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산 대폭발 언제일까?

강개토 2011. 3. 5. 18:03

 

규슈 지방 활화산 신모에다케(新燃岳·1421m)가  1월26일 분화를 시작한 이후,

용암·화산재·암석 등을 쉴 새 없이 뿜어대고 있다.

분화에 따른 공진(空振:화산 폭발에 의한 공기 진동)으로

건물과 가옥 그리고 자동차 유리창이 부서지고, 날아온 화산재로 농작물과 축산 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공진은 분화구에서 100㎞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도 나타났다.

또 70㎝ 정도 크기의 암석이 3km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도 발견되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얼마 전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산재가 논밭에 수북이 쌓여 올해 농사는 다 망쳤다고 한숨이다.

그러나 신모에다케가 언제 분화 활동을 멈출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에도 시대(1716년)에도 60여 명 인명 피해를 낳고

가옥 600채 이상을 불태우면서 2년간 분화가 지속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활화산은 과거 1만 년 이내에 분화를 일으킨 화산을 말한다.

일본의 활화산은 전 세계의 약 7%에 해당하는 108개에 달한다.

지진계와 카메라를 동원해 24시간 감시 체제에 있는 활화산만 해도 47개이다.

특히 분화할 가능성이 높은 27개 활화산에 대해서는 5단계로 나눈 경계경보를 현재 발령 중이다.





 

AP Photo 일본 규슈현 남쪽에 위치한

키리시마 섬의 신모에다케 화산이 분출하면서 엄청난 화산재와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

일본의 최대 활화산인 후지산(3776m)도 분화가 임박했다는 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후지산 지하에 축적된

마그마(고온의 반액체 상태의 암석 물질)의 활발한 활동을 암시하는

저주파 지진 횟수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화산 분화는 지하에 축적된 고온의 마그마가 지표로 분출하는 현상이다.

후지산의 15㎞ 지하에는 직경 수㎞에 이르는 액체 마그마 덩어리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마그마 덩어리가 지하의 압력을 견디다 못해 일시에 분출할 경우 '후지산 대폭발'이 일어난다.

일본의 상징 후지산은 10만년 전 대량의 용암이 분출해 형성되기 시작했다.

지금의 후지산은 1만년 전 분화 때 만들어졌다고 추측된다.

후지산이 마지막 대분화를 일으킨 것은 지금으로부터 300년 전인 1707년 12월 중순이다.

그때는 16일간 분화했다.

낮에는 회색 화산재,

밤에는 검은색 화산재가 1

00㎞ 떨어진 에도(지금의 도쿄)로 날아와 2㎝ 이상 쌓였다고 전해온다.


'도카이 지진'까지 일어나면 최악


만약 후지산이 다시 대분화를 일으킨다면 어떤 피해를 볼까.

후지산방재검토위원회 추산에 따르면

최대 피해액이 2조5000억 엔(약 33조5000억원)에 달한다.

먼저 후지산이 뿜어내는 화산재가 수도권 일대로 날아와 2㎝ 이상 쌓인다.

또 암석이 인근 가옥과 건물을 덮쳐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방재검토위원회는 사망자 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피해 예상 지역의 주민 수를 13만6000명으로 추산했다.

밤낮으로 날아오는 대량 화산재로 1250만명이 눈·코·목 질환을 일으킨다.

후지산 인근을 통과하는 도메이(東明)·주오(中央) 고속도로는 서행하거나 아예 통행이 중단된다.

통행 불능 거리는 최대 1만4600㎞에 달한다.

신칸센도 전기 계통과 건널목 고장으로 운행이 중단된다.

활주로에 화산재가 수북이 쌓인 공항 6곳은 하루 515편 운항이 중단된다.

특히 허브(거점) 공항으로 다시 태어난 하네다 공항은 한 달간 비행기 이착륙이 불가능해진다.

서민의 일상생활도 큰 타격을 입는다.

108만 세대가 정전 피해를 보고, 230만 세대가 단수로 불편을 겪는다.

논밭에 화산재가 0.5㎜ 이상 쌓이면 농작물은 상품 가치를 상실한다.

목초에 화산재가 쌓여 축산 농가도 큰 손해를 본다.

이처럼 피해가 커지면 천도론이 떠오를지 모른다.

후지산에서 멀리 떨어진 오사카나 교토로 수도를 옮기자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후지산의 대분화가 1년 이상 계속될 경우 천도론이 여론의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AP Photo 일본의 최대 활화산 후지산(위)의 분화가 임박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최악의 사태는

도카이(東海:시즈오카·아이치 현 일대) 지방에서 대지진이 일어난 뒤

후지산이 대분화를 일으키는 경우다.

 300년 전에도 스루가(駿河: 시즈오카의 옛 이름) 서쪽 해저에서

 매그니튜드 8.6에 달하는 일본 최대급 지진이 발생한 후 49일 만에 후지산이 대분화를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스루가 해저에서는 90년 내지 150년 주기로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2050년께까지 또다시 매그니튜드 8 이상의 거대 지진이 일어나

수도권을 강타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일본 지진방재협회는 도카이 지진의 피해 예상액을 37조 엔(약 496조원)으로 추산한다.

사망자를 6432명이나 낸

한신·아와지(鮑淡路) 대지진(1995년)의 피해액이 10조∼13조 엔이었음을 생각하면,

피해 규모가 4배 정도로 늘어나는 셈이다.

대지진이 겨울철 오전 5시에 일어나면 인명 피해는 최대 1만명에 달한다.

반면 지진이 오후 6시에 일어나면 큰 화재가 발생해 가옥 25만 채가 소실된다.

또 다른 최악의 사태는

매그니튜드 8.7 규모의 도카이 지진과

도난카이(東南海:긴키 지방) 지진,

난카이도(南海道:시코쿠 지방) 지진이 세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나는 경우다.

그럴 경우 피해액은 81조 엔(약 1086조원)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가장 나쁜 사태는 매그니튜드 9 이상의 '초거대 지진'이 엄습하는 경우이다.

전문가들은 도카이 지방에서

과거 5000년에 세 번꼴로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다고 지적하면서

1000년 주기로 발생하는

매그니튜드 9 이상의 대지진이 조만간 수도권을 강타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일본의 명목 GDP(국내 총생산)는 지난해 5조4742달러.

이에 따라 5조8786달러를 기록한 중국에 세계 제2 경제대국 자리를 내주었다.

만약 도카이 대지진과 후지산 대분화가 동시다발로 엄습한다면

일본 경제는 궤멸 상태에 빠지고, 국제적 지위는 더욱 추락할 것이다.

시사INLive  도쿄·채명석 편집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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