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家 · Writer

최민식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중에 두명의 최민식이 나에게 유명합니다.

강개토 2008. 4. 25. 15:32
한명은 배우 최민식이구 한분은  사진작가 최민식입니다.   최민식이란 분을 처음 알게 된것은
한장의 사진이었습니다. 의례 감동받은 사진한장으로  사진작가를 뒤�는 미행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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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역 앞에서 / 1957

서울 용산역 앞에서 / 1957

국수를 먹고있는  꾸부정한 꼬마 여자아이의 모습이 저의 시선을 사진에서 놓지 못하게 하더군요.
뭐 57년의 한국은 이런풍경이 많았겠지요.  하지만 우린 우리 부모님들이 이런 세상을 살았다는
것을 잊을때가 많습니다. 최민식 사진작가는  이런 가난한 이웃들을 카메라에 많이 담습니다.
혹자는 최민식 사진작가를 남의 가난을 팔아서 자신의 안위하는데 쓴다는 비아냥과 비판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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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자신의 딸이 "아버지는 자신의 예술과 명예와 이익을 위해 가난한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말과 함께 방송국에서 오는 전화도 무작정 끊어 버리기도 합니다. 최민식 작가는 그런 시선 특히
가족에게 받았을때는 크게 낙심합니다. 

하지만 그 자신이 가난했기에 가난의 본질과 기록으로써의 가치 그리고 그들의 삶을 투영할수 있는 사진들을 담습니다. 사진이란것이 그렇게 쉽게 하는 직업이아니죠.  카메라도 고가이고 필름에 인화지에 약품까지 생각하면  정말 돈이 많이 들어가는 직업입니다.
그것도 사진관을 운영하는 분이 아닌 사진작가로써는요. 그는 인화지나 필름이 떨어지면 넝마주이
군고구마장사등을 하면서 사진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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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50년대 60년대 70년대만 해도  사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않았기에 그의 작품을 살려고도
하지 않았스니다. 사진이란 무릇  가족사진만이 전부였던 시절이었으니  사진작가의 작품을 집에 걸어둘만한
문화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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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작가는 이런 가난한 이웃을 담다가 공안정국에 끌려가 고문도 받습니다.  이런 가난한 한국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외국언론에 실리면서 한국의 이미지를 실추하고 나아가 북한에게 남한 비판용
사진으로 쓰일수 있다면서 최작가님을 반 협박을 합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몇년전에 읽은 최민식작가의 사진집에서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전두환 전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전
국보위시절이었는데 그가 기차를 타러가는 모습을 최민식작가가 우연히 찍게 되었구 그 사진이
전두환 마음을 녹였다는 에피소드도 있더군요.


가끔 메타싸이트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담는 사진과 인터뷰들을 볼수 있는데요.  그런 사진과 인터뷰들을
볼�마다 느껴지는것은 정말 그들에게 1푼이라도 도움이 될려고 접근하고 사진을 찍는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이지 의심스러울때가 많습니다.
저는 자의식이 커서 그런지 카메라에 못담겠더군요.  최민식작가도 분명 그런 문제에 평생을 고민했을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 힘든사람을 찍을�  대부분 카메라를 반가워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추레한 모습이
세상에 나가는것을 누가 좋아하겠어요.  하지만  가난한 사람과 동화되고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그들이 우리라고 말할수 있을때  그 가난한 사람들은  마음을 열어주고  카메라앞에서 가장 환한 웃음을
짓습니다.  전 그런 내공까지 있지 않아서 인물사진을 잠시 접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풍경사진을 찍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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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점을 최민식 작가도 지적하네요.
최근 그가한 인터뷰 기사중 일부를 발췌해 보겠습니다

-사진을 찍다보면 사람들에게 욕도 듣고 쫓겨나기도 하시는데요, 그럴 때마다 기가 죽거나 작업에 회의가 들진 않으셨나요.

“욕해도 상관없어요. 다큐하는 사람들은 목숨걸고 해야 하는 거예요. 셔터를 눌러야 사진이 나오죠. 대담하고 용감해야 해요. 사진은 요령이 있어야 합니다. 사진 찍는다고 욕하면 전 일본어로 ‘あの…ね, なんですが’(저…무슨 일입니까)하고 도망가요(웃음). 사진찍고 나면 도망가야 해요. 이걸 극복해야 스냅을 찍을 수 있는데 못하니까 풍경으로 가는 겁니다.”

