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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 미시시피 강에 서다_ 글, 사진 : 정형진 (음악 콘텐츠 프로듀서)

강개토 2009. 8. 29. 08:30

뉴 올리언즈(New Orleans)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훨씬 멀고도 험했습니다. 해가 갈수록 오래 걸리는 시차 적응에, 졸음 운전만은 안되겠다 싶어서 결국 59번 프리웨이(Freeway) 쉼터에서 잠깐 잠을 청하다가 새벽녘에야 눈을 떴습니다. 낯선 곳에서 맞는 새벽의 생경함에 다시 갈 길을 재촉하여 한참을 더 지나서야, 겨우 이정표는 '재즈의 고향'이 가까워졌음을 알립니다. 그리고, 목적지 뉴 올리언즈에 도착해서야 그렇게 열을 내며 달려왔던 그 길에 보이던 바다가 호수임을,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저 바다는 또 바로 거대한 미시시피 강임을 깨닫습니다. '재즈'에 대해 문외한에 조금 벗어나는 수준인 제가 여기 뉴 올리언즈에 온다고 해서 감히 재즈의 근원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 수 있는 것도 아닐 터, 어쩌면 '재즈'보다 저 미시시피 강을 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따라 나왔다는 미국의 '음악'이란 게 도대체 뭔지 묻고 싶었습니다. 또, 그렇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 '음악'에 대해 조금은 교만했던 제 자신을 그 위에 비추어보고 싶었습니다.

 
 

Chapter.1 | '재즈'의 탄생

벌써 4년 전의 일이지만 시내 대로변조차 아직도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상흔이 모두 다 가시지 않은 듯 합니다. 천억 달러 규모의 재산이, 아니 그보다 여기 뉴 올리언즈에서만 7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랑하는 가족의 곁을 떠났으니 남겨진 사람의 가슴은 더 그러하겠지요. 너무 이른 일요일 아침이기 때문일까요? 이 도시는 그리 웃음이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러기엔 이곳 '뉴 올리언즈'라는 도시 자체가 슬픔의 역사를 너무 많이 간직한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시 대부분의 지역이 해수면보다 낮게 위치해 옛날부터 홍수나 태풍 피해는 늘 있어왔다고 하더라도, 18세기 초 프랑스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래 18세기 중반 스페인 령으로, 19세기 초 다시 프랑스 령으로 그 주인(?)이 바뀌다가 연방 정부의 매입으로 미국의 땅이 된 곳이 뉴 올리언즈입니다. 게다가 첫 아프리카 흑인(*주 1) 노예선이 처음 닿은 미국의 도시이자 그 후에도 지리적 여건 상 흑인 노예 시장이 번성했던 곳이지요. 이런 아픈 역사의 흔적은 도시 남동쪽 유난히 도드라지는 이국적인 지역 '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주 1 : 원래는 African American이 '정치적으로 올바른(Politically Correct)' 표현이라고 합니다만, 이해의 편의를 위해 이후 모두 '흑인'으로 통칭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졌다는 세인트 루이스 성당을 중심으로, 지역명과는 다르게 스페인의 영향이 두드러지는 작은 건물들이 좁은 길 사이로 빽빽하게 들어서있는 이곳 프렌치 쿼터처럼, 재즈 역시 수십년 간에 걸친 백인과 흑인의 인종적, 문화적 결합의 산물입니다.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끌려와 짐승 대접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연명해가는 흑인 노예들에게 과연 그 어떤 희망이 있었을까요? 그들에게 '교회'는 견디는 것 말고는 살아갈 방법이 없는 슬픈 현실을 그나마 위로받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습니다. 그렇게 가슴 속의 한을 노래한 것이 블루스(Blues)가 되고, 차마 미래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흑인 영가(Negro Spiritual)와 가스펠(Gospel)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그들이 집단 농장(Plantation)에서 주고받는 슬픈 추임새인 노동요(Worksong)들에 이르기까지 일종의 민요로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게 됩니다. 이들 모두 남북 전쟁 이후 프랑스인과 흑인의 혼혈인 크레올(Creole)들과 흑인들이 결성한 악단들을 비롯한 뉴 올리언즈의 전문 연주자들에 의해 연주되고, 1917년에 오리지날 딕시랜드 밴드(Original Dixieland Band)의 레코드 취입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재즈'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 게 정설입니다.

