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리더십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이렇게 하라

강개토 2008. 6. 2. 19:30
 
 

리더십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이렇게 하라
 
아버지들을 위한 생활 속 실행 파일 - 아이들에게 리더십을 키워 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리더십 전문가, 부모 교육 전문가, 아동 심리 전문가들에게 그 구체적인 방법을 물었다. 
 
 아버지와의 격렬한 신체 놀이를 통해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라
아버지와의 놀이는 사회성 발달에 일조한다. 바닥에 이불을 깔아 놓고 하는 레슬링은 기본이고, 마구 뒤엉켜 치고받는 놀이까지 아버지와 아이가 할 수 있는 격렬한 신체 놀이는 많다. 어린아이들도 제 스스로 행동의 수위를 조절하며, 상대의 몸짓이 공격적인 접촉이 아닐 때는 무난히 넘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신체 놀이를 통해 습득한 능력이다. 아이가 어릴 때 부모와 놀이를 하는 것은, 단순히 즐거움의 차원을 넘어 사회성까지 촉진시킨다.

함께 목욕하라
영국 한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생아 때 아버지와 목욕을 한 아기는 커서도 친구를 잘 사귀는 등 사회성이 좋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때의 신체 접촉이 오랫동안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따뜻한 온도에서 신체를 접촉할 때 분비되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 때문. 따뜻한 물에서 아버지와 장난치며 목욕을 할 때 느끼는 즐거움이 옥시토신의 효과를 배가시켜 10여 년이 지난 뒤에도 자녀의 사회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칭찬할 때에는 구체적으로
칭찬만큼 행동에 대한 동기 부여를 강하게 주는 것도 없다. 아이가 보다 목표 지향적으로 행동하길 원한다면 그러한 행동이 하고 싶도록 동기 부여를 하는 칭찬을 많이 해주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뜬금없는 칭찬은 피하는 것이 좋다. 못생겼는데 예쁘다고 거짓으로 칭찬한다거나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데 잘한다는 칭찬은 아이에게 불신만을 심어 줄 뿐이다. 구체적으로 아이가 한 행동에 대해 칭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버지의 사회생활 이야기는 아이들에게는 산지식이다
직장 생활이나 살아가면서 얻은 지혜를 아이에게 자주 들려주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직장 내에서 의견 충돌이 있었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아버지가 계획한 프로젝트가 어떤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는지, 잘해 낸 점은 물론 실수나 실패한 부분들도 아이에게 들려준다. 직장에서 얻은 경영과 업무 노하우 등은 아이가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타협점을 잘 찾아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교훈인 셈이다.

아이를 혼낼 때는 명료하고 단호하게, 마무리는 칭찬으로
아이에게 지시나 명령을 하기 전에 명심할 것 하나. 아이가 하던 행동을 멈추고 아버지와 눈을 맞추고 있는지를 확인한 뒤 간결하게 지시 사항을 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오늘 컴퓨터 시간은 다 됐다. 이제 꺼라. 지금 당장.” 잠시 시간을 준 뒤, 아이가 지시대로 하지 않으면 경고를 덧붙여 다시 한 번 말한다. “지금 끄지 않으면 아버지가 끈다!” 그런 다음 조금 있다 정말로 컴퓨터를 끄면 된다. 만일 아이가 자발적으로 끄면 “아버지가 말한 대로 해줘서 기쁘구나”라는 칭찬과 격려를 잊지 않는다. 이런 긍정적 반응이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자긍심과 책임감을 키워 준다.

잘못된 선택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하게 하라
아이가 꼭 해야 하는 일이어서 아이에게 지시를 했는데, 듣지 않는다면 좀 더 강하게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 이때 경고도 함께 한다. “만약 ~하지 않으면 너는 ~한 불이익을 겪게 될 것이다”라고 알려주는 것. 그 이후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불이익을 알고 있음에도 아이가 그렇게 행동했다면 잘못된 선택에 대한 대가를 고스란히 짊어지게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아이와의 대화는 권유형, 질문형으로 하라
“학교에서 뭐 했어?”라는 말보다 “오늘 학교에서 제일 재미있게 배운 게 뭐니”라는 말이 효과적이다. 또 “게임 그만해” “숙제 해놔”라는 강압적인 말보다 “게임하기 전에 숙제를 해두면 어떨까?”라는 권유형의 말투가 낫다. 이런 말투로 얘기했을 때 아이는 부드러운 부모의 요구에 스스로 알아서 하게 된다. 명령조 말투를 듣고 자란 아이는 자신감이 없고 항상 위축되어 있다. 자신감 있고 자립심 강한 아이로 키우려면 먼저 권유형, 질문형으로 말투를 바꿔라.

