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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일이...' 23세 복서 배기석, 결국 사망

강개토 2010. 7. 21. 10:00

 

의식불명 상태에 있던 프로복서 배기석(23, 부산거북체)이 결국 사망했다.

배기석은 17일 충남 예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진기(20, 일산주엽체)에게 8회 KO패한 후 뇌출혈로 긴급 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 의식을 되찾지 못하던 배기석은 21일 새벽 4시 23세의 짧은 생을 마쳤다.

 

 

 
17일 경기를 끝낸 배기석은 구토 증세를 호소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CT 촬영 후 대전을지병원으로 이송돼 5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은 배기석은
수술 후 맥박과 호흡, 혈압이 정상치로 돌아오며 회복하는 듯 했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21일 호흡정지로 사망했다.

이번 사고는 2008년 1월 故최요삼의 사망 이후 불과 2년 반 만에 일어난 일이라 더욱 충격적이다.
복싱 계는 연이은 경기 사고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사망한 배기석은 2003년 프로에 데뷔해 최근까지 7승 7패 5KO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플라이급 한국챔피언에 도전했다가 한 차례 실패한 후 이번 도전에서 8회 TKO로 패했다.

더욱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복싱에 대한 애착을 갖고 운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배기석은 기계공으로 일하며 조모와 남동생을 부양하는 가장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배기석과 경기를 했던 정진기측 역시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산주엽체육관의 김형렬 관장은
"경기 후 서로 격려도 해주면서 인사까지 하고 왔는데
이런 사고가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며 침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권투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해 "너무나 안타깝다.
21일 관계자들이 모여 회의를 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해결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지훈

ozzman8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