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신문

건담 30주년, 만화에서 문화로

강개토 2009. 4. 10. 15:25


건담이 올해로 30살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엔 명탐정 셜록 홈즈와 괴도 루팡이 나란히 100주년을 맞더니만,
죠스도 30주년을 맞았었고
올해는 건담 30주년이 왔네요.

건담 30주년, 만화에서 문화로

그리고 기억하시나요?
사실은 건담보다, 우리의 로보트 태권V의 30살 생일이 먼저 있었어요.

건담 30주년, 만화에서 문화로

 

그때 우리가 만들었던 조형물입니다. 나름 새로 만들어진 작품도 개봉하고,
로보트 태권V에 대한 향수를 가진 이라면 추억에 잠길만한 이벤트가 조금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 옆나라는 이보다 큰 규모로, 깜짝 놀랄만한 조형물을
이번, 건담3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도쿄에 18m, 실제 건담 크기와 같은 조형물을 세운다는 것이지요.

건담 30주년, 만화에서 문화로

 

7월에 완성된다는 이것의 예상 그림입니다.
어쩐지, 나름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조금은 위화감이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히 재밌는 광경입니다.
아마 확실한 랜드마크로 자리잡아서, "요번 토요일 2시에, 건담 앞에서 보자" 라느니 하는
그런 약속을 잡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길래 이렇게까지 호들갑을 떠는건지,
건담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으신 분들은 잘 와닿지 않으실 것 같아요.

건담 30주년, 만화에서 문화로

혹시, 우결의 애청자시라면, 최근 이시영씨의 독특한 취미로
어느정도 관심을 가져 보셨을 수도 있었겠네요.

건담 30주년, 만화에서 문화로

건담이라는 로봇은 요런 모양으로 처음 등장했습니다.
배경은 미래, 주인공은 10대의 어린 소년.
인류가 지구 외의 우주에서도 널리 살게 된 때의 이야기입니다.

건담 30주년, 만화에서 문화로

그냥 단순히 로봇끼리 싸우고, 악을 물리치고 했던 이전의 많은 작품들과는 상당히 다르게,
지구 이외의 우주 식민지인들의 비애, 보통 사람들과 다른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자의 슬픔,
전쟁의 아픔 과 같은 상당히 진지한 부분에까지 생각을 하게 만든 만화였어요.

건담 30주년, 만화에서 문화로

그렇기 때문에 더욱 사랑받고, 일본의 만화 역사에서 커다란 의미를 가진 작품이 되고,
정말 많은 시리즈들이 30년에 걸쳐서 만들어질 수 있었을 겁니다.

건담 30주년, 만화에서 문화로

로봇만화라고 왠지 메말랐을거 같은 인상이지만,
사실 건담에는 애절한 사랑이 자주 등장합니다.
첫번째 건담에서는 주인공인 아무로와 사랑에 빠진 라라아, 두 사람이

건담 30주년, 만화에서 문화로

최초의 건담시리즈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캐릭터일 이 사람, 샤아 와 삼각관계에 있다가
예기치 않게 라라아가 아무로의 손에 죽음을 맞게 되지요. 우결에서도 슬쩍 나왔던 내용이죠? ㅎㅎ
더불어 이 샤아라는 캐릭터는 정말로 인기가 좋아서,
작품 속에서 행방불명이 되었을 때는 자살 소동까지 벌어졌었다고 해요.

건담 30주년, 만화에서 문화로

 

80년대에 방영된 작품인 z건담에서는 위의 주인공들이 또 한번 가슴아픈 사랑을 겪습니다.

건담 30주년, 만화에서 문화로

본격적으로 전쟁의 아픔에 초점을 맞추었던 작품, '주머니 속의 전쟁'에서는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이, 서로가 전쟁에서 마주보는 적인것을 모르고,
서로를 해치게 되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렇게, 이전의 로봇물과는 차별화된 소재나 주제를 가지고 큰 인기를 끌게 된 건담은,
이후로 정말 다양한 방면으로 발전 해 나갑니다.

건담 30주년, 만화에서 문화로

 

초반, 그러니까 위에 적었던 작품들을 비롯한 몇 가지의 건담들이
나름 시대상황들이 연결되는 작품이었다면,
그 이후로는 이전의 건담들과 전혀 상관없이,
겉모양으로 건담의 이름을 이은 작품들도 많이 등장합니다.
건담 특유의 비극적이고 어두운 분위기도 슬슬 많이 엷어지구요.

건담 30주년, 만화에서 문화로

이렇게 꽃미남 주인공들이 나오는 건담도 있었어요... ㅎㅎ

건담 30주년, 만화에서 문화로

 

"건담에 수염이 났어!" 하고, 제작 당시에 수많은 건담팬들을 좌절시켰던
이런 건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보면 정이 드는 생김새에,
좋은 내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기도 해요.

건담 30주년, 만화에서 문화로

최근에 가장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라면, 이 소년들이 나오는 '건담 SEED' 시리즈 일 겁니다.

건담 30주년, 만화에서 문화로

처음의 건담 사진과 비교해보면 로봇의 모습도 굉장히 화려해졌습니다.
이 시리즈의 엄청난 인기의 반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올드 건담의 팬들과 건담 시드의 팬들은 많이 충돌을 일으키기도 했고,
그로 인해 일본의 유명한 사이트인 2ch에서는 같이 건담 게시판을 쓰지 않고
따로 이 시리즈 팬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주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건담 30주년, 만화에서 문화로

가장 최근의 시리즈인 건담OO(더블오)입니다.
정말 다양한 모습, 주제, 주인공, 스토리들이 존재하는 건담의 세계네요.

이렇게 건담이 무려 30년 동안이나 여러 가지로 변용되어서 사랑받은 소재가 될 수 있었던 것에는
또한 '프라모델' 문화의 힘도 큰 힘이 되어주었을 것 같습니다.

건담 30주년, 만화에서 문화로

처음부터 차근차근. 조립하고, 색을 칠해보고...

건담 30주년, 만화에서 문화로

혼자의 힘으로 완성시킨 무언가를 온전히 소유하는 느낌!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번쯤 도전해 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1/100, 혹은 1/144 크기의 다양한 건담 프라모델들 보러가기

단순히 만화라고 치부해 버릴 것이 아니라,
이 정도 연륜, 이만큼의 세월을 거쳐 정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라면
건담이라는 로봇은 이미 하나의 문화 현상이라고 생각해야 할 거에요.

건담 30주년, 만화에서 문화로

 

우리도 언젠가는 공원 한가운데에, 둘리와 같은 캐릭터가 20m의 크기로 떡 하고,
서있는 날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이제는 따뜻한 날씨 속에 항상 여러분의 즐거운 봄날을 바라면서,
이상,
G마켓 쇼핑스토리의 스토리로거G, 니므롯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