프렌치 쿼터 내에 자리한 프렌치 마켓(French Market) 앞을 지나가다가 재즈 장례식(Jazz Funeral) 안내문을 발견합니다. 사진을 통해 본 그 재즈 장례식에서, 슬퍼도 모자라 판에 마치 마칭 밴드(Marching Band)같은 관악기 행렬 앞으로 검은 양복을 입은 바람잡이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껑충껑충 뜀을 뜁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고통의 현세로부터 떠나 보내는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복잡한 감정 탓에, 유족을 비롯한 사진 속의 사람들은 울면서도 웃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아프리카에서부터 전해진 고유의 감성에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현실의 고통이 가슴 속에 그 '무엇'으로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켜켜이 쌓여온 것, 그것이 바로 흑인 음악의 '고갱이'가 아닐까 감히 미루어 짐작해봅니다. 또, 그래서 매년 여름 이곳 뉴 올리언즈에서 열리는 흑인 음악 대축제의 이름을 '에센스' 뮤직 페스티벌('Essence' Music Festival)이라고 하나 봅니다.

 
 

 
 

앨범 음악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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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New Orleans Shout King Oliver MP3 듣기 가사 뮤직비디오 벨소리 담기 뮤직샘 앨범
02 Moose March Bunk Johnson MP3 듣기 가사 뮤직비디오 벨소리 담기 뮤직샘 앨범
03 Dead Man Blues Jelly Roll Morton MP3 듣기 가사 뮤직비디오 벨소리 담기 뮤직샘 앨범
04 St. Louis Blues Louis Armstrong MP3 듣기 가사 뮤직비디오 벨소리 담기 뮤직샘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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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2 | 버본 스트리트에 남아있는, 반복의 역사...

아무리 '수퍼' 돔이라고 해도 그냥 야구장 정도 크기를 생각했었습니다. 우선 무려 73000명 수용 규모라는 이곳 루이지애나 수퍼돔의 크기에 놀랐고, 그 어마어마한 실내 경기장이 꽉 차는 것에 놀랐고, 솔직히 그 사람들이 모두 흑인이라는 점에 놀랐습니다. 에센스 뮤직 페스티벌은 매년 7월 뉴 올리언즈에서 사흘 동안 열리는 미국 최대의 흑인 음악 축제입니다. '모든 것이 시작된' 뉴 올리언즈에서 열린다는 상징성에, 카트리나로 인해 파괴된 지역 경제를 조금이나마 돕는다는 공익(?)의 의미까지 더해져 올해 비욘세, 니요를 비롯해 매년 카니예 웨스트, 메리 제이 브라이즈, 크리스 브라운 등 빅 네임들이 빠지지 않아 왔습니다. 거기에 수구초심(首丘初心)의 마음으로 흑인 음악의 전설적인 이름들이 이 무대에 가세합니다.

제가 간 올해 마지막 날만 해도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알 그린(Al Green)이나 라이오넬 리치, 그리고 3일간의 대장정의 마지막을 장식한 전설의 소울 밴드 메이즈(Maze Featuring Frankie Beverly) 등이 그야말로 흑인 음악의 '에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메인 스테이지 외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서브 스테이지 공연들입니다. 작은 무대에서 정말 다양한 장르의 개성 강한 음악들이 열렬한 호응을 얻으며 흑인 음악의 그 무한한 스펙트럼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너무 좋았던 것은 어쩌면 제가 이번 페스티벌에 온 이유라고 할, 라파엘 사딕(Raphael Saadiq)이 한 스테이지에서 두 '타임'을 연속으로 '뛰었다'는 겁니다. 당연히 두번째 타임은 열광의 도가니였지요. 'Oh, Girl'의 감성이 라파엘 사딕의 전부가 아닌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제가 이날 현장에서 본 그의 훵키(Funky)한 스테이지는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Oh, Girl'은 아예 레퍼터리에 없었습니다. 마치 카멜레온처럼 무대에 따라 변신하는 그의 음악에 취해 몸은 계속 리듬을 타고 있었습니다. 밤 12시가 넘는 시간이었습니다.