기사출처 : [경향과의 만남]80평생 ‘가난한 이웃’ 렌즈에 담기 최민식 사진작가

뜨끔하네요. 하지만 최민식작가님의 사진직고 나면 도망가야 해요!!  이 부분이 맘에 걸리네요.
제가 아는 외국사진작가는  인물사진을 찍을때  사전에 촬영동의를 얻거나  캔디드(몰래찍기)로 사진을
찍어 자연스러운 표정을 잡고나서 카메라를 들고 다가가서 이렇게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죄송하지만
사진을 쓸수 있도록 허락해주십시요라고 하며 종이한장을 내밉니다. 초상권 허락서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락을 해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민식 작가님은 찍고 도망가는 스타일이신것 같네요.
위의 사진들도 저분들에게 초상권을 허락 받았는지도 궁금해지네요.
뭐 DSLR처럼 찍고나서 보여줄수도 없는 필름카메라만 고집하시는 옹골진 할아버지같으신 면도 있으시구
가난한 사람들에게 초상권 허락을 해달라고 하면 해줄사람이 거의 없을것 같기도 하구요.

저 인터뷰를 보면서 많은 고민이 되더군요.
양해를 미리 구하거나 나중에 구해 사진을 찍는것과  최작가님처럼 찍고 도망가기
저는 붙임성이 그렇게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최민식 작가님처럼 찍고 도망가기를 좀 하는 편이지만
안좋은 경험을 하면 주눅이 들어 다시 풍경사진만 찍습니다. 

몇주전에 동대문장난감상가에 갔다가  그 골목 풍경좀 담을려고 카메라를 들었다가
주인에게 삿대질을 받았습니다. 사진찍지 말라구요.  주인아저씨는 자신을 찍는줄 알았나봅니다.
그 �름직하고 모래알씹는 경험을 하고나서  다시 사람들은 안찍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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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좀 샜군요.  최민식 작가님 사진중에 두번�로 좋아하는 사진은 이 소녀의 사진입니다.
저에게 누님뻘되는 분이 되셨겠지만 너무나 귀엽운 사진입니다.  최민식작가는  인물사진도 잘 찍으십니다.
그의 사진은 가난역에서 출발하여 사람역으로 도착하는  열차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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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자갈치 시장 /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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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973



최민식 작가는 부산에서 주로 활동하십니다. 그의 사진들이 대부분 부산지역이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이죠

작가님은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처럼 어떤 트리밍(사진을 잘라내는)도 허용하지 않고  더더군다나 포토샵은
협오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필름카메라만 고집하십니다.  사진엔 진실만 담아야 하는데
편집하고 사진속 앵글을 조작하여  사실과 진실을 왜곡하는 행동을 하면 안된다고 훈계하십니다.

트리밍에 대한 재미있는 사진을 소개해 볼꼐요  평소에 자주가는 로이터기자의 블로그 사진입니다

사진출처 http://blogs.reuters.com/photo/2007/12/20/a-little-bit-off-the-sides-sins-of-o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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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순결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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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원본사진입니다.  처녀림을 보호하자는 피켓이었네요.  어떠세요. 사진이 확 달라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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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가 진압경찰에게 주먹을 날릴듯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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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승려는 시위를 할때 손을 드는 행동을 한것이고 경찰이 오히려 다른 승려의 옆구리를 가격한듯
합니다.


이래서 앙리 브레송과 최민식같은 다큐작가들은 트리밍을 싫어하는 작가들이 꽤 있습니다.
렌즈도 인간의 화각과 비슷한 55mm단렌즈만 사용하구요.  인간의 눈이 줌이 안되니 최대한 인간의
눈으로 본 세상을 카메라로 옮길려고 합니다.

저도 사건전달용 기록용사진들은 트리밍을 자제합니다.  인물사진이나 예쁘게 나오는 사진들만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트리밍을 하는데요.  뭐 트리밍이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위의 로이터기자의 예처럼 사실왜곡이 있는 트리밍은 없어져야 합니다. 저건 사진작가의 양심
문제입니다. 뭐 보수언론 어느 기자들은 보니  낫들고 가는 노건평씨를  골프채를 들고간다고 기사화
하는데 그건 트리밍도 아니고 무슨 짓거리인지 쯧쯧..

다시 최민식작가 이야기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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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작가님은 사진집 14권을 낸 대단한 분이십니다. 그의 작품세계의 높낮이를 떠나서  사진집 14권을 낸다는
자체가 대단한것입니다.  그의 사진집이 없는 도서관이 없을정도입니다. 저도  몇달전 구립도서관에서
그의 사진집을 보다가 시간가는줄 몰랐던적이 있네요.

최작가님은 오늘도 내일도  근처 시장에가서 사람사는 냄새를 맡으며 셧터를 누르고 있을것 같습니다.
최민식작가님의 더 많은 사진을 보실려면 아래의 주소에 가면 보실수 있습니다

http://www.kcaf.or.kr/art500/choimins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