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 청소년들을 울게 하는가"
우리가 떡볶이, 오뎅에도 그런 것 들어간다고 저희 엄마 장사 안돼 누워 계십니다.
9일 저녁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연단에 오른 한 여학생은 답답함을 호소했다.
연단 아래에는 "다음에는 제가 말할게요"라며 자유발언을 신청하는 청소년들이 줄지어 있었다.
얼굴이 알려질까봐 얼굴을 가리면서까지 교복 입은 학생들은 광장에 섰다.
▲ 안양에서 두시간 걸려 참가했다는 한 여고생은 분식집 운영하시는 어머니가 광우병 걱정 때문에 앞으로 매상이 줄까봐 걱정이시라며 눈물을 글썽이다가 이내 1년전과 정반대 보도행태를 보이는 동아일보를 구체적인 기사를 들어가며 비판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
이날 사회를 본 개그맨 노정렬씨는 "누가 우리 청소년들을 울게 하는가"라고 물었다.
정부, 일부 언론이 주장하는 친북 좌파, 전교조 등이 배후세력일까.
어떤 것이 답답해서 그들은 자유발언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정부가 알고 싶어하는 배후세력?
광화문 프레스센타 앞에서 세 명의 청소년이 피켓을 들고 "광우병 서명 해주세요"라고 외치고 있었다.
정부가 알고 싶어하는 배후세력?
광화문 프레스센타 앞에서 세 명의 청소년이 피켓을 들고 "광우병 서명 해주세요"라고 외치고 있었다.
중간고사를 끝내고 현장을 찾은 조황래 이원근 최민재(18)학생은 "우리는 자발적으로 온 것이고 2MB탄핵에 관심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알고 싶어하는 배후세력?
'정부가 알고 싶어하는 배후세력?
그건 그 MB 정부 아니던가'라고 씌인 피켓에는 그들이 이날 온 것은 정부의 교육 정책이 원인이라고 적혀 있었다.
"학생들을 나오게 한 정책들.
"학생들을 나오게 한 정책들.
1. 0교시부터 야자까지 "잠좀자게 해줘"
2. 밤길이 위험하다? 학생들이 웃는다. 공부할 땐 12시(귀가) 안전하다? 촛불문화제 10시.
3. 고기 선택권 없는 우리들-학교, 군대 급식"
연단에 오른 이슬기(24)씨가 "진정한 배후세력은 누구냐"고 묻자 시민들은 "이명박"이라고 연호했다.
연단에 오른 이슬기(24)씨가 "진정한 배후세력은 누구냐"고 묻자 시민들은 "이명박"이라고 연호했다.
그는 "우리의 자발성을 선동했다고 하는 이명박 정부에 진정한 개념을 장착합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학생은 "어른들이 뽑아놓은 나쁜 대통령 때문에 죄 없는 학생들이 죽어가요"라는 피켓을 들고 학생들의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부 "좌익단체 선동", 정말 그럴까?
정부가 주장한 색깔론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한 학생은 "어른들이 뽑아놓은 나쁜 대통령 때문에 죄 없는 학생들이 죽어가요"라는 피켓을 들고 학생들의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부 "좌익단체 선동", 정말 그럴까?
정부가 주장한 색깔론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지난 8일 한승수 총리는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이 알지도 못하고 길거리에 나온 것"이라며
왜곡된 사실에 선동돼 촛불 집회에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정부의 '선동론'에 "굉장히 화가 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정부의 '선동론'에 "굉장히 화가 났다"고 밝혔다.
이준희(19)학생은 "5월3일 나왔는데 정부 관계자들은 좌익단체가 선동했다고 했다.
민주시민의 한 사람으로 나온건데 민주시민의 권리로 굉장히 화가 났다"며
"중요한 것은 쇠고기 협상이 말도 안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이 광화문에 온 이유를 정부가 오판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최혜린 학생(18)은 지난 촛불 집회에 참석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좌파 색깔론'에 시달린 경험을 말했다.
최혜린 학생(18)은 지난 촛불 집회에 참석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좌파 색깔론'에 시달린 경험을 말했다.
그는 "언론에 나온 이후 어떻게 이메일 주소를 알았는지 메일이 수십 건이 왔다.
한메일 쪽지 감사히 받았다.
(그런데)이메일 내용에 "좌파 자식이냐", "선동해 좋겠네"라고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 좌파, 우파 가르고 있나"며
그는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 좌파, 우파 가르고 있나"며
"학생들의 순수한 마음을 이렇게 하나.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그는 대한민국 헌법 1조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씌인 피켓을 시민들에게 보여줬다.
"조중동 기자분들, 왜 그렇게 기사 쓰십니까"
"조중동 기자분들, 왜 그렇게 기사 쓰십니까"
▲ 촛불문화제는 회를 거듭해갈수록 길거리 민주주의 교육의 장이자 억눌렸던 감정을 신명나게 펼쳐내는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
언론 보도 특히 조선·중앙·동아에 대한 청소년들의 한탄도 쏟아졌다.
청소년들은 연단에 오르자마자 "언론 보도에 이렇게 나왔다"며 조목조목 언론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강수빈(19)학생은 "언론에서 전교조가 우릴 내보냈다고 한다"며
강수빈(19)학생은 "언론에서 전교조가 우릴 내보냈다고 한다"며
"우리에게도 할 말 있어요"라고 전교조 배후설을 일축했다.
한 여학생은 "어느 신문에서 초등학생들이 놀아난다고 하시죠"라며 "살고 싶어서 (여기)온거 아니에요"라고 되물었다.
"제가 고3이다. 조중동 아신다는 기자분들이 왜 그렇게 기사 쓰십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저녁 (식사)포기하면서 인터넷 검색했는데 마지막으로 본 기사가
"저녁 (식사)포기하면서 인터넷 검색했는데 마지막으로 본 기사가
2007년 3월23일에 동아일보다.
이런 기사 나왔다.
'몹쓸 광우병 한국인이 미국보다 취약하다'.
1년 뒤 2008년 5월3일날
'한국인 유전자, 광우병에 취약하다고 단정하지 못하다'라고 나왔다.
믿습니까."
그는 예전에 정치에 관심이 없었는데 쇠고기 문제 때문에 과거 신문을 꼼꼼히 찾아볼 정도가 됐다고 한다.
그는 예전에 정치에 관심이 없었는데 쇠고기 문제 때문에 과거 신문을 꼼꼼히 찾아볼 정도가 됐다고 한다.
그런데 오히려 언론이 신뢰 있는 정보를 제공한 것이 아닌 한탄만 제공한 셈이 된 것이다.
이날 사회를 본 백성균 '미친소닷넷' 운영자도 청소년들에게 부탁의 말씀을 전했다.
"여러분 조중동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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