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이건희 회장이 요즘 입는 양복은?

강개토 2010. 2. 9. 12:46

이건희 회장이 요즘 입는 양복은?
호암 탄생 100주년 기념식서 제일모직 `란스미어` 착용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호암 탄생 100주년 기념식 때 입은 정장 브랜드는?`

정답은 `란스미어(Lansmere)`다. 키톤, 브리오니 등 이탈리아 고가 수입 정장을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진 이 전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선친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 탄생 100주년 기념식 때 제일모직 맞춤 신사복인 란스미어를 입고 나왔다. 란스미어 정장은 가볍고 부드러운 어깨 라인이 특징인 이탈리아 나폴리식 정통 맞춤복으로 버튼 하나를 잠그면 몸의 볼륨감이 잘 드러난다.

삼성 관계자는 "공식적인 자리인 만큼 모직으로 만든 정장을 착용했으며 칼라가 넓은 드레스 셔츠와 세븐 폴드 맞춤 넥타이 매듭으로 전체적인 조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란스미어 맞춤복 가격대는 소재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50만원에서 1000만원대다. 세계적 테너인 호세 카레라스가 입어 화제가 된 란스미어는 삼성 사장단과 국내외 주요 인사도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날 홍라희 여사는 원피스와 롱재킷을 입었다. 브랜드는 제일모직이 지난해 첫선을 보인 `르베이지(LEBEIGE)`다. 홍 여사는 이번 행사를 위한 의상을 제일모직 르베이지에 특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에는 은은한 광택 때문에 은색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회색이다.

원피스와 롱재킷은 제일모직에서 르베이지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정구호 상무가 직접 제작했다.

입체적 느낌을 살린 실루엣에 단아한 느낌을 주는 원피스와 A라인의 풍성한 느낌을 주는 롱재킷을 통해 우아함에 초점을 맞췄다. 심플하지만 실루엣이 살아 있는 르베이지만의 독특한 느낌을 살렸다는 것이 이날 행사 참석자들의 평가다. 르베이지는 최근 이미숙ㆍ장미희 등 유명 연예인이 입으면서 뜨는 브랜드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전 회장 부부의 이날 패션에 대해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의 조언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 전무는 패션회사 경영자답게 자사 브랜드인 구호, 띠어리를 즐겨 입는다. 가끔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의 의상을 직접 입어 보고 이를 통해 얻은 경험이나 느낌을 제일모직 패션 쪽 직원들에게 전달해 상품기획 때 활용하고 있다.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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