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박근혜 "계파 구분안해"… 친이 "큰꿈 이루길"

강개토 2010. 9. 28. 21:27

 

박 전대표, 거침없는 소통행보… 친이계와 연쇄오찬
어제 수도권 초선에 이어 오늘 재선과 잇따라 만나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소통 행보가 거침이 없다.
이명박 대통령과 '8.21 회동'에서
현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한 이후
당내 의원들과 접촉 면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당내 주류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과의 활발한 식사 모임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7일 수도권의 친이계 초선의원 5명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친이계 박준선 의원이 주선한 자리로,
이들 두 의원 외에도 친이계 이범래 유정현 주광덕 조문환 의원이 참석했다.
박 전대표의 신뢰가 두터운 친박계 핵심 이종혁 의원도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친이계 의원들과도 만나고 싶었는데
지난 2년간 당내에 벽이 있다 보니 부담스러울까봐 만남을 청하지 못했다"면서
"이제 서로 부담을 덜 수 있는 시기가 된 것 같으니
언제든 서로 연락해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또
"당대표 시절 국회의원이나 지구당위원장 공천시 출신 등에 대한 구분을 가져본 적이 없다.
누구든 능력있는 사람이면 중용해왔다"고 언급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화제를 모은 '썰렁 유머'도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충청도에서는
'보신탕을 먹을 줄 아세요'라는 말을 뭐라고 하는 줄 아느냐.
 '개 혀'라고 한다"고 운을 뗀 그는
"'보신탕을 조금 먹을 수 있다'는 대답은 충청도 말로
'좀 혀'라고 한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한 친이 의원은
"박 전 대표에 대해 가졌던 선입견이 많이 허물어지는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전 대표는 28일에는
김재경 김정훈 김정권 권경석 신상진 등
영남.수도권의 친이계 재선의원 및
김태환 이종혁 등 친박 의원 등 7명과 마포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박 전 대표가 친이계 재선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17대 국회의원들은 저와 정권창출을 같이 한 인연도 있고,
당 대표때 의원생활을 해서 제 입장도 잘 아시는 분들"이라며 호감을 나타내고
"그동안 부담스러울까봐 잘 만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자"고 말했다.

친이계 의원들은
"큰 꿈이 이뤄지기를 기원한다"며 덕담을 건넸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지난달 21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 이틀 뒤
조해진, 강승규, 김영우 의원
친이(친이명박) 직계 초선의원 3명 등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친이 스킨십'에 물꼬를 텄던 박 전 대표가 향후에도 이 흐름에 가속 페달을 밟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