꿈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맵(map)을 제시하라
아이의 꿈이 무엇인지 파악했다면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맵을 제시하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그 꿈이 실현될 시기를 정확히 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그대로 실천하도록 해준다. 예를 들어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하면 ‘차범근축구교실에 입단한다 → 축구 대표팀에 선발된다 → 월드컵에 출전한다 → 열심히 기량을 펼쳐 맨유에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다’ 식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맵을 짜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단계별로 계획을 세우게 해 아이가 자신이 꿈꾸는 미래에 대해 조금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리더십 있는 아이, 아버지가 만든다
 
아버지는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만나게 되는 리더다. 엄마가 아이를 안정되고 따뜻하게 보듬는 역할을 한다면, 아이를 세상 밖으로 이끄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은 아버지다. 아이가 세상으로 나와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사회성, 원만한 대인 관계, 여러 상황을 조율하고 이끄는 능력은 모두 어린 시절, 아버지의 모습으로부터 배운다.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리더십에 관한 수많은 책이 쏟아져 나오고, 글로벌 리더십 캠페인이니 캠프니 하며 사회 곳곳에서 리더형 인간이 되라고, 또 리더형 인간으로 아이들을 키우라고 외치고 있다. 미국에서는 공부만 잘하고 리더십이 없는 아이는 ‘위험한 아이’로 여긴다고 한다. 얼마 전 전 세계를 경악케 했던 ‘조승희 사건’이 그 단적인 예로, 사회성이 결여되고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아무리 지적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한다. 서울대에서는 성적을 우선시하지만, 하버드대에서는 성적뿐 아니라 학생회장을 했는지, 학외 활동을 얼마나 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리더십의 핵심은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이런 능력을 키워 주어야 하는 사람이 바로 아이의 가장 가까운 롤 모델인 아버지인 것이다.

리더십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떤 아버지가 되어야 할까?
코치형 아버지가 되어라 코치형 아버지란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아이의 잠재력과 창의성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옆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아버지다. 이와 달리 방임형 아버지는 평소에 무관심하다가 아이의 잘못을 목격하면 그제야 야단을 친다. 통제형 아버지 역시 자녀에게 무조건 지시하고 명령하려고 한다. 하지만 코치형 아버지는 먼저 자녀의 이야기를 듣고자 노력한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같이 고민해 주고, 아이가 스스로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도록 옆에서 도움을 준다. 아이가 “친구들과 싸웠어요.”라고 말한다면, “대체 누구랑 싸웠니? 학교에서 어떻게 하고 다니기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도 그랬단다. 가끔씩 싸우면서 친구들이랑 더 친해지고 그러는 거야. 그런데 왜 싸우게 됐을까? 친구가 왜 기분이 나빴을까? 앞으로 그 친구랑 어떻게 지내는 게 좋을까?”라며 하나하나 질문을 해서, 아이가 스스로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도록 유도해 주는 것이다. 실제로 꽤 많은 CEO들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자유롭게 질문하고 대화하는 습관을 들였으며, 이렇게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아이에게 끊임없이 자성 예언을 해줘라
아이를 리더로 키우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아이에게 끊임없이 미래에 관해 꿈꾸게 하고 아이의 잠재된 역량을 끌어내 주는 것이다. 자성 예언이란 ‘자기 달성적인 예언’의 준말로, 아이가 부모나 교사 또는 가까운 사람이 기대한 모습대로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아이를 대할 때 기대감과 신뢰에 찬 눈빛과 말, 행동을 하면, 아이들은 아버지의 진심을 느끼고 그 기대와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되어 결국 성취 행동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 GE의 전 회장인 잭 웰치는 어렸을 때 어눌하고 더듬는 말투 때문에 놀림을 많이 받았는데, 하루는 그가 친구들에게 심한 놀림을 당하고 울면서 집에 돌아오자 그의 아버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잭, 너는 다른 아이보다 생각하는 속도가 빨라서 네 입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그런 거란다. 그러니 친구들이 말을 더듬는다고 놀려도 전혀 속상해할 필요가 없어.” 이렇게 아들의 숨겨진 장점을 찾아서 부각시켜 주고 자신감을 심어 주었던 아버지의 가르침 덕에 그는 후에 세계적인 CEO가 되었던 것이다.

