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하녀' 흥행요인 '자극성+칸 수혜', 문제는 '뒷심'

강개토 2010. 5. 16. 12:04

 

 

 

[OSEN=최나영 기자]
 
전도연 주연 영화 '하녀'(임상수 감독)의 흥행세가 무섭다.
지난 13일 뚜껑을 연 '하녀'는 개봉 하루만에 15만명이 넘는 관객들을 모은 데 이어
개봉 3일만에 관객 60만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우뚝 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하녀'는 15일부터 16일 아침까지 전국 30만 2770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62만 9615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개봉 1주차 박스오피스 1위가 확실하다.
'로빈후드', '아이언맨2' 등 쟁쟁한 외화들을 넘고
정상의 자리에서 출발한 열기를 이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는 약점을 넘고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는 것.

영화는 이혼 후 식당 일을 하면서도 해맑게 살아가던 은이(전도연)가
자신에게는 까마득히 높은 상류층 대저택의 하녀로 들어가 완벽해 보이는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과 불륜을 저지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하녀'의 흥행 요인으로는 크게 '파격'이란 자극성과 칸 영화제의 수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스스로 이번 영화를 '명품 막장'이라고 설명한 임상수 감독의 말처럼 영화의 내용은 다분히 '막장 드라마'를 떠올리게 하는 불륜에 관한 것이다.
드라마에서도 숱하게 봐 온 막장 내용.
하지만 이를 임상수, 전도연이 그려낸다는 것, 이른바 '고품격 막장'에 대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예고편, 포스터가 공개될 때마다 '하녀'는 대중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출산 후 복귀작에서 과감한 노출과 정사신을 행하며 그 도전과 용기에 찬사를 얻은 전도연,
 '나 잘해요 뭐든지', '나 이 짓 좋아해요' 등의 포스터 문구와 대사 등은 진한 에로티시즘을 예상케 하며 극장으로 발걸음을 이끈다.
칸 수혜도 톡톡히 보고 있다.
전도연을 칸의 여왕으로 만들어 준 '밀양' 역시 칸 영화제의 수혜를 입어 2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은 바 있다.

12일 개막한 제 63회 칸 영화제에 초청된 네 작품들(하녀, 시, 하하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중
'하녀'는 '칸의 여왕' 전도연의 복귀작이기에 한국 언론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처녀들의 저녁식사', '그 때 그 사람들' 등을 만들어 '
문제적 감독'이라고 불리는 임상수 감독은 칸이 사랑하는 한국 감독들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하녀'가 롱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입소문으로 인한 뒷심이다.
베일을 벗은 '하녀'는 반응이 양갈래로 나뉘고 있다.
새롭고 흥미로운 리메이크작이란 평과 난해하고 불편한 작품이란 평.
엇갈린 반응 속에 이슈는 커질 수 있지만, 롱런하기 위해서는 볼만 한 영화라는 입소문이 관건이다.
특히 '하녀'는 남성 관객들 보다는 여성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