 
 
 
 
숙소로 바로 돌아가기엔 또 뭔가 아쉬움에 들른 버본 스트리트는 분명 '밤'이 더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지금도 거리에 스치듯 남아있는 과거 홍등가의 흔적과 풍습은 이곳에서 시작된 재즈가 분명히 '관능'의 음악임을 일깨워줍니다. 달빛이 적당히 물든 버본 스트리트, 그리고 뉴 올리언즈는 '모든 것이 시작'된 곳이지만 꿈과 희망을 펼치기엔 예로부터 너무나 척박한 곳이기 때문일까요, 마치 시카고로 떠난 루이 암스트롱처럼 시간이 지나면 모두 이곳을 등집니다. 공항에 그의 이름을 부치고 공원을 바치는 모습은 지난 세월의 영화를 억지로 부여잡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해리 코닉 주니어가 처음 나왔을 때 이 뉴 올리언즈 출신의 잘생긴 '백인'(!) 젊은이가 제2의 루이 암스트롱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했었고, '재즈'와는 또다른 음악으로 21세기의 새로운 영웅이 되어주리라 바라며, 무너진 극장의 사인 보드에서 릴 웨인의 이름을 차마 떼어내지 못합니다. 브래드 피트가 허리케인으로 날아간 집을 지어준다고 해서, 그래서 소문대로 시장이 된다고 해도 상황이 별로 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재즈의 '반복'처럼, 여기서도 슬픈 역사는 되풀이되는 법인가 봅니다.

 
 
 
 

앨범 음악 리스트
번호 노래 아티스트 버튼
01 Oh Girl Raphael Saadiq MP3 듣기 가사 뮤직비디오 벨소리 담기 뮤직샘 앨범
02 Never Give You Up (Feat. Stevie Wonder And CJ) Raphael Saadiq MP3 듣기 가사 뮤직비디오 벨소리 담기 뮤직샘 앨범
03 Let`s Stay Together Al Green MP3 듣기 가사 뮤직비디오 벨소리 담기 뮤직샘 앨범
04 Workin' Together Maze, Maze Featuri.. MP3 듣기 가사 뮤직비디오 벨소리 담기 뮤직샘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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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3 | '과거'를 파는 거리, 빌 스트리트

멤피스(Memphis)로 가기 위해 예정과는 달리 미시시피 강을 끼고 일부러 조금 돌아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차만 아니었으면 옛날 재즈가 그랬던 것처럼 여기 미시시피 강의 유람선을 타고 캔자스 시티로, 시카고까지 가고 싶었지만, 이방인의 발길을 언짢아 하듯 하늘에서는 비가 내립니다. 그러다 점점 빗줄기가 거세지더니 이제는 모든 차가 노견으로 이동하여 하늘의 화가 멈추기를 기다립니다. 미시시피 방식(?)이랄까요? 아니, 미시시피 강이라서가 아니라 여기서 자연에 거스르지 않는 여행법을 배웁니다. 비가 오면 좀 쉬었다 가고, 졸리면 좀 자다가 가면 되는 길,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늦지 않게 출발했는데도 저녁 8시가 넘어서야 멤피스에 도착했습니다. 버본 스트리트처럼 이곳에도 밤에 가야 하는 거리, 빌 스트리트(Beale Street)로 직행합니다.

 
 

블루스(Blues)은 우울하다는 뜻의 'Blue'라는 어원에서 알 수 있듯 기본적으로 슬픈 음악입니다. 재즈와 마찬가지로 '블루 노트(Blue Note)'라는 특이한 음계가 블루스에도 쓰입니다만, 아프리카에서부터 건너온 흑인 음악 고유의 감성이 미시시피 강을 타고 올라오면서 좀더 그들의 내면으로 숨어버린 듯, 블루스에는 특유의 우울함이 배어있습니다. 하지만, 경찰 차가 입구를 막고 관광객을 지켜주는 지금의 빌 스트리트에서 그것을 찾아내기란 불가능해 보입니다. 블루스의 대명사 비비 킹(BB King)의 프랜차이즈 클럽이나 그 유명한 아이리쉬 펍(Irish Pub) 실키 오설리번즈(Silky O'Sullivan's) 모두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음악 대신 음식만 팔고 어서 들어와서 '아이리쉬를 느껴보라'고 호객합니다. 그렇게 뉴 올리언즈의 버본 스트리트보다 조금은 더 노골적으로 과거의 '향수'를 파는 모습에서 '음악'은 없고 '상품'만 있는 흔한 모습을 봅니다. 그래서 충분히 현실적입니다.

