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준의영화창고

시네마錢쟁⒦ <워낭소리> 300만명 갈까?

강개토 2009. 3. 3. 07:29

<워낭소리> 포스터. <워낭소리>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거나 잃어버린 것들을 보여준다. 낮은 소리로 말한다. 이 점이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독립영화 초유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워낭소리> 역주가 실로 놀랍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CGV 등에 이어 인터넷 영화 예매 시장점유율 80%를 자랑하는 영화포털 맥스무비 예매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다.

이는 독립영화 가운데에서도 최초이다.

맥스무비가 국내에서 최초로 인터넷으로 영화예매 서비스를 시작한 1999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게다가 개봉 6주 만에 최근 개봉작들을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를 놓고 영화인들은 ‘기적’이라고 말한다. 독립영화가 예매순위 1위를 차지한 게 처음인 데에다 개봉 6주 만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전 기록 보유작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개봉 5주 만에 1위에 올랐다. 독립영화 가운데에선 <송환> <우리학교> <우린 액션배우다> 등이 개봉 첫주에 10위에 오른 바 있다.

맥스무비에 따르면 <워낭소리> 주초 예매순위는 2위였다.

20일 오후2시 집계 기준준으로 점유율 25.15%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금요일에 1위로 역전했다는 것은 주말이 가까울수록 ‘티켓파워’가 커지고 있다는 걸 말한다.

일례로 이번 주말 상영횟수(20일 현재3107회)가 개봉주(98회)에 비해 32배가 늘어나고, 주말 상영횟수 3위에 올랐을 정도로 <워낭소리>를 찾는 관객이 증가하고 있다.

<워낭소리>의 한 장면. 이 영화 '다큐프렌즈'(홍보대사)인 방은진 감독은 "낭패스러운 삶을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할아버지와 일소에 대해 어떤 감상을 말하기조차 곤혹스럽다"며 "모든 생명의 유한함, 편안한 삶에 익숙한 우리의 게으름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소개했다.



맥스무비에 의하면 역전 1위 혹은 6주차 1위를 만든 관객은 40~50대 연령층이다.

40대 이상 관객이 24%(40대 10%, 50대 10%, 60대 4%)나 된다.

주 영화관객층인 20대(31%)와 비교하면 7%p밖에 차이 나지 않을 정도로 40대 이상 관객층이 많다.

<살인의 추억> 이후 30대 관객층이 +@ 시장을 만들면서 ‘입소문 효과’를 발휘하는 가운데 40대 이상 관객층이 역전 1위를 만들 만큼 예매파워를 발휘한 것은 <워낭소리>가 처음이다.

맥스무비의 김형호 실장은 “<워낭소리>는 지난 11년 동안의 맥스무비 데이터를 무시해도 좋을 만큼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현재 예매증가 속도라면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 1위도 충분히 기대된다” 전망했다.

실제로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워낭소리>는 21일 오후6시 현재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있다.

누적관객수는 107만5798명(누적매출액 70억7868만9000원)으로 집계돼 있다.

김실장은 “만약 현재의 <워낭소리> 열기가 개봉 2주차 정도였다면 300만명도 돌파할 수 있는 속도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고 분석했다.

<워낭소리>가 300만명 고지도 밟을까?

<배장수 선임기자 came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