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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 사망‥영욕 85년, 역사로

강개토 2009. 11. 1. 09:03

 

[뉴스데스크]

◀ANC▶

유신정권 시절, 권력의 2인자로 최고의 권력을 누렸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 85세를 일기로 오늘 별세했습니다.

그의 영욕의 85년을 유재광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VCR▶

지난 72년, 중앙정보부장 이후락은 비밀리에 평양을 방문,
김일석 주석과의 면담을 통해 7.4 남북 공동 성명을 이끌어 냅니다.

당시, '일이 잘못될 경우
자결하겠다'며 청산가리를 품고 이북에 들어갔다는 일화는 이후락의 성격과 업무추진 방식을 그대로 말해줍니다.

◀SYN▶ 이후락/전 중앙정보부장(72년)

"제가 박 대통령 각하의 뜻을 받들어 평양에 갔다 왔습니다.
갈라진 조국을 통일하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회담이 있었습니다."

나이 27에 육군 정보국 차장을 지내고,
5.16 쿠데타 이후,
국가재건 최고회의 공보실장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거쳐,
1970년부터 만 3년간 중앙정보부장을 지냅니다.
부정선거 시비에 휩싸였던 71년 대선과 유신 선포, 김대중 납치 사건 등이
모두 이후락 중앙정보부장 시절 벌어진 일들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그림자로 영원할 것 같았던 권력은
그러나 73년 12월, '박정희 후계자는 이후락' 이라는 이른바 윤필용 사건이 터지면서
권력 핵심부에서 밀려났고, 1980년, 신군부에 의해 부정 축재자로 몰리면서 정치 무대에서 쓸쓸히 퇴장합니다.

◀SYN▶ 이후락/전 중앙정보부장(86년)

"언젠가는 폭발할 것이다, 이제 그런 느낌은 있었어요.
'그것이 결국 왔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락 부장은 이후 경기도 이천에서 은거 생활을 해오다,
지병인 뇌종양이 악화돼 오늘 오전 입원 중인 병원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80년 당시, 신군부가 밝힌 부정 축재 금액은 무려 194억 원.
권력의 달콤함과 무상함을 가장 극적으로 경험한 이후락 부장. 영욕의 85년은 역사로 남게 됐습니다.

MBC 뉴스 유재광입니다.
(유재광 기자 ohot@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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