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家 · Writer

이문열 "우리사회, 겁먹은 허수만 남아"

강개토 2008. 12. 24. 13:41

소설가 이문열씨가

촛불시위 당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주위 반응과 관련,

 

“우리나라에서 말없는 다수는 사라지고 겁먹은 허수만 존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촛불집회는 디지털 포퓰리즘의 승리”·”촛불장난을 너무 오래하는 것 같다”· 

 

”촛불집회 반작용으로 의병운동 같은 반대여론이 일어나야 한다” 등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씨는 24일 오전 경기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말없는 다수 또는 겁없는 허수'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촛불시위 때 언론 보도가 특정한 방향으로만 편중되는 듯해

이에 대해 한마디 하자 주위에서 '잘했다'면서도 '큰일났다'는 반응을 보이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된 원인을 추정해보니

70,80년대 권위주의 정권을 거치면서 상대편의 이데올로기에 함락된 것이 아닌가 싶다"며

"공통의식을 가진 절대다수를 확보하지 못한 사회는 안정성이 떨어지고

이권다툼이 치열해지는 만큼 지켜야 할 가치를 확립하고 이에 동의하는 다수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난 60년간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서 이 국가를 만들었는지 같은 제대로 된 국민교육이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제대로 된 국민형성운동이 추진돼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이날 강연에서 "지난 10년간 내가 보수 우파의 논리를 앞장서 대변했지만 과연 잘한 일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사회가) 아무런 감정이 없는 두 아이를 불러다 마주 보고 따귀를 때리게 하던

옛날 체벌방식처럼 지식인에게 따귀 때리기를 시킨 것은 아닌가 싶다"며

"장난처럼 주고받던 '따귀 때리기'가 나중에는 전력을 다해 하게 되는 것처럼

10년간 내 논리가 이런 식으로 과장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