 
 
 
 

'과거'라는 상품을 파는 곳답게 빌 스트리트 곳곳에 블루스의 역사 속 사건, 인물들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도움을 줍니다. 그 중에서 루퍼스 토머스(Rufus Thomas)의 업적이 눈길을 끕니다. 그는 멤피스를 대표하는 레이블인 스탁스(Stax) 소속 이곳 미시시피 출신 아티스트일뿐 아니라, 멤피스의 '왕'을 두 명이나 만든 킹 메이커(?)였습니다. 1940,50년대 멤피스 최고의 무대였던 팔래스 극장(Palace Theater)의 쇼 마스터로서 블루스의 제왕 비비 킹을 최초로 발굴했으며, '어줍잖게 흑인 흉내를 내는' 트럭 운전수 출신 백인 가수의 음악을 턴테이블에 건 최초의 DJ였습니다. 그 가수가 바로 록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였습니다.

앨범 음악 리스트
번호 노래 아티스트 버튼
01 Sam Jones Blues Bessie Smith MP3 듣기 가사 뮤직비디오 벨소리 담기 뮤직샘 앨범
02 Funky Chicken Rufus Thomas MP3 듣기 가사 뮤직비디오 벨소리 담기 뮤직샘 앨범
03 Next Time You See Me Little Junior Park.. MP3 듣기 가사 뮤직비디오 벨소리 담기 뮤직샘 앨범
04 The Thrill Is Gone B.B. King MP3 듣기 가사 뮤직비디오 벨소리 담기 뮤직샘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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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4 | 엘비스 프레슬리 그리고 저스틴 팀버레이크

멤피스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도시입니다. 과장이 아니라 1977년 사망한 이후 년간 5000만 달러를 버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이곳 멤피스를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폴 사이먼이 노래한 'Graceland'의 노랫말에서 보듯, 엘비스의 팬들에게 일종의 '이상향'인 그레이스랜드(Graceland)는 무려 30달러가 넘는 입장료가 하나도 아깝지 않은 가장 완벽한 '역사관'이었습니다. 당연하게도 국가 유적지(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지정되어 있으며, 보기와 다르게(?) 꼼꼼한 아버지의 거의 완벽한 소장품 컬렉션을 물려받은 리자 마리 프레슬리의 명민한 판단으로 '어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의 제작사 19 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 CKX에서 위탁 관리하고 있더군요.

그레이스랜드를 둘러보면 엘비스 프레슬리는 정말 스타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죽음에 원인이 되기도 하는 불안과 두려움에 그 당시에도 집 주변에 CCTV를 설치하지만, 딸에게 비행기를 선물하는 허세(?)에, 자동차에 대해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점 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스타 고유의 성정(?)이 따로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엘비스 프레슬리의 가장 큰 미덕은 그 음악에 정말 보편적인 호감의 코드가 있다는 점입니다. 7년전에 JXL(Junkie XL)이 'A Little Less Conversation'으로 증명한대로, 편곡이라는 새 옷을 입으면 지금 들어도 귀에 쏙 들어오는 것이 그의 노래입니다.

 
 
 
 
당연히 그레이스랜드 앞 거리 이름은 엘비스 프레슬리 블러버드(Elvis Presley Boulavard)입니다. 그 길 끝에 자리하여 자료라도 좀 얻어갈 요량으로 들른 멤피스 비지터 센터(Memphis Visitor Center)에는 이곳 테네시 주 출신이거나 그 활동 기반을 두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만장이 걸려있었습니다. 그 중 낯익은, 그러나 의외인 이름이 보입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고향 선후배(?) 간이기 때문일까요? 그러고보니 현재 아이돌 스타에서 아티스트로 가장 순조롭게 발전해나가고있는 그에게서 어찌 보면 엘비스의 흔적이 엿보이는 듯도 합니다. 음악이 당대의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점에, 어찌 보면 흑인 음악을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있는 백인 아티스트라는 점에서도 엘비스와 그는 확실히 닮아보입니다.

