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김대중 도서관 DJ육필 연설 메모 공개 눈길
"(政府(정부) 反對(반대)로 追悼辭(추도사) 못함."
괄호는 끝맺어 있지 않다.
"(政府(정부) 反對(반대)로 追悼辭(추도사) 못함."
괄호는 끝맺어 있지 않다.
이 글을 적을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심경은 어땠을까.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소장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DJ 서거 1주기를 맞아
생전에 작성한 육필수첩과 퇴임 후 연설 요지 노트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는 도서관 1층에 전시되어 있다.
↑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표할 예정이었던 추도사 육필메모.
'정부 반대로 추도사 못함' 이라는 마무리가 눈길을 끈다. |김대중 도서관 제공
김대중 대통령이 하려고 했던 연설 요지를 적은 육필메모다.
모두 2쪽 분량으로 되어 있는 이 메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망할 당시
DJ가 가졌던 비통한 심정과 애도의 마음이 절절히 드러나 있다.
그러나 이 '추도사'는 DJ가 맨 마지막에 적은 것처럼 읽을 수 없었다.
원래 노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추도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당시 행정안전부는 '다른 전직 대통령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조사를 가로 막았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킨 용사"
육필메모는 추도사를 하면서 개인 참고용으로 일련번호를 달아 간단하게 메모한 것으로 보인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킨 용사"
육필메모는 추도사를 하면서 개인 참고용으로 일련번호를 달아 간단하게 메모한 것으로 보인다.
"1. 존경하고 사랑하는 노무현 대통령 이 무슨 청천
2. 당신보다 20이 더 넘은 내가 조사를 하다니, 어이없는"과 같은 식이다.
풀이하자면 "
풀이하자면 "
존경하고 사랑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냐'는 생각을 했다.
당신보다 20살이 더 많은 내가 조사를 하다니,
이 어이없는 상황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정도의 발언 내용을 염두에 두고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총 12개 항목으로 되어 있는 김 전대통령의 추도사는 논리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12개 항목으로 되어 있는 김 전대통령의 추도사는 논리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업적과 인물됨을 평가한 5번 항목에서는 각각 번호를 붙여
(노 대통령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킨 용사"였으며,
"고통받는 사람을 위한 아낌없는 봉사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한 인물이며,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헌신"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국민적 영웅"이라고 적고 있다.
이미 알려진 "(서거 소식을 들었을 때) 내 몸의 절반이 떨어져 나가는 듯"했다는 발언은 3번 항목에 적고 있다.
검찰의 노 대통령 일가 수사에 대해서는
"일생에 걸친 헌신이 무위"로 돌아갔으며 "아마 나라도 억울함과 수치심"을 느꼈을 것이라고 적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때 하지 못한 추도사를 \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때 하지 못한 추도사를 \
나중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낸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의 추천사로 공개했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추도사는 이번에 공개된 메모에 담긴 추도사 요지와는 상당히 다르다.
오히려 나중에 책에 실린 추도사가 훨씬 더 격한 표현을 담고 있다.
김대중 도서관의 한 관계자는
"원래의 추도사가 노무현 개인의 서거에 대한 비통한 심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나중에 공개된 내용에서는 현 정권에 대한 측은지심과 시대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이 추가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특별전시되는 육필수첩과 연설 요지 노트는 8월 29일까지 공개될 예정이다.
<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
<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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