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신문

'허리케인 죠'작가 지바 데쓰야 방한

강개토 2010. 7. 16. 13:21

 

[일간스포츠 장상용 기자]
 
막강한 상대의 주먹 세례를 받으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투혼의 복서 '허리케인 죠.'
링 위에서 역전 공세를 펴는 주인공의 폭풍 같은 열정은
아직도 한국 만화 팬들의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국내에 '허리케인 죠'로 소개된
'내일의 죠'의 작가 지바 데쓰야(66)가
부천 세계만화가대회(9월 30일~10월3일)을 맞아 한국을 방문했다.

 

 

 
특별 강연을 위해 초청된 지바 데쓰야는
1970~80년대 일본 만화를 이끈 주역.
1965년 단행 본 '복수의 곱사등이 남자'로 데뷔했으며
'나는 철병' '내일은 좋은 날씨가 되어라' '노타리 마츠타로' '그린의
정복자' 등 많은 히트작을 남겼다.

여섯 번째 한국을 방문한 지바 데쓰야는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생후 몇 개월 만인 1939년 한국에 온적이 있다.
아버지가 약재상이어서 무역을 했고, 가족이 함께 방문했다.
그 때 한국이 어떠했는지는 기억이 없다."

그가 만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일본의 패망.
그의 가족은 1945년 무렵 중국에 살았는데 일본의 패망으로 온 가족이 다락에 숨어 살았다.
그 때 동생들을 달래기 위해 이솝 우화나 안데르센 동화를 그려주면서 그림에 취미를 붙이게 됐다.

'내일의 죠'로
 한국 만화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높은 작가로 통하는
그는 "만화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편한 수단이다.
인간은 정말 뛰어나고 멋있다.
평화는 소중하고 지구의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전하고 있다"면서
"죠는 복싱의 세계에, 나는 만화가의 세계에 살고있다.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똑같이 열정적이다.
목숨을 걸고 만화를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복싱을 해 본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
"'내일의 죠'를 그리려면 복싱을 알아야 했다.
복싱 체육관을 찾아 헤드 기어도 착용하고 스파링도 조금 배워 봤다.
나는 검도, 야구 등 다수의 스포츠 만화를 했다.

그때마다 일단 한번 시도해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배웠지 스포츠를 전문적으로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하얀 머리를 짧게 깎아
강하면서도 그 안에 부드러움을 숨긴 듯한 얼굴을 가진 지바 데쓰야.
"목숨을 걸고 만화를 그렸다"는 그의 말은
머리가 하얗게 변한 채 링 한구석에서 죽어가는 죠의 격정적 운명을 생각나게 했다.

장상용 기자 < niseiilga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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