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떠나자’고 노래 부르는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외로움이 밀려오는 가을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독되면 문제지만 일단 질러보는 것도 외로움을 달래기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한간에는 비싼 커피를 먹는 사람들을 된장녀라는 둥, 사치녀라는 둥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무조건 질러보는 외로운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줄 줄 모르는 타인일 뿐. 마음이 외로울 땐,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카피처럼 자신을 근사하게 대접해보는 건 어떨까.
커피지인이 들려주는 이야기
로스팅커피시장이 전무하던 국내커피시장에서 로스팅과 커피판매를 함께 하는 커피전문점으로 성공한 경우에 속한다. 당시 로스팅샵은 영세하고 마니아적인 공간의 특수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15평 남짓의 정자동 커피지인이 정성스레 로스팅한 커피와 고급스런 분위기로 커피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후 2006년 8월에 커피지인 신사점이 문을 열었다. 향후 분점을 더 낼 계획이지만, 무리하여 서두르지 않고 제대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30대 초반의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커피지인. 신사점은 광고, 패션 업계나 유명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손님들은 거의 다 단골이라 정자동과 신사동을 번갈아 온다고 한다. 사장과 그의 부인 또한 두 곳을 번갈아가며 운영하고 있다.
작지만 큰 장소, 커피지인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유럽식 거실 느낌을 카페에 담은 커피지인. 커피지인 마니아들은 이곳을 ‘작지만 큰 커피전문점’, ‘내공을 가진 장소’라고 말한다. 쉽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소품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 느낌 때문이다. 잔 디자인, 스탠드, 소품 등까지 오랜 시간을 들여 내부를 꾸몄다고 한다. 특히, 한자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적인 느낌이 나는 로고 디자인과 그림은 외국에서 들여온 커피문화를 동양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우아함을 지녔다.
'나'를 대접하는 커피 마시기
비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손님들이 늘고 있다. 자신을 대접하는 기분으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 커피지인의 사장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비싼 가격의 커피를 마실까, 하는 우려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커피를 대접하기 위해 노력하기에 비싼 편이 아니라고 말한다. 시간제 근무자를 제외한 직원만 6명이 일하는 커피지인에서는 교육을 잘 받은 바리스타들이 엄선된 재료로 만든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커피는 사치품이다?
“커피는 대부분이 물이다. 영양가도 그리 많은 것이 아니다. 만 원짜리 커피를 매일 마시면, 1년 이면 365만원”이라며 그럼에도 손님들이 줄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사치는 사치스럽게 해야 한다. 자신을 대접하는 기분이어야 하며, 자신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커피지인 사장. 그는 웹진에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넣고 싶지 않다며, 고집스런 모습을 보였다. 그 고집이 장인의 곧은 고집과 절개처럼 보여서 일까? 커피지인의 커피에 괜한 신뢰가 간다. 그는 “커피는 느낌과 정성을 파는 곳이다. 숭늉처럼 마시기보다는 깊게 마셔야 하며, 많은 물건을 팔듯이 팔아넘기기보다는 정성을 들여 팔아야 한다”며 진정한 커피인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찬바람이 부는 가을에는 혼자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즐기다 와도 좋다. 좋아하는 친구나 연인과 함께라도 좋지만 혼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소중한 자신의 시간을 즐겨보자.
추신 : 바리스타웹진의 기사에서 발췌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
출처 :한국커피교육원 원문보기 글쓴이 : 한국커피교육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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