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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언니' '하녀' 서우 "안방·스크린 동시 점령해야죠"

강개토 2010. 4. 17. 17:08


탄탄 연기력 '미쓰 홍당무' '파주' '탐나는 도다' 잇단 호평
'신데렐라 언니' 호평과 악평속 변화무쌍 연기로 논란 격파
전도연과 투톱 '하녀' 5월13일 개봉 "칸 부름도 기다려요"

↑ 하녀

 

 신데렐라언니

↑ 파주

↑ 탐나는 도다

↑ 사진=김지곤기자

 
배우 서우는 급행열차를 탔다.
그가 첫 출연한 작품은 2007년작인 영화 < 아들 > .
이 작품에서 주인공의 여차친구로 1분 가량 얼굴을 내비친 게 고작이었다.
잠깐 출연이었지만 이미지는 강렬했다.
이를 알아본 박찬욱 감독과 이경미 감독이 이듬해 영화 < 미쓰 홍당무 > 에 서우를 캐스팅했다.
서우는 그해 각종 신인상을 휩쓸며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해 영화 < 파주 > 와 MBC 드라마 < 탐나는도다 > 의 주인공으로 안착한 서우는
올해 KBS 2TV 수목 미니시리즈 < 신데렐라 언니 > (극본 김규완ㆍ연출 김영조)와 영화 < 하녀 > (감독 임상수ㆍ연출 미로비젼)로 승부수를 띄운다.
그의 상대역은 각각 문근영과 전도연이다.

서우가 탄 급행열차는 빠르지만 꽤 안정적이다.
탄탄한 연기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 미쓰 홍당무 > 로 신인상을 타던 서우는 "내가 이런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글썽였다.
하지만 < 파주 > 와 < 탐나는도다 > 에서 보여준 안정된 연기는 그가 '될 성 부른 떡잎'임을 새삼 강조했다.
MBC는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 서우에게 또 한 차례 신인상을 안겼다.
관객과 평단이 함께 인정한 수상이었다.

하지만 열차가 빠르면 빠를수록 마주 오는 바람은 거센 법이다.
< 신데렐라 언니 > 가 방송된 이후 서우는 호평과 악평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일부 시청자가 지적하는 '과도한 애교'에 대해 제작진은 "향후 캐릭터 변화를 위한 설정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여전히 분분하다.
결국 서우에 대한 높은 기대감에서 기인한다.
2007년 데뷔 후 논란 없는 성장만 거듭해 온 신인이 한번쯤 겪을 법한 시련이다.

< 신데렐라 언니 > 의 관계자는 "서우는 제작진이 주문하는 캐릭터를 100% 소화해냈다.
하지만 그 동안 다뤄지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반작용도 나오고 있다.
논란은 회를 거듭할수록 사그라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서우는 4회 마지막회부터 캐릭터 변화를 예고했다.
믿고 따르던 언니(문근영)에게 "꺼져, 거지!"라고 외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5회 등장한 서우는 몰라보게 세련된 모습으로 문근영을 강하게 압박했다.
4회까지 문근영에게 당하기만 했던 서우의 통쾌한 복수다.
그의 변화된 모습을 본 시청자들도 이전까지 그가 연기했던 모습에 수긍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우측 관계자는 "드라마 전체 흐름 속에서 서우가 변화무쌍하게 연기하고 있다.
고작 2주였지만 그 동안 서우가 받은 심리적 압박은 상당했다.
그 동안 항상 사랑을 받아왔던 터라 상대적 박탈감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런 심정이 연기력으로 한층 승화됐다"고 말했다.

한시름 던 서우는 5월부터는 전도연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미 촬영을 마친 < 하녀 > 가 5월13일 개봉된다.
지난해 전도연과 투톱으로 캐스팅된 사실 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칸의 여왕'으로 불리는 전도연과 같은 프레임 안에 들어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뒤지지 않기 위해 서우는 뛰고 또 뛰었다.
1등과 함께 달리면 자신의 성적도 좋아지는 법.
< 하녀 > 제작진은 "전도연 앞에서도 눌리지 않는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줬다"고 입을 모은다.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 하녀 > 는 5월 칸 국제영화제 진출이 유력시되고 있다.
전도연이 2007년에 이어 또 한 차례 레드카펫을 밟을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우 역시 < 하녀 > 의 일원으로 칸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 신데렐라 언니 > 의 촬영이 겹쳐 칸에 입성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조금은 행복해 보이는 고민과 연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 데뷔 4년차 서우는 그 중간 지점에 서 있다.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