593년 3월....그녀나이 16살.
그토록이나 순결한 육체와 깨끗한 영혼은
다른 사람도 아닌 그녀의 아버지에게 처참하게 능욕당하게 됨다.

방송에서 보도하는 아동학대 사례들을 보면
저런 짐승만도 못한 놈들이 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울 나라에만도 50만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학대를 당하고 있답니다.
허걱....50만명이나?....이런 젠장할...
OECD 26개국중 아동사망률이 최고인 것도 땅을 칠 노릇인데....우쒸.
아동학대 신고는 국번없이 1391번으로 신고하십시오.....1391번!!

탈출구조차 보이지 않는 생지옥 같은 나날의 계속.....
그녀가 생각한 유일한 탈출방법은 바로 "아버지 살해" 였슴다.
그러나 혼자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그녀는
동조자를 한명한명 만들기 시작함다.
살인공범의 명단은아래와 같슴다.

▲ 올림피오(城의 집사)

학대당할 때마다 자신을 늘 동정의 눈길로 바라봤던
城의 집사 올림피오를 유혹해 육체의 포로로 만들어 버림다.
자신이 "당했던 性"을 이제는 "이용하는 性"으로 쓸만큼
그녀는 이미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옛날의 청초한 그녀가 아닌검다.

▲ 자코모(그녀의 오빠)

여동생 베아트리체가 겁탈당한 사실을 알고 있었던 자코모는
살인 공범 제의가 들어오자 단번에 OK 해버림다.
인간같지도 않은 아버지에 대한 원한도 크려니와
자신의 엄청난 빚을 갚기위해 아버지의 유산이 필요했던 거죠.

▲ 루크레치아(계모)

계모 역시 남편의 망나니 짓거리에 진절넌덜머리가 나 있던 터라
저놈 죽이고 재산 가로채 영계랑 살믄 되지...머...했슴다.

▲ 마르치오(아버지의 마부)

이 놈 역시 베아트리체가 감언이설로 꼬셔서 공범으로 맹김다.


드디어....
1598년 9월 8일 ....
베아트리체와 계모가
城內에 모든 준비를 갖춰놓고 알리바이를 맞추고는
아편을 먹여 아버지를 헤롱헤롱하게 만든 뒤
올림피오와 마르치오가 망치로 아버지를 살해함다.

이 살인사건은 범인을 밝혀내지 못한 채 미궁에 빠져
완전범죄로 종결 될 뻔 했습니만
엉뚱한 일로 인해 꼬투리가 잡힘다.
그 꼬투리의 제공자는......바로 城의 집사인 올림피오임다.

이 넘은 살인이 성공하자 아주 의기양양하게 콧대를 높여
마치 자기가 베아트리체의 남편이라도 된 양 육체를 주물러댐다.
베아트리체로서는 늑대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 격이 된 검다.
이 꼬라지를 보다 못한 오빠 자코모가 올림피오를 죽여 버림다.
깝삭대던 쪼다 올림피오....
기가 막히게 버디 잡고 방심하다, 다음 홀에서 양파 먹은거나 마찬가지 꼴임다.

잇따른 연쇄살인을 심상치 않게 관찰한 수사당국이
베아트리체 가족과 하인들을 전부 소환해 추궁해가자
그 혐의점이 양파 벗겨지듯 하나하나 드러났슴다.

중세 유럽의 고문수법은 악랄 잔혹하기로 정평이 나 있슴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고문도구가 등장함다.
난다 긴다하는 박통 전통때의 고문방법도 껨이 안될 정도임다.
이 고문을 배겨 낼 재간이 없는 가족과 하인들은
살인극의 주범이 베아트리체임을 자백하고야 맘다.

기록에 의하면 ....
고문대에 오른 베아트리체는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고,
무시무시한 고문에도 비명소리 한번 지르지 않았으며,
사형선고가 내리자 침착하게 기도를 올리고나서
단두대에 제발로 걸어가 선뜻 목을 디밀었다 하니
친부에게 능욕당한 원한이 얼마나 사무쳤나를 짐작할 수 있슴다.

밥 맛 없는 뒷 얘기 추가사리 .....

베아트리체의 기막히고도 억울한 내막을 알게 된 시민들이
그녀에 대한 사형을 철회 해 달라는 진정서를 엄청나게 보냈으나
진정서를 접수한 교황청이 이를 외면하고 은사를 베풀지 않은 것은
첸치家 일족을 근절시켜 막대한 재산을 가로채려는 속셈에서 였다고 함다.

Guido reni (1575~1642)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