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일당백' 박영선 의원, 법사위서 눈물 쏟은 이유

강개토 2009. 4. 29. 19:33

 

[CBS정치부 김정훈 기자]

민주당에서 일당백의 저격수로 정부 여당을 압박해온 박영선 의원(서울 구로을)이 눈물을 쏟아냈다.

박영선 의원은 29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뉴스통신진흥법 개정안' 처리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다 눈물을 흘렸다.

뉴스통신진흥법 개정안은 연합뉴스사에 대한 항구적 정부 지원을 핵심 내용으로 한 법안으로,

그동안 한시적이었던 정부 지원을 영구적으로 바꾸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연합뉴스사와 일괄 구독계약을 체결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로부터의 독립성 유지,

다른 통신사와의 형평성 등이 논란이 됐지만 2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를 통과해 법사위로 회부됐다.

이에 대해 박영선 의원은

"연합뉴스가 해바라기성 기사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좋겠지만 국민이 불쌍하지 않겠느냐"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법안을 검토할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법안 처리를 종용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박 의원은 이를 반박하며 설움이 담긴 눈물을 흘렸다.

박영선 의원은 "민주당이 힘이 없고, 소수당이기 때문에...

법을 넘겨줘야 하는 입장이라도 할 말은 하고 넘겨줘야죠"라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어떻게 다 그냥 방망이를 두드리냐"고 울먹였다.

이어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언론 탄압을 겪어 봤느냐,

저는 겪어 봤다"면서 "정말 싫다.

기자들을 불쌍하게 만들지 말라"고 말을 이었다.

결국 박 의원의 요구가 일부 받아들여져 이날 법사위를 통과할 예정이었던 뉴스통신진흥법 개정안은

30일까지 하루 더 시간을 갖고 논의한 뒤 상임위 통과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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