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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에어’ 미묘한 사랑표현들로 애정행보 박차

강개토 2008. 4. 25. 13:57
 
[뉴스엔 박선지 기자]
영은(
송윤아 분)-경민(박용하 분), 승아(김하늘 분)-기준(이범수 분)의 러브라인을 그리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온에어’가 잔잔하면서도 미묘한 애정표현들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24일 방송된 ‘온에어’ 15회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는 명대사와 장면들이 등장했다.

14회 방송 말미에서 영은의 이혼이유를 묻던 경민은 이날 방송분에서
“어떤 여자의 지나간 과거까지 궁금한 남자”라는 표현으로 자신을 지칭했다.
경민을 위해 드라마국 국장을 만나따지겠다는 영은에게 “내 자존심은 내가 지키게 해달라”며
“자격지심일지도 모르지만 어떤 여자의 지나간 과거까지 궁금한 남자에겐 자격지심도 자존심”이라는 것.
진지하고 무뚝뚝한 캐릭터의 경민이 처음으로 영은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고백한 장면이었다.

또한 경민은 기준이 자신의 손으로 영은의 얼굴에 비치는 햇볕을 가려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모습을 목격한 후 강한 질투심을 드러냈다.
커피 값을 계산하겠다는 영은에게 됐다며 괜히 화를 내는가 하면
“무슨 손이 저렇게 크길래 사람 얼굴을 다 가리느냐”며 기준에게 쓴소리를 퍼부었다.
허물없는 기준과 영은의 사이를 질투하는 경민의 귀여운 면모가 드러나는 대목.

반면 영은은 작가다운 비유적인 표현으로 경민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보냈다.
작품 속 드라마 ‘티켓 투 더 문’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이 작 품을 하며 얻은 게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영은은 “설레임이다.
누군가 내 어두운 밤길에 플래시를 비춰주는, 희미하지만 따뜻한 그런 설레임을 얻었다”는 의미심장한 답을 던졌다.
지난 12회 방송분에서 홀로 밤길을 걷던 영은에게 경민이 뒤에서 플래시를 비춰줬던 일을 가리킨 것.
놀란 경민은 눈이 휘둥그레졌고 이내 그때의 일을 회상하며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한편 기준에게 계속적으로 간접적인 사랑고백을 해온 승아는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사건을 터트리고 말았다.
“장 엔터테인먼트로 간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장 엔터테인먼트로 간 게 아니라 장기준 대표에게 간 것”이라며 공식석상에서 기준을 향한 특별한 마음을 고백한 것.
이어 자신의 마음을 채 감도잡지 못한 것 같은 기준을 향해
“바보...도대체 얼마나 멍석을 더 깔아야하냐”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기준 또한 이날 방송에서
“짝사랑했던 여자가 서영은 작가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그 주인공이 승아일지도 모른다는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은근슬쩍 드러내는 사랑고백들이 더욱 신선하고 가슴 벅찬 설레임을 준다”
“질투하는 경민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매회 그려지는 아리송한 대사들이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추리하는 것 같은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는 의견들이 올라오며
양파껍질을 벗겨가듯 매번 새롭게 드러나는 ‘온에어’의 러브라인에 흥미로움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선지 sunsia@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