자녀가 닮고 싶어하는 롤 모델이 되어라
리더십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아버지가 먼저 리더십 있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 자녀들이 아버지를 신뢰하고 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나의 모범은 천 마디 논쟁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다”라고 토마스 칼라 힐은 이야기한 바 있다. 리더십이 있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모든 상황에 책임감 있고 성숙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힘든 인간 관계나 부부 관계에 짜증을 내거나, 기분 나쁜 상황에 부닥쳤을 때 충동적인 언행이나 비수 꽂힌 말을 하면서 감정에 치우친 반응을 하는 것은 삼가한다. 무엇보다 문제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자기 주도적이고 의연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미치는 아버지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 아버지의 리더다운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세계적 리더를 만든 아버지의 교육법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정치, 경제, 교육 등 각 분야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리더를 키워낸 아버지’들의 아주 특별한 교육법을 소개한다. 
 
왼쪽부터 힐러리 클린턴, 존 F. 케네디, 빌 게이츠,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부녀의 밤샘 토론이 여성 정치 리더를 만들다
힐러리 클린턴의 아버지, 휴 로댐
그는 딸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 하나로 자식이 능력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낸 아버지다. 이들 부녀는 정치적으로 정반대의 성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베트남 전쟁, 닉슨과 워터게이트 사건 등에 대해 매일 밤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 어떤 격한 표현도 다 받아주고 좋은 논쟁 상대가 되어 주었던 아버지. 그래서 힐러리는 당시 또래 여자 아이들과는 달리 자신의 정치적인 의견을 표출하는 데 자연스러웠다. 힐러리는 “아버지가 나와의 ‘싸움’을 즐기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논쟁거리가 생기면 난 즐겁게, 기꺼이 먼저 싸움을 걸었다. 아버지가 나한테 화를 낼 때도 속으로는 내 자립심과 성취욕에 탄복하고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항상 느낄 수 있었다”고 그때를 회상한다. 딸에게 어떤 의견이든 자유롭게 말하게 한 아버지는 훗날 딸을 미국 최고의 여성 리더로 만들었다.

리더가 되려면 먼저 인맥을 쌓아라
대통령 존 F. 케네디家
‘큰사람이 되려면 큰물에서 놀라’고 했다. 영국인들에게 멸시를 받던 아일랜드인, 그것도 시골 농부 출신인 케네디 가문은 이 명제가 참임을 증명한 산증인이다. 아일랜드계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존 F. 케네디의 할아버지는 자신은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지만, 아들 조지프 케네디를 아일랜드인 최초로 하버드에 입학시켰다. 그가 하버드를 고집한 이유는 하버드가 인맥의 산실이라는 점 때문. 리더가 되기 위해 인맥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알았던 것이다. 아버지의 계획대로 기숙사 생활을 하며 보스턴 명문가 자제들과 사귄 조지프 케네디는 이때 맺은 인맥 네트워크 덕분에 아일랜드계 최초로 은행장이 되었다. 조지프 케네디 역시 자신의 네 아들을 모두 하버드에 입학시켜 다양한 인맥을 쌓게 했으며, 후에 존 F. 케네디가 정치가가 되었을 때 이런 인맥이 큰 힘이 되어 주었다.

헝그리 정신이 자수성가형 리더를 만든다
빌 게이츠의 아버지
게이츠가는 시애틀의 이름난 은행가와 변호사 집안이지만 빌 게이츠는 아버지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혼자만의 힘으로 세계 컴퓨터 산업을 주도하는 업계의 황제가 되었다. 게이츠의 아버지는 매년 사회에 엄청난 돈을 기부하며 상속세 폐지 반대 운동을 주창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는 아들에게 항상 “내 돈은 사회에 환원할 것이지, 너에게 물려줄 것이 아니다”라고 주입시켰는데 그 이유는 아이가 너무 부족한 것 없이 자라면 부모에게 의지해 스스로 발전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 이처럼 부모한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는 헝그리 정신이 오늘날 IT 업계의 세계적 리더 빌 게이츠를 만들었다.

