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인 한국야구 국가대표팀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선전을 거듭하며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아시아 라운드서 숙적 일본에게 콜드게임패의 수모를 당했으나 이틀만에 영봉승으로 되갚아주고 아시아 1위로 당당하게 2라운드가 열리는 미국땅을 밟았다.
이토록 한국야구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고 있는 대표팀이나 그 면면을 살펴보면 ‘인간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때는 좌절감으로 인생의 쓴 맛을 보기도 했으나 당당히 극복하고 일어나 이제는 최고의 선수로 대표팀의 일원이 된 그들이다.
대표팀 마운드의 주축으로 우뚝 선 봉중근(LG)을 비롯해 류현진(한화), 오승환, 정현욱(이상 삼성), 이재우(두산) 그리고 임창용(야쿠르트) 등이 주인공이다.
봉중근은 최고 무대인 미국에서 성공을 꿈꾸며 고교시절에 일찌감치 미국 땅을 밟고 메이저리그까지 올랐지만 부상으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유턴해야 했다.
한국 무대로 돌아와서도 첫 해인 2007시즌 혹독한 시련을 겪은 뒤 지난 해 화려하게 부활했고 이번 대표팀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좌완 에이스로 대만전 승리에 기여한 류현진과
1회 대회 때 주역이나 이번에는 컨디션이 아직 안올라와 출장하지 못한
‘세이브왕’ 오승환은 신인지명에서 ‘찬밥 대우’를 받았던 설움이 있다.
류현진은 고향팀 SK는 물론 2차 1번 지명구단인 롯데로부터 외면당한 뒤 한화에서 지명, 최고 투수로 꽃을 피웠다.
오승환도 대학시절 2번의 수술로 인해 2차 지명에서 전체 5번으로 삼성에 입단한 뒤 최고 마무리로 탄생했다.
이번 대회 일본전서 돋보이는 투구로 ‘불펜 핵’이 된 정현욱과 역시 불펜요원인 이재우는 병역파동으로 힘들었던 시절을 보낸 뒤 뒤늦게 꽃을 피운 인물들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해서도 뛰어난 구위를 자랑, 둘다 늦깎이로 생애 첫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9일 아시아라운드 1, 2위 결정전인 일본전에 구원등판, 깔끔한 투구로 세이브를 따낸 임창용도 굴곡진 야구인생 끝에 성공시대를 다시 연 선수이다.
국내무대에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명성을 날리다가 부상으로 오랫동안 재활을 거쳐야했고 일본무대에서 재기에 성공, ‘인간승리’를 연출했다.
야수진에서도 ‘인간극장’의 주인공들이 눈에 띈다. 대표팀 3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김현수는 신고선수 출신으로 인생의 쓴 맛을 보고 성공했다.
또 톱타자 겸 중견수로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이종욱은 현대에서 방출된 뒤 두산에 새둥지를 틀고 기량을 활짝 꽃피운 케이스이다.
여기에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는 아픔을 겪고도 스타로 탄생한 좌타 외야수 이용규(KIA)와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인 포수 박경완(SK)도 빼놓을 수 없는 ‘인간승리’의 주인공들이다.
물론 대부분의 대표 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선수로 각광받고 있는 스타 플레이어들이다.
하지만 인생의 쓴 맛을 보고 ‘오뚝이’처럼 일어난 이들 '근성의 사나이'들이 있기에 한국 대표팀은 더욱 끈끈한 팀으로, 강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각고의 노력으로 최고의 반열에 오른 이들이 있어 든든한 대표팀이다.
그야말로 '공포의 외인구단'인 이들이 2라운드에서도 선전, '4강 신화'를 다시 한 번 쓰기를 기대해본다.
'스포츠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에인절스' 유망주 아덴하트, 교통사고로 사망 '충격' (0) | 2009.04.10 |
---|---|
아름다운연아 (0) | 2009.03.14 |
60억원의 사나이’ 심정수, 실제 수입은? (0) | 2008.12.18 |
추성훈 사태를 어떻게 봐야 할까? (0) | 2008.12.16 |
임영철 감독 "마지막 1분은 언니들 몫"… 네티즌 감동 (0) | 2008.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