아예 그런 음악적인 유산의 적자(嫡子)로 이미지 메이킹하려는 듯 흑인 아티스트들과의 품앗이에도 가장 적극적이죠.(심지어 그가 보여준 비욘세의 'Single Lady' 코믹 안무 UCC는 올해 유튜브(YouTube)의 최고 히트작 중 하나입니다.) 게다가 '테네시 홈메이드의 맛을 뉴욕 한복판에서 즐긴다'(우리 말로 가정식...?)는 컨셉으로 레스토랑을 열고, 멤피스 인근에 친환경 골프장도 지어 고향을 알리는 걸 보면 그냥 이미지를 위한 게 아니라 '테네시 주 홍보대사'로 불려도 손색이 없습니다.

 
 

앨범 음악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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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A Little Less Conversation Elvis Presley MP3 듣기 가사 뮤직비디오 벨소리 담기 뮤직샘 앨범
02 Jailhouse Rock Elvis Presley MP3 듣기 가사 뮤직비디오 벨소리 담기 뮤직샘 앨범
03 Don't Be Cruel Elvis Presley MP3 듣기 가사 뮤직비디오 벨소리 담기 뮤직샘 앨범
04 Suspicious Minds Elvis Presley MP3 듣기 가사 뮤직비디오 벨소리 담기 뮤직샘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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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 다시 미시시피 강에 서다...

이곳 미시시피에 온다고 감히 흑인 음악의 뿌리를 조금이라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분명 아니지만, 어느 정도 곁눈질(?)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더 시간을 내어 그들의 아픔과 고통이 담겨있는 플랜테이션(Plantation)을 가보려다 그만 포기합니다. 어차피 나라는 이방인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그에 걸맞는 감상적인 포즈를 취하며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수많은 사람 중 하나일테니까요. 멤피스를 떠나면서 다시 미시시피 강을 봅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가까이 가서 조심스럽게 발을 담가봅니다. 거스르지 않고 조금씩,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갈수록 체온과 수온이 비슷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눈을 감으니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어쩌면 비장한 마음으로 당신을 보러 왔던 나의 욕심을 타이르듯이, 그것을 버리라고 합니다. 뭐든지 억지로 하지말라고, 지금처럼 자신과 같이 결대로 흘러가면 된다고 합니다. 채우러왔다가 오히려 비우고 가는 길, 내일은 또 제게 어떤 깨달음을 줄까요...

 
 
 
 
* 여기 못다한 뉴올리언즈와 멤피스 음악 여행 이야기는 http://blog.naver.com/hjjung27 에서 더 보실 수 있습니다.

앨범 음악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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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It Had To Be You (With Big Band And Vocals) Harry Connick Jr. MP3 듣기 가사 뮤직비디오 벨소리 담기 뮤직샘 앨범
02 Gloomy Sunday Branford Marsalis .. MP3 듣기 가사 뮤직비디오 벨소리 담기 뮤직샘 앨범
03 Hot Revolver Lil Wayne MP3 듣기 가사 뮤직비디오 벨소리 담기 뮤직샘 앨범
04 Love Sex Magic (Feat. Justin Timberlake) Ciara MP3 듣기 가사 뮤직비디오 벨소리 담기 뮤직샘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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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 | 음악 도시로 떠난 여행기 - 뉴올리언즈와 멤피스에서 만난 음악들

Link | 정형진의 Music is All Around의 지난 이야기들

애틀란타에서 서던 힙합을 만나다.
Music is All Around 두 번째 이야기는 미국의 동남쪽 애틀란타에서 시작합니다.
미국 남부 대중문화의 대세, 서던 힙합을 만나봅니다.


록의 도시, 시애틀을 가다!
음악 칼럼니스트 정형진과 함께하는 음악도시로의 첫 번째 여행.
음악으로 잠못드는 시애틀의 밤으로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