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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연기자 전혜빈이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음을 솔직히 털어놨다.

강개토 2007. 4. 5. 11:07

<조이뉴스24>


전혜빈은 지난해 음반활동을 마지막으로 9개월 간 휴식기를 가졌다.

 그 기간 동안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등 힘겨운 나날들을 보냈다.

전혜빈은 "데뷔 5년차인데 가수나 연기자로 확실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잊혀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 등이 밀려왔다.

게다가 가정적으로 안 좋은 일이 겹쳤다"고 말했다.

그는 "안 좋은 일이 계속돼 바다 깊숙히 빠진 기분이었다"며

"어떻게 웃는지를 잊어버려 웃으면 어색할 정도였다.

일상에 즐거운 게 하나도 없었고 혼자 모든 걸 삭이며 심한 우울증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술도 처음으로 혼자 마셔봤어요. 혼자 소주를 마시다가 뜨는 해를 보기도 하고….

2주일 정도를 밥 먹고 잠만 자는 한심하고 게으른 시간들을 보냈죠.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망상에 휩싸이게 됐고, 이러다 돌발 행동을 할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전혜빈은 "마음 속으로 기도하고, 가족들의 응원도 받고, 긍정적 마음을 가지며 이겨냈다.

학교에 복학해 열심히 다니고 연기 레슨 받으면서 선생님과 많은 대화를 하며

내가 갈 수 있는 길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준 건 일기장이었다.

전혜빈은 지난 일기장을 펼쳐보며 열아홉살 무렵 연예인 전 가졌던 초심을 떠올렸다.

얼마나 고생했고, 얼마나 큰 꿈이 있었나. 그 때의 '소녀 전혜빈'에게 실망을 안겨주기 싫었다.

그리고 9월 '여걸식스'로 복귀했다.

버라이어티쇼를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도 했지만, PD가 직접 와서 좋은 기회지 않겠냐고 설득했다.

밝고 당당하고 솔직한 모습이 여걸과 잘 어울릴 거라는 것이었다.

 '여걸' 언니들도 챙겨주고 감싸줬다.

 

 



그리고 올해 SBS '마녀유희'에 캐스팅됐다.

예전보다 훨씬 여성스러워진 '남승미' 역이다.

 

전혜빈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아직도 모든 것이 과정 중에 있다.

진심으로 연기하면 자신을 좋게 봐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

힘들었던 지난해 마음고생도 연기에 좋은 경험이 되리라 믿어본다.

그리고 오래 지속되는 연기자로 남고 싶다고 바란다. 일기장 속 '열아홉 소녀' 전혜빈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박재덕 기자 avalo@joynews24.com

사진 김동욱 기자 gphot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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