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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보다 빠른 세계 最古 금속활자 '증도가자' 발견

강개토 2010. 9. 1. 22:53

실물, 2일 오전 11시 다보성고미술전시관에서 공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목판인쇄물인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보다
최소 138년 이상을 앞서는 최고(最古) 금속활자로 추정되는 활자인 <증도가자> 실물이 공개된다.
서지학자인 경북대 남권희 교수는
서울 인사동 고미술 컬렉션인
다보성고미술이 소장한 금속활자 100여 점을 분석한 결과
이 중 12점이 1377년 활자본으로 간행된 직지보다 훨씬 앞선
13세기 초의 금속활자인 '증도가자'임을 확인했다고 1일 말했다.

<증도가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책으로 알려진
<직지(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보다 138년 이상 앞서 새겨진 금속활자다.

이 금속활자가 세계 최고로 공인되면,
금속활자에 대한 국사교과서 관련 기술은 물론이고 세계 인쇄술의 역사 또한 바뀌게 된다.

<직지>
서양의 구텐베르크가 제작한
<42행 성경>보다
78년이나 앞선 1377년에 제작돼
2001년에 유네스코의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이러한 <직지>를 인쇄했던 활자는
1377년에 주조된 <흥덕사자(興德寺字)>인데,
실물은 존재하지 않고 상 · 하권 중 하권만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증도가자>는 이러한 <흥덕사자>보다 138년 이상 앞서 주조된 금속활자 실물이다.

 
<증도가자>에 대한 기록은
삼성출판박물관에 소장된 보물 제758호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의 권말에 남겨져 있다.

이 기록에 따르면,
1239년 당시 무신정부의 제1인자였던 최이(崔怡)가
각공들을 시켜 더 이상 전해지지 않는 금속활자판 <증도가>를 목판으로 복각해서
<증도가>를 찍어냈다고 적혀 있고,
따라서 목판본 <증도가>보다 앞서 금속활자본 <증도가>가 제작돼 유통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남권희 교수는
이번 특별전에서 공개되는 금속활자는
그 주조 및 사용 시기가 13세기로 추정되고,
그 주조방법이나 서체 · 형태적 측면에서
당시의 뛰어난 인쇄술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직지>를 찍었던
흥덕사자(興德寺字)’가 지방 활자인 반면
이번 특별전의 활자는 중앙에서 주조.사용된 활자로서
고려시대의 주조기술은 물론 역사적 변천을 밝히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남 교수는 이 금속활자 실물을 2일 오전 11시 다보성고미술전시관에서 공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