아버지의 살아 있는 교육이 최고의 교육 리더를 만들다
라빈드라나드 타고르의 아버지
동양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타고르의 유년기는 순탄치 않았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열네 살에 자퇴한 그는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지만 거기서도 적응에 실패했다. 타고르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그의 아버지. 당시 캘커타의 문화예술인들을 거의 매일 집으로 초대해 산스크리트어 경전과 철학, 과학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으며 응접실 한쪽에서는 인도의 전통 음악이 연주되도록 했다. 또한 타고르는 아버지와 함께 한 4개월간의 히말라야 여행을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사건이라고 회상한다. 자식에게 나침반 역할을 해주었던 아버지는 아들을 인도 최고의 교육 리더로 만들었다.


왼쪽부터 LG 구인회 회장, 삼성 이병철 회장, 헤럴드미디어 CEO 홍정욱, SK 최송현 회장.

한번 사귄 사람과 헤어지지 말고, 헤어진다면 적이 되지 말아라
LG 구인회 회장
LG가 사람들은 한번 인연 맺은 사람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시한다. 이런 가르침은 70년 이상 지속되었던 구씨와 허씨 가문의 동업 관계에서 빛을 발했다. 양가는 자손이 많으면서도 큰 불협화음 없이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고, LG에서 GS로 분사 역시 순조롭게 진행돼 ‘아름다운 이별’로 회자되고 있다. 이들이 동업 관계를 훌륭하게 유지해 온 것은 어정쩡한 가족주의나 온정주의가 아니라 상호 합의한 원칙을 존중하고 지키는 책임의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인 관계에서 신의를 지키는 철저한 책임의식은 LG家 리더 교육의 핵심 요소였다.

말 잘하는 사람보다는 잘 듣는 사람이 되어라
삼성 이병철 회장
이건희 회장은 부회장이 되었을 때 아버지인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경청(傾聽)’이라는 글귀를 받았다. 이병철 회장은 늘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해 어떤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전문가들을 초빙해 그들의 견해를 듣고 해결 방법을 모색했다. 이병철 회장의 경청에 대한 강조는 아들 이건희 회장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삼성 신경영의 단초가 되었던 ‘후쿠다보고서’. 이는 이건희 회장이 일본인 후쿠다 시게오 삼성전자 정보통신 부문 디자인 고문을 포함한 전문가들과 새벽 5시까지 이어진 마라톤 면담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었다. 여러 사람을 이끄는 리더로서 올바른 결론에 도출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 경청은 삼성가의 가장 중요한 교육 지침 중 하나다.

큰 뜻을 품고 세상으로 나아가라
헤럴드 미디어 CEO 홍정욱의 아버지 남궁원
보통의 부모라면 자녀를 키우면서 ‘공부 열심히 해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하겠지만, 홍정욱은 코흘리개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남자는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듣고 자랐다. 홍정욱은 자신이 생각하는 완벽한 리더는 케네디라고 생각했고 그와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중학교 3학년, 아직 어린 나이에 유학을 결심했다. 유학이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아버지로서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자신이 늘 아들에게 이야기했던 ‘역사에 큰 획을 긋기 위한 큰 뜻’을 품은 것이라 생각해 말리지 않았다. 그는 매달 아들에게 한국에서 이슈가 되는 신문과 책, 잡지를 한 박스씩 보내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현재 『헤럴드 미디어』의 CEO로, 언론계의 리더로서 활동하고 있는 홍정욱이 있기까지, 그 뒤에는 큰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아버지 남궁원이 있었다.

리더는 토론을 즐겨야 한다
SK 최송현 회장
최종현 회장은 다양한 분야에 관해 자녀들과 토론하기를 즐겼다. 아들 최태현 회장에게 결재하고 결정하는 방법보다는 늘 ‘기업과 그룹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토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최종적인 합의를 도출해 나가는 과정을 거쳐야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선친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최태원 회장은 최근 ‘이사회 중심 경영’을 내세우며 기존 ‘오너 중심 체제’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경영자 한 사람이 기업의 모든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기업을 어떻게 키워 나갈 것인가를 두고 선친과 끊임없이 토론한 뒤 나온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