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준의영화창고

엠비시드라마-친구

강개토 2009. 8. 31. 09:05

현빈 김민준 주연의 드라마 '친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8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친구'를 리메이크해 화제를 모았지만 드라마의 흥행 성적은 영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그나마 방영 초반에는 10%대 초반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중반 이후에는 5~6%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대성공한 원작 영화의 체면을 구기게 된 아쉬운 결과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 '친구'는 현빈 김민준 등의 훌륭한 연기와

곽경택 감독의 안정적인 연출 등 저조한 시청률 때문에 평가절하돼서는 요소가 분명히 있습니다.

또한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세세한 이야기들을 통해 전체적인 짜임새를 높인 점도 인정받을 만한 대목입니다.

덕분에 영화와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아 그게 이런 거였어!'하는 감탄을 하게 하거든요.

영화의 드라마화로 시도함직한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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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을 2회 앞둔 상황에서 드라마 '친구'에 모아지는 주된 관심은 결말일 겁니다.

곽경택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이 "원작 영화와 전혀 다른 깜짝 놀랄 결말이 숨겨져 있다"고 진작부터 공언해왔거든요.

지금까지 드라마 '친구'의 전반적인 스토리 전개가 영화와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물론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첨가돼 있기도 합니다.

그런 점 때문에 '영화에 비해 늘어져 있다', '지루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점 덕분에 지금까지 드라마 '친구'를 보지 않았던 시청자도 원작과 전혀 다른 결말에 대해서는 흥미를 갖고 지켜볼 수 있을 겁니다.

결말에 관심이 모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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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모아지다 보니 한번쯤 추측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드라마에 나온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은 세심한 부분들을 돌아본다면 추측이 가능할 것 같기도 한데요.

재미삼아 몇가지 추측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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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드라마와 영화의 가장 구분되는 점은 동수(현빈)이 살해 당하는 대목일겁니다.

영화에선 준석이 담배 꽁초를 던지는 장면이 나온 뒤, 동수가 심복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하는 것으로 그려졌습니다.

또한 준석은 동수의 살해범으로 재판을 받고 사형을 언도 받는 것으로 그려졌습니다.

그러나 드라마에선 동수의 살해를 지시한 사람이 다름 아닌 동수의 두목인 상곤(이재용)으로 암시되더군요.

이 부분에서 다른 결말을 유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준석(김민준)이 동수와 헤어지는 순간까지 우정을 갈무리하려는 모습에 착안한 추측입니다.

비록 적이긴 하지만 동시에 친구이기도 했던 동수를 죽게 만든 사람에 대한 복수를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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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곤은 치밀한 캐릭터입니다. 동수의 살해범을 준석으로 몰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해놓았을 겁니다.

준석은 무조건 몸을 피하고 자신의 결백을 밝힐 단서들을 찾아야 할겁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져 오는 와중에 상곤을 찾아가겠죠.

그리고 동수의 죽음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방향으로 결말이 이뤄지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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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다른 근본적인 점은 '동수를 살해한 사람은 준석이 아닌 상곤'이 되겠고,

준석은 동수의 복수를 위해 상곤을 살해한 뒤 재판을 받는다'가 되겠네요.

만일 실제로 이런 식으로 결말이 이뤄진다면 영화보다 많은 의미를 담아낸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친구=우정'이라는 전통적인 공식을 영화보다 정확하게 그려보인다고 할 수 있거든요.

결국 결말은 우정이 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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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더 추측해볼 만한 결말은 2세에 대한 부분이 될 겁니다.

동수와 은지(정유미)가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그려진 점에서 착안할 수 있는 추측이죠.

2세와 준석이 뭔가 연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금 어렵습니다.

다양한 가능성이 있거든요.

일단 '우정'이라는 주제의 측면에서 결말을 추론해 본다면.

동수와 은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뭔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추측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준석이 목숨을 던져서 아이에게 생명을 준다 뭐 이런 식이 아닐까 생각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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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친구'가 제가 추측한대로 결말이 맺어질 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10여년 연예 기자를 하면서 시놉시스도 수백권 읽고, 대본도 수백권 읽으면서 어렴풋이 갖게 된 결말 공식에 맞춰 추측해 본 겁니다.

만일 제 추측대로 결말이 이뤄진다면 '친구'는 기존 공식에 충실한 작품이 되는거죠.

그런데 그렇다면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뭔가 깜짝 놀랄 반전을 기대하게 했는데... 추측대로 끝난다면 싱겁잖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