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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행' 박찬호,

강개토 2010. 2. 22. 20:45

주목해야 할 3가지

[마이데일리 = 윤욱재 객원기자]
FA 선언 후 장고를 거듭하던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드디어 새 둥지를 틀었다.

박찬호는 22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PARK61 피트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체결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1년에 연봉 120만 달러. 여기에 옵션 30만 달러가 추가돼있다.

동안 계약이 늦어진 만큼 새 둥지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오갔으나 결국 종착지는 양키스였다.
 과연 박찬호와 양키스의 만남은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가.

▲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향하여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양키스 입단은 역대 최초다.
뉴욕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27회 우승에 빛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팀.
역사만 놓고 보면 양키스와 견줄 팀이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다.
지난 해 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매해 아낌없는 투자로 최고의 선수들을 모으는데 여념이 없고
지난 해에도 CC 사바시아, 마크 테셰이라 등 거물급 FA 선수들과 장기 계약을 맺으며 양키스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오랜 기간 동안 메이저리거로 뛰었지만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지난 해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와 맞붙었던 박찬호는 아쉽게 우승 반지를 끼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우승 확률이 높은 양키스 입단으로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

▲ 셋업맨 유력, 리베라와의 호흡 기대

지난 해 활약을 돌이켜봤을 때 양키스에서도 박찬호의 역할은 셋업맨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박찬호의 지난 해 성적은 3승 3패 평균자책점 4.43. 4점대
평균자책점은 선발투수로 나선 7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7.29으로 부진한 영향이 컸다.
대신 불펜에서 38경기에 나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2.52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전체 피홈런 5개 중 불펜으로 나섰을 때 피홈런은 단 1개도 없었다.
이런 활약 덕분에 지난 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불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었다.

지난 시즌 박찬호는 6~8회에 자주 투입됐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승부처에 투입되는 등 구원투수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상태다.
올해도 셋업맨으로 자리를 공고히 다진다면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손색없는 마리아노 리베라와 바톤 터치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하게 될 것이다.

▲ 5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복귀

박찬호는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해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에 발을 내딛었지만 그에게 온 것은 고통의 세월 뿐이었다.
2005시즌 중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된 뒤 줄곧 내셔널리그에서만 뛰었던 박찬호는 근 5년 만에 아메리칸리그에 복귀하게 됐다.

지난 해 박찬호는 인터리그 경기로 아메리칸리그 타자들을 잠시 만난 적이 있다.
8경기에 나서 1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3.12였다. 탬파베이와의 1경기에서 ⅓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보스턴전 2경기 3이닝 무실점, 토론토전 3경기 3⅓이닝 1실점, 볼티모어전 2경기 2이닝 무실점으로 결코 나쁘지 않았다. 모두 구원투수로 나선 경기들이었다.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는 4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이는 양키스의 마음을 빼앗는데 주효했다.

[박찬호.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객원기자 wj38@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