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가 그린 D.B.쿠퍼의 몽타쥬
일반적으로 비행기 납치(하이잭)을 하는 이들은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다.
일단 하늘을 날아 오르면 주변 상황에서부터 거의 완벽하게 고립된다는 점에서, 가장 효율적인(?) 납치이기 때문에 인질들의 목숨을 가지고 협상 하기가 쉬워진다.
그런데 이러한 일반적 하이잭이 아닌 돈이 목적이었던 희대의 하이재커가 있으니 그가 바로 D.B. Cooper(이하 댄 쿠퍼)이다.
1971년 11월 24일 추수감사절을 앞둔 날, 노스웨스트 항공 소속의 보잉 727기에 승무원 6명과 승객 3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한 명이 댄 쿠퍼. 비행이 시작되고 얼마 안되어 그는 객실 승무원에게 조용히 한장의 쪽지를 건냈다.
승무원은 처음에는 전화번호를 적어 건낸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조용히 펼쳐본 그 쪽지에는 '폭탄이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에게 폭탄이 있으니 몸값 20만불과 4개의 낙하산을 준비하라는 것이였다.
조종실에 이 사실을 알리자, 기장은 그 사실이 의심스러워 조용히 옆으로 다가가 앉자 댄 쿠퍼는 자신의 서류 가방을 열어보여주었다.
서류가방 속에는 붉은 색의 관과 도화선 같은 것이 있었다.
곧바로 관제탑이 자신들이 하이잭 당했다는 것을 알린 그들은 댄 쿠퍼의 요구사항을 전했다.
20달러짜리 지폐 묶음으로 20만달러와 4개의 낙하산, 이를 준비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정부는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 이에 따라 비행기는 시애틀 국제 공항에 긴급 착륙하였다.
요구했던 20만달러와 낙하산을 건내받은 쿠퍼는 승객 전원과 객실 승무원 2명을 밖으로 내보내고 다시 이륙한다.
기장에게 네바다 주로 향하도록 한 후 랜딩기어와 플랩을 내린 상태로 비행하도록 명령한다(저속으로 비행하게 하려 한듯).
고도 10000피트 상공에서 보잉 727기의 후부에 있는 리어도어를 열게 하여 그곳으로 돈과 함께 뛰어내려 사라졌다.
보잉 727기를 감시하던 F-106 전투기 2기는 이내 그를 시야에서 놓치고 대략 포트랜드 북쪽 50km 지점 정도에 착륙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정부에서 18일간의 대대적인 수색을 펼쳤으나 그의 종적을 찾을 수는 없었다.
하나의 기담과도 같은 사건으로 아직도 미해결 사건으로 남아 있는 댄 쿠퍼 사건 이후 모방 범죄가 3건 발생했으나
이 모두 체포됨으로 더더욱 댄 쿠퍼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사는 올라갔다.
그가 애초에 탑승시 사용한 댄 쿠퍼라는 가명보다 D.B. 쿠퍼라는 이름이 유명해지게 된 것은
FBI가 잘못짚은 용의자 다니엘 B. 쿠퍼가 언론을 타며 댄 쿠퍼라는 이름보다 D.B.쿠퍼라는 이름이 더 유명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사건 이후 공항마다 금속 탐지기가 설치되어 탑승객들의 짐을 조사하게 되었으며, 보잉 727기의 리어도어는 비행 상태에서는 내려가지 않도록 설계 변경된다.
쿠퍼 모방범 중 가장 유명한 인물로는 리처드 맥코이 주니어로
1972년 4월 7일, 쿠퍼와 똑같은 방식으로 비행기 납치에 성공 50만달러를 받은 후 리어도어를 열고 뛰어내린다.
하지만 그는 몇가지 단서를 비행기에 남겨 얼마있지 않아 체포당한다.
그후 그는 무죄를 주장하다 유죄 선고를 받고 감옥에 투옥, 얼마 있지 않아 탈옥하지만 그 과정에서 FBI에게 사살되고 말았다.
D.B. 쿠퍼 모방범 가운데 가장 유명한 리처드 맥코이 주니어 체포당시 기사와 증거물
미해결 사건으로 남은만큼 많은 이슈를 만들어 내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죽은 남편이 댄 쿠퍼였다고 고백한 사건이었지만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1980년 콜롬비아 강가에서 댄 쿠퍼에게 건냈던 20달 달러 가운데 일부가 발견됨으로 그가 낙하 과정 중에 사망한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이 나왔다.
실제 그가 사용한 낙하산 가운데 하나가 지상훈련용으로 공중에서는 펼쳐지지 않는 것이였다고 한다.
또한 상공 10000피트(3000m 가량)에서 뛰어내릴 당시의 날씨가 매우 추운 초겨울 무렵이었기 때문에 동사했을 것으로 보는 이도 있다.
사건 이후 8년이 지나서야 발견된 댄 쿠퍼의 흔적
어찌되었던 희대의 하이잭 사건,
미해결 사건 등이라는 이유로 많은 이들의 열광한 사건으로
책, 영화, TV 드라마 등에서 그를 소재한 이야기는 아직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그를 모티브로 한 인물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reference http://en.wikipedia.org/wiki/D._B._Cooper http://www.crimelibrary.com/criminal_mind/scams/DB_Co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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