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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밥값 44만원에 눈물쏟는 서민주부 한자에 시청자 공감백배

강개토 2008. 4. 7. 10:03


[뉴스엔 박선지 기자]

KBS 2TV 주말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속 엄마 한자(김혜자 분)가 터무니없이 비싼 밥값 때문에 단단히 뿔이 났다.

'엄마가 뿔났다'는 극중 영미(이유리 분)와 정현(기태영 분)의 혼사문제를 그리며
서민가정과 부유층 가정의 서로 다른 사고와 생활방식, 두 가정이 사돈을 맺기까지 겪는 갈등을 보여주고 있다.
6일 방송된 20회분에서는 예비 안사돈 지간인
한자와 은아(장미희 분)가 고급 한정식당에서 만나 혼사문제를 의논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한자는 고풍스러운 식당 분위기와
상다리가 쓰러질 듯한 음식 가짓수에 잔뜩 기가 죽었고
은아는 특유의 우아함과 교양미를 뽐내며 거만한 태도로 일관했다.
 
한자는 어렵게 마련한 5천만원을 결혼식 비용으로 내놨고
은아는 "이렇게라도 해야 마음이 편하시다면 받겠다"며 봉투를 넣었다.
앞서 방송된 남편 진규(김용건 분)와의 대화 장면에서
"그깟 5천만원 결혼식 하객들 식사비도 안된다"고 말하던 은아와
여기저기서 마련한 5천만원을 애지중지 들고 와 조심스럽게 꺼내는 한자의 모습이 씁쓸한 대비를 이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한자는
계산을 하려는 은아를 막아서며 오늘 식사만큼은 꼭 대접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여러 가지로 너무 염치가 없으니
오늘 식사비만큼은 꼭 계산하고 오라고 남편이 신신당부를 했다는 것.
 
은아가 할 수 없다며 뒤로 한발짝 물러서자
가방에서 수표 두장을 꺼내려던 한자는
44만원이라는 종업원에 말에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무리 고급식당이라지만
두 사람의 식사비용이 44만원이라는 사실이
서민가정의 주부인 한자에게는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것.
손을 벌벌 떨면서 수표를 더 꺼내는 한자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은아가 떠난 후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편 일석의 차에 오른 한자는
"무슨 밥값이 44만원이냐"며 눈물을 펑펑 쏟기 시작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얼굴에 철판 깔고 그냥 모르는척 할 걸 그랬다.
아까워 죽겠다"며 어린아이처럼 우는 한자와
"못났다. 그까짓 돈 44만원 때문에 왜 그러냐"며 핀잔을 주면서도
이런 아내가 가엾고 속상해 결국에는 따라서 눈시울을 붉히는 일석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비서가 모는 차를 타고 가는 은아와
빨간색 고물차 안에서 44만원 때문에 울고 있는 한자-일석의 모습에
세상은 다 그런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이 참 씁쓸했다"
"나 같아도 불편한 식사자리에 돈 44만원까지 내려면 눈물이 났을거다"
"시청자들 대부분이 서민인데 한끼 밥값이 44만원이라니 정말 울컥했다"는
내용들이 올라오며 극중 한자의 눈물에 깊은 공감을 전했다.

한편 '엄마가 뿔났다'는 재벌집에 시집가는 영미의 혼사문제에 이어
애 딸린 이혼남과 결혼을 결심한 큰딸 영수(신은경 분)의 문제가 부각되면서
또 다시 단단히 뿔이 날 엄마의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박선지 sunsia@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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