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외교장관 딸 특채' 온나라가 화났다…'현대판 음서제' 맹비난

강개토 2010. 9. 3. 21:20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해도 너무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주창한 '공정한 사회'라는 것이 '현대판 음서제 도입'이었나…"
3일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별채용 논란과 관련해
한목소리로 유장관을 비난하고 나섰다.
 
안진걸 참여연대 팀장은
"지금이라도 자진 취소한 것은 다행이다"며
"딸을 채용하기 위해 조건을 바꿨다는 의혹이 계속 불거지는 데 책임지고 사퇴하는게 옳다"고 밝혔다.

 
 
안 팀장은
"장관과 주무부처가 '아무 문제 없다'고 했을때 깜작 놀랐다"며
 "부당하지 않았어도 명백히 오해 받을수 상황인데,
공직자라면 당연히 문제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공식논평에서
"고위공직자로서 최소한의 기본 윤리를 망각한 유 장관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경실련
 "공무원 특별채용에 해당부처의 수장의 딸을 채용하는 행태는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공무수행의 대전제인 공정성을 훼손시켰다"고 말했다.

전희경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책실장은
"공직자가 법에 저촉되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라며
"응시취소 결정은 당연한 귀결이다"라고 밝혔다.

전 실장은
"고시제도 개편 등 공개채용이 확대되고 있고 있다"며
"개편 초기부터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도
"현직장관의 딸이기 때문에 특혜를 받았다고 본다"면서도
 "응시취소로 일단락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재완 뉴라이트국민연합 대표는
"공인으로서 딸을 제지했어야 한다"며
"국민들의 기대가 있는데 차라리 다른 쪽으로 보내는 것이 어땠나 싶다"고 말했다.

고시생 최승민씨(33)는
"누구는 몇년동안 책을 파고 붙기 힘든데 장관 딸이라는 이유로 특채된다는 것이 너무 허무하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말하던 공정한 사회가 현대판 음서제 부활이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원 임효진씨(29·여)는
"임용된 것 자체가 너무너무 웃기는 연극이고 이제와서 물러난다하더라도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며
 "이건 취업준비생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대학생 이봉주(27)씨는
 "시험을 봐서 붙은 게 아니고, 특채에서 합격했다는 것은 부녀가 잘못 처신한 것"이라며
"자진해서 사퇴한 것은 당연하고 유명환 장관도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박철호씨(30)는
"그런 발상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다"며
"사과는 중요한 게 아니고 공직자로서 비상식적인 행동을 한 것이기 때문에
장관이 사퇴해야한다"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앞서 유 장관의 딸 유모씨는
외교부가 실시한 FTA(자유무역협정) 통상 전문계약직
 5급 특채에서 지난달 31일 단독으로 합격해 특혜 및 공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박영선 언론연대 대외협력국장은
자신의 트위터(@happymedia)에
지난해와 올해 외교통상부 특별채용 공고문을 비교한 사진을 올려
외교통상부가 유명환 장관의 딸을 채용하기 위해 응시자격을 대폭 완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따가운 여론에 밀린 유 장관은 결국 자신의 딸의 채용을 취소해야만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채용과정서 불거진 의혹과 관련해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ironn108@newsis.com