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어제의오늘

1953년 구 소련 독재자 스탈린 사망

강개토 2011. 3. 4. 21:45

소련 전성기 이끈 ‘철권의 독재자’

경향신문 

스탈린

러시아제국의 일부였던 그루지야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세계 최강 시절의 소련(소비에트연방)을 이끌었던 입지전적인 독재자였다.

본명은 이오시프 비사리오니치 주가슈빌리.

'스탈린'은 '강철 사나이'란 뜻으로 처음엔 그의 필명이었지만 정치입문 후 이름처럼 쓰이게 된다.

그를 발탁한 것은 레닌이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에 성공한 레닌은 새로운 러시아 건설에 의욕적으로 나선다.

하지만 기득권층의 반발, 당 내 노선 갈등, 낙후된 경제조건 등

레닌의 사회적 실험에는 너무나 많은 장애물이 있었다.

무엇보다 자신이 병마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결국 '강철 요새' 같은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위해서는

모든 장애물을 깨부술 냉혹하고 추진력 있는 인물이 필요했다.

결국 스탈린을 선택한다.

건강이 악화된 레닌은

22년 스탈린을 소련의 초대 서기장으로 추대하며 힘을 실어준다.

트로츠키파와의 노선투쟁에서

스탈린의 손을 들어준 것인데 임종 전 그의 중용을 후회했다고 한다.

유서를 통해

"스탈린을 서기장직에서 제거하고

그보다 인내심 있고 충성스러우며 사려깊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집단 지도체제를 만들라"고 권유할 정도였다.

하지만 권력은 이미 스탈린의 손에 있었고 유언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스탈린은 24년 1월21일 레닌의 사망과 함께 소련을 완전히 장악한다.

이후 53년 3월5일 숨을 거둘 때까지 약 30년간 최고 권력자로 자신의 이름처럼 '철권'을 휘둘렀다.

 

2차대전의 승전국이 되면서 권력기반은 더욱 강화됐다.

집권 기간 내내 우상화를 통해

'만능 천재' '빛나는 태양' '위대한 지도자' 등 낯뜨거운 찬양을 받았다.

공업화와 수출장려로 경제발전을 주도하며 정치적으로는 정적 제거에 나섰다.

34년부터 38년 사이 이른바 '대숙청' 기간 동안 희생된 사람은 약 200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탈린은 한국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53년 3월1일 침실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반신마비 상태로 4일을 앓다가 숨을 거뒀는데

뇌출혈 혹은 뇌경색 가능성이 있었지만

부검결과가 사라진 탓에 원인을 알지 못한다.

'대숙청'의 행동대장이던 심복 라브렌티 베리야에게 암살됐다는 설도 있다.

사망 후엔 우상화와 무분별한 숙청이 폭로되며 위상이 추락한다.

2000년대 중반 '강철 같은 러시아'의 기틀을 다진 민족영웅으로 재평가되기도 했지만

그는 여전히 개혁과 폭력을 동일시하고 살육을 자행한 독재자로 기억되고 있다.

< 정진호 기자 hotmail@kyunghyang.com >

'news어제의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95년 공병우 박사 별세  (0) 2011.03.07
1944년 투바인민공화국, 러시아에 합병   (0) 2010.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