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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파' 스포츠스타 논란 끝 결혼

강개토 2010. 4. 13. 04:39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인도를 대표하는 여성 테니스 스타 사니아 미르자(23)와
파키스탄 국가대표팀 주장을 지낸 크리켓 스타 쇼아이브 말리크(28)가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고 PTI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마르자 측 대변인은 "미르자와 말리크가 오늘 하이데라바드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치렀다"며 "새로 태어난 커플이 잘 살도록 기원해 달라"고 말했다.

남아시아의 '앙숙'인 인도와 파키스탄을 대표하는 두 스포츠 스타는 지난달 말 결혼계획 발표 이후 열흘 남짓한 기간에 쏟아지는 논란으로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양국 테니스계가 현역 선수인 미르자의 결혼 후 대표팀 활동을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하는가 하면,
인도의 극우 단체들은 적성국인 파키스탄 남성과 결혼하는 미르자의 대표선수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위기는 '바람둥이'로 소문난 말리크와 결혼했다는 제3의 여성이 나타난 것이었다.

이 여성은 말리크가 자신과 정식으로 결혼했다고 주장하면서 그 증거로 결혼 증명서까지 제시했고, 급기야 말리크를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다.

또 인도 경찰이 문제를 해결을 위해 인도에 온 말리크에 대해 출국금지 조처를 하면서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두 스포츠 스타의 결혼이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말리크는 결국 이 여성과 전화로 장난삼아 결혼한 사실을 인정하고 이혼서류에 서명하는 절차를 통해 이혼남이 되는 우여곡절을 거치고서야 이날 미르자를 아내로 맞아들이게 됐다.

한편, 두 스포츠 스타는 결혼 후 인도나 파키스탄이 아닌 제3국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거주할 계획이다.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