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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넘버 61

강개토 2011. 3. 10. 20:39

박찬호가 던지는 패스트볼의 위력은 어느정도? 

오릭스


 

 

박찬호의 직구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오릭스 박찬호가 10일 오릭스 홈구장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오사카(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전성기였던 LA 다저스 시절에 최고 155km의 직구를 던졌다.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 동양인 투수 최다승(124승) 기록을 세운

시즌 마지막 경기서 시속 150km짜리 패스트볼을 뿌렸다.

박찬호는 플로리다 타자들을 상대로 3이닝을 탈삼진 6개를 포함해 퍼펙트로 막았다.

올해 38세인 박찬호는 여전히 빠른 볼을 던진다.

마음먹고 던지면 스피드건에 150km가 찍힌다.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해 날씨가 더워지면 스피드는 올라갈 것이란 이야기다.





후쿠마 투수코치가 언급한 140km 중반대 스피드는

최고 구속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평균 구속을 말한다.

후쿠마 코치가 구체적인 구속을 밝힌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직구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하지만 박찬호에겐 145km 직구면

충분하다고 말한 것은

볼끝의 위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구속은 구체적으로

초속, 중속, 종속 등 세가지로 구분된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느껴지는 종속이

빠른 투수의 직구는 더욱 위력적인 볼이 된다.

 

'공끝이 묵직하다',

'공끝이 살아있다'는 건 바로 종속을 의미한다.

박찬호의 볼끝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았다.

여기에 공의 움직임,

즉 무브먼트(movement)도 좋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스프링캠프에서 박찬호의 공을 받았던

주전 포수 히다카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볼끝은 처음"이라며

"일본 투수들에게선 이런 볼끝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박찬호의 최고 구속은 142km였다.

팀 동료인 이승엽도 박찬호의 볼끝을 인정했다.

이승엽은 "찬호형이 던지는 직구는 볼끝이 좋은데다

제구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 쉽게 공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후쿠마 코치로선 박찬호의 직구 스피드에 대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다만 지금 박찬호에게 필요한 것은 145km짜리 직구를 꾸준히 던질 수 있는 어깨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