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입'은 파란만장했던 그의 인생을 고스란히 담아낸 듯 톡톡 튀었다.
본인 소신을 좀처럼 굽히지 않는 발언은 결국 대통령에 당선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 입에서 나오는 말들을 놓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소신' '뛰어난 언변' '타협 거부'라며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가벼움' '천박함' '가난 콤플렉스' 등이 묻어난다는 비판도 함께 있다.
▲"특정 후보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은 부정선거 행위가 아니냐."
(1960년 2월 진영중학교 2학년 시절, 3ㆍ15 부정선거를 한 달 앞두고 '
이승만 대통령'을 주제로 글짓기를 시키자 학우들을 부추겨 모두 백지를 제출하도록 한 데 대해 담임교사가 책임을 묻자)
▲"살인마!"(1989년 12월 31일, 5공 특위 청문회장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학살은 자위권 발동"이라 발언하고 퇴장하자 출입문을 향해 명패를 내던지며)
▲"농부가 밭을 탓할 수 있겠느냐."(2000년 4월 13일, 16대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부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
▲"정부와 언론이 한 판 붙을 수 있는 것 아니냐. 언론과 전쟁을 불사할 수 있는 기개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2001년 1월 7일,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해)
▲"사자는 새끼를 벼랑에 떨어뜨려 살아 돌아온 놈만 키운다는데 나도 부산에서 세 번 떨어졌지만 대선 후보가 돼 돌아왔으니 확실히 밀어 달라."
(2002년 12월 1일, 부산대 거리유세에서 고향인 부산에서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며)
▲"평생 가슴에 한을 묻어온 아내가 또 아버지 일로 눈물을 흘려야 합니까.
대통령 되겠다고 아내를 버리면 용서하겠습니까."(2002년 4월 5일, 당내 경선 과정에서 장인의 좌익경력이 공격받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2003년 3월 9일, '평검사와 대화' 도중 한 검사가 '대통령도 취임 전에 부산 동부지청에 청탁전화를 했다'고 따지듯 묻자)
▲"전부 힘으로 하려고 하니 대통령이 다 양보할 수도 없고,
이러다 대통령직을 못해 먹겠다는 생각이, 위기감이 든다."(2003년 5월 21일, 5ㆍ18행사추진위 간부들과 면담하면서)
▲"우리가 쓴 불법자금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대통령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겠다."(2003년 12월 14일, 4당 대표 회동에서)
▲"대통령 만드는 비용을 원가로 친다면 나는 원가가 아주 적게 들어간 대통령."
(2004년 2월 5일, 강원 지역 언론과 회견하면서 적은 비용으로 대선을 치렀음을 강조하면서)
▲"임기 5년이 길게 느껴진다."(2006년 2월 26일, 취임 3주년을 맞아 출입기자단과 북악산 산행ㆍ오찬간담회를 하면서)
▲"미국 엉덩이 뒤에 숨어서 형님, 형님 백만 믿겠습니다.
이게 자주국가 국민의 안보의식일 수 있겠나."(2006년 12월 21일,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 관련 연설 중)
[조시영ㆍ전정홍ㆍ이유섭 기자]
세상에 이렇게 서민적인 